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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딸이 이혼하고 오면이란 글을 보고 ..

에휴 조회수 : 6,991
작성일 : 2019-03-26 09:27:53

이혼하고 온 딸이라는 제목 

관심이 있어서 댓글까지 쭉 읽어보고  좀 놀랬어요

당연히 자식인데 받아준다는 댓글들이 많아서

참 다행이다  .....그런 마음으로요


저도 부모한테는 이혼하고 온 딸이지만

친정쪽으로 고개도 안돌렸고 10원짜리한장 도움받지도 않았어요

돈이 많아서도 아니고 빈손으로 바닥치고 올라오면서두요


저도 사람인지라  힘들땐 도와달라 하고 싶었는데

우리 친정 부모님은요  


명절에 집에 오지말라고

오거든 밤에 살짝 왔다가라고 --  친척들 눈에 뛴다고

동기회 나가지 말라고 --  친구들 만나면 소문나서 챙피하다고


힘들게 사는 저 보다  형편좋은 잘나가는  다른자식들을 더 챙기더라구요

누구네집 아파트 새로 입주할때 에어컨사라고 돈주고

누구네 벽걸이 티비산다고 돈주고

우리 아들은 초, 중, 고 입학 졸업  십원짜리한장 없더라구요


정말  이 악물고 살아냈어요

세월이 좀 지난후 제 힘으로 집도 마련하고 살만하니까

그때부터는 대접이 달라집니다.

뭐 필요한거 있으면 알아봐달라 사달라

친정근처로 발령받아서 오라고( 아마도 노후에 곁에두고 마음대로 부릴려고 ) ..... 

그리고 동생통해서 하신말씀은요  

" 저거는 신랑도 없어서 돈벌어서 지맘대로 할수 있으면서 친정에 돈 안쓴다고 .."

저 두분 생신, 명절 ,  병원입원하실때마다 꼭꼭 용돈 제사비용 챙겨드리고

제가 먹어보고 맛있는거 사면 꼭  택배로 보내드리는 등  

할만큼 한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더라구요

저한테는 받기만하고 바라기만 하고  주지는 않는 사랑 ....

그러면서도 항상 입에 달고하신말씀---  열손가락 깨물어서 안아픈손가락 없다

  


2년여 전에 친정엄마 돌아가시고  소리내어 울수가 없었네요

아주 어릴때 운다고 엄마가 만들어준 트라우마때문에  지금도 속으로 눈물을 삼키는 버릇이 되어

심리치료도 받고 그랬는데 쉽지가 않아요

티비 보다가  딸이 친정엄마 이야기하고 눈물흘리면  그냥 채널 딴데로 돌려버립니다.

친정엄마 란 그 단어 생각도 하기 싫어서요

친정엄마때문이라면 눈물 한방울도 흘리기 싫어요  50여년 아프게 살아온 세월이 너무 허망해질까봐.. 


그렇지만  또 한편으로 제가 너무  짠해집니다.

친정엄마하면 그립고 애틋한 존재이고 눈물도 흘릴만큼 좋은기억으로  떠올리고 싶은데

그걸 못하니까요 

나도 엄마가 그렇게 나를 모질게 대하고 이용해먹지 않았으면  한번쯤은 시장에 손잡고 같이 장보러도 가고

엄마모시고 여행도 가고 ..그런좋은기억하나쯤  만들수도 있었을텐데 싶어서요


지금이야 정말 경제적으로도 넉넉하고 저만 아는 좋은 남편만나 사랑받고  살지만

마음한켠은  늘 헛헛합니다.


그래도  제 부모는 아니지만  딸이이혼하고 오면 두말않고 받아주신다는 말씀에

지금도 울컥합니다.

제가 다 고맙습니다.


IP : 117.110.xxx.20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9.3.26 9:31 AM (175.198.xxx.247) - 삭제된댓글

    처음엔 딸 마음대로 하게 해줘야죠. 어쨌든 상처받고 오는 아이니 같이 있고 싶다하면 있고 혼자 있고 싶다 하면 있게 하고.
    같이 살다가 서로 이제 혼자 살만 하겠다 싶음 나가 살게하든가
    따로 살다가도 혼자 못 견디겠다 하면 같이 살든가
    저는 같이 살든 따로 살든 별로 힘들고 말고 하는 성격도 아니기도 하고, 행여 같이 사는게 저한테 약간 힘들더라도 딸이 원하는대로 해주고 싶어요.

  • 2. 그간
    '19.3.26 9:31 AM (50.54.xxx.61)

    많이 힘드시고 속상하셨을 듯 해요.
    어째 부모님이 마음으로라도 비빌 언덕이 되 주시지 않았을까 제가 다 안타깝네요.

    그속에서도 아이 키우시고 좋은 새 인연도 만나셨다니 다행입니다.

    지금 가정안에서 가족분들 모두 오래오래 행복하세요.

  • 3. 토닥토닥
    '19.3.26 9:32 AM (121.191.xxx.102)

    엄마가 너무하시네요. 원글님 대단하세요. 그런상황 잘 이겨내신거예요. 엄마는 자식한테 안전기지인데 엄마 너무하시고 솔직히 울 엄마가 저러면 안보고 살듯해요. 원글님 항상행복하세요.

  • 4. 에효
    '19.3.26 9:33 AM (183.96.xxx.113)

    아가... 얼마나 힘들었니 이리오렴 내가 꼭 안아줄께~얼마나 힘들었을까 ㅠㅠ

    그 글을 읽으면서 원글님 마음속의 작은 돌덩이 하나가 내려 갔기를..
    열심히 살다보면 나이가 들고 원글님 마음속의 그 돌덩이들이 언젠가 다 떠내려 갈거예요

    화이팅 !!!!

  • 5. 에궁...
    '19.3.26 9:33 AM (119.203.xxx.70)

    부모님이 너무하셨네요.

    괜히 울컥해요. 저희 부모님도 그리 착한성정이 아니시고 바라기만 하시는 분이라 더 공감이 가나봐요.

    좋은 분 만나 잘 되신거 같아 제가 더 마음이 놓이네요.

  • 6. ..
    '19.3.26 9:35 AM (117.110.xxx.20)

    아가... 얼마나 힘들었니 이리오렴 내가 꼭 안아줄께~얼마나 힘들었을까 ㅠㅠ

    윗님의 이말씀에 눈물 쏟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7. ...
    '19.3.26 9:36 AM (175.113.xxx.252)

    부모님이 너무 하셨네요...ㅠㅠㅠ 그글 안읽었는데 보통은 대부분 다 받아주실것같은데.. ㅠㅠ

  • 8. ㅇㅇ
    '19.3.26 9:38 AM (221.154.xxx.186)

    글이 담백하고 너무 좋네요.
    열심히 사신 윈글님, 대견하십니다.

  • 9. ㅇㅇ
    '19.3.26 9:39 AM (116.47.xxx.220)

    이혼한게 흉이란걸 새삼 느낍니다..저도 이혼했지만 애없이 이혼했고 몇억이나되는 집값 못벌어놔서 친정들어왔는데 에효...진짜 다시 되돌아간다면 절대 결혼안하고 죽어라공부해서 전문직 가질걸 후회막심이에요...

  • 10. ...
    '19.3.26 9:50 AM (222.238.xxx.121) - 삭제된댓글

    제 친구도 이혼하고 당장 갈 곳도 없는데 먹고살만한 친정에서 동네사람들 보기 창피하니까 여기 들어올 생각도 말라고 했다고 해서 둘이서 손잡고 울었어요. 다행히 친구들이 조금씩 모아서 지하 단칸방을 얻긴 했는데 어찌 그리 모진 부모가 있는지.. 지금 그 친구 잘 벌고 잘 사는데 또 부모가 그리 들러붙어 이것저것 챙겨먹습니다. ㅠㅠ

  • 11.
    '19.3.26 9:51 AM (220.125.xxx.251)

    그런 부모님도 많은 거 같아요. 저도 그런 셈이고요.. 그 글 보면 참 고맙기도 하고 슬프기도 했어요

  • 12. 제가 다
    '19.3.26 9:56 AM (211.36.xxx.87)

    안아드리고 싶네요 딸하나 아들하나 있지만 자식한테는 뭘해줘도 아깝지 않던데요 아마 이혼하고 온다 해도 넉넉히 품어줄거예요 그런게 부모니까요

  • 13. 빠빠빠후
    '19.3.26 10:01 AM (182.214.xxx.69)

    저 애키우는 엄마인데 ...담담히 읽어내려가다 애기 용돈 한푼 안준거부터 눈물나네요ㅜㅠ..
    아기도 강하게 잘컸을거같아요

  • 14. 부모라고
    '19.3.26 10:08 AM (39.7.xxx.146) - 삭제된댓글

    다같은 부모가 아닌데 좋은 부모에게 사랑받고 자란사람들은 모르죠.
    이기적인 부모 만난 자식들은 평생을 살아도 마음이 허전한듯해요. 남편이 잘해준다고해도 채워지지않는...

  • 15. ..
    '19.3.26 10:08 AM (211.117.xxx.145)

    원글님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하시네요
    반듯하고 성숙한 것 같아요
    어떤집은 시어머니가
    이혼하고 앞가림 못하는 딸을
    넘 끼고 돌면서 편먹고
    며느리 왕따시키는 집도 더러 있던데요

  • 16. 원글
    '19.3.26 10:09 AM (117.110.xxx.20)

    제 아이 이제 군제대하고 복학해서 열심히 학교 잘 다니고 있습니다.

    제가 아이 고 3때 수시합격하고 난후에 결혼했거든요
    그리고 나서 남편이란 아이랑 설에 갔더니 우리 보라는듯이 아이한테 첨으로 달랑 대학갔다고 용돈 3만원
    쥐어 주는데 ...... 세상 참 돈으로 자식을 평가하고 이용가치를 보고 대했다는 제 생각이 틀리지 않아
    씁씁했던 생각이 떠올라요

    아이도 저도 들풀처럼 강하게 이겨내며 살았답니다.
    아이는 지가 하고 싶은 행복하게 할수 있는 공부하며 잘 커나가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 17. 그런글이
    '19.3.26 10:10 AM (203.128.xxx.75) - 삭제된댓글

    있었나요? 읽어봐야 겠어요
    그런데 말로는 다해요
    당장 내게 벌어진 일이 아니라서요

    실제 그런상황이 벌어지면 님 부모처럼은 아니더라도
    글쎄요~~싶어요
    주위를 봐도 그렇고요

    합가해서 살다가 서로 못살겠다 방얻어 내보낸 집만
    두어집 되나봐요

    양쪽다 참으라고 하는것도 참 못할짓이더라고요
    저희 이모는 신경과까지 다니세요 ㅜㅜ

    그래서 저는 여기서 이혼 하니마니 하는 글보면
    절대 친정 신세질 요량이면 차라리 참고 살라고 해요

    님은 참 잘 사셨네요 훌륭하세요
    여자혼자 애들 달고 살면서 그러기 쉽지 않은데...

    앞으로도 더 많이 행복하시길 바라요~~

  • 18. 오히려고마워요
    '19.3.26 10:24 AM (114.148.xxx.97)

    오히려 고맙더라고요
    정이 없으니 그립지가 않고 미안하지가 않아요
    내 연민만 내가 조절하면 되더라고요
    정말 좋아하는 분이 돌아가시면 얼마나 가슴아팠겠어요 전 그랬어요

  • 19. 부모는
    '19.3.26 10:35 AM (61.105.xxx.209)

    아이에게 다해주진 못해도 아이가 어려울 때 쉬어갈 그늘같은 존재가 되어야 하거늘.
    원글님 부모님 같으신 분은 정말 이해가 안가네요.
    그치만 남편분이 있으니 다 잊고 남편과 가족만 보고 사세요.

    나이들면 남편복, 자식복이 최곤데요.뭐

  • 20. Dd
    '19.3.26 10:36 AM (112.153.xxx.46)

    잠시 안아드릴께요.
    이정도 위안으로도 충분하다는걸 본인도 아실거예요. 충분히 강한 사람이니까.
    오늘도 활기차게 !

  • 21.
    '19.3.26 10:37 AM (211.48.xxx.52) - 삭제된댓글

    같은 경험 비슷한 친가를 가져서 글이 참 가슴을 쓰라리게 하네요
    넘어지고 상쳐났을때 뉘일몸 하나 없을때
    그저 남의 이목이나 신경쓰느라
    자식은 눈에 가시로 보던 사람
    입술은 안쓰럽다고 하면서 내가 너를 강하게 키웠다고 하시던
    덕분에 그리움이라고는 없어 다행입니다 저는

  • 22. ㅁㅁㅁ
    '19.3.26 10:55 AM (211.198.xxx.127) - 삭제된댓글

    그래도 원글님 인생 스스로 잘 살아 오셨으니
    참 좋아 보여요
    재혼도 아들 대학 합격까지 기다리시고 ...
    좋은 성품 물려 주신 것으로 그냥 감사 퉁 쳐버리세요

  • 23.
    '19.3.26 11:00 AM (49.167.xxx.131)

    흠 글이 가슴아프네요. 이혼을 부끄러워하셨던듯 저람 제딸이 이혼하고 오면 흉볼사람들을 다 끊어버릴듯? 누구에 의해 이혼이든 . ㅠ

  • 24. ㅁㅁㅁㅁ
    '19.3.26 11:26 AM (119.70.xxx.213)

    정말 이기적인 부모님이네요 ㅜㅜ
    열심히 살아오신 원글님 대견하구요
    앞으로 행복만 있으시길..

  • 25. ... ...
    '19.3.26 11:42 AM (125.132.xxx.105)

    우리 친척 중 한사람도 딸이 이혼하니까 유학 보냈어요.
    가능하면 거기서 좋은 남자 만나 결혼하고 돌아오지 말라고 했다고 들었어요.
    딸의 힘든 상태를 품어주기보다 말나는 거 더 창피한 부모가 있더라고요 ㅠㅠ

  • 26. 저도
    '19.3.26 12:26 PM (211.114.xxx.15)

    제가 이혼 했다면 아마 님과 같았을겁니다
    그래서 일까요
    저 많이 힘들고 어려울때 무엇으로도 도움이 안되어서인지 별로 엄마에 대한 애정이 안생깁니다
    저는 딸에게 어렵고 힘든일 생기면 혼자 힘들어하지 말고 꼭 엄마 한테 다 말해라 혹시라고 결혼해서 남편과 힘들어지면 엄마가 다 책임져줄게 그런 소리도 했어요
    물론 진심입니다
    저는 안하고 안 받자 하는 생각입니다
    지금 나이도 많으신데 혹시 딸이 재산 나눠 달랄까 노심 초사하고 전전 긍긍하는 모습이 싫어서 그냥
    명절이랑 아버지 제사에만 갑니다
    그냥 나쁜 자식 할랍니다 ........

  • 27. 원글 ..
    '19.3.26 1:37 PM (117.110.xxx.20)

    나쁜자식 한다는 윗님 말씀 심히공감합니다.
    저는 힘들었던 에전에도 좀 살만한 지금도 알게모르게 남에게 나누면서 살았거든요
    남한테는 나누어지는 마음을 엄마한테는 단 한조각도 쓰고 싶지 않아요

    엄마돌아가시고 처음제사 때 나물다섯가지해가서 (간단히 제사 지낸다고해도 올케들 쉬우라고 )제사지내고
    두번째 부터는 안갔습니다. 앞으로도 안갈려구요

    엄마하고 연관된 사람들 즉 형제들 다 보기 싫어서요
    저한테 저렇게 하는거 보고 자기들은 당연히 다 받고 그러면서도 아무생각없었던 형제들한테도 서운함이 너무 많아요 저는 동생들때문에 대학도 제 가고싶은곳 포기하기도 했고 막내동생 대학 다닐때 뒷바라지도 했거든요 저를 너무 철저히 이용해먹은 친정엄마와 그 자식들 다 보기 싫으네요

  • 28. 익명
    '19.3.26 2:18 PM (211.182.xxx.125)

    다들 50넘은 나이네 엄마들은 좀 비슷하네여
    이혼하려고 맘먹으니 집근처로는 오지말라던 말,,그래서 그냥 지금까진 살고 잇습니다
    큰 애정은 없습니다,,,그냥 기본만 하고 사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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