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하고 온 딸이라는 제목
관심이 있어서 댓글까지 쭉 읽어보고 좀 놀랬어요
당연히 자식인데 받아준다는 댓글들이 많아서
참 다행이다 .....그런 마음으로요
저도 부모한테는 이혼하고 온 딸이지만
친정쪽으로 고개도 안돌렸고 10원짜리한장 도움받지도 않았어요
돈이 많아서도 아니고 빈손으로 바닥치고 올라오면서두요
저도 사람인지라 힘들땐 도와달라 하고 싶었는데
우리 친정 부모님은요
명절에 집에 오지말라고
오거든 밤에 살짝 왔다가라고 -- 친척들 눈에 뛴다고
동기회 나가지 말라고 -- 친구들 만나면 소문나서 챙피하다고
힘들게 사는 저 보다 형편좋은 잘나가는 다른자식들을 더 챙기더라구요
누구네집 아파트 새로 입주할때 에어컨사라고 돈주고
누구네 벽걸이 티비산다고 돈주고
우리 아들은 초, 중, 고 입학 졸업 십원짜리한장 없더라구요
정말 이 악물고 살아냈어요
세월이 좀 지난후 제 힘으로 집도 마련하고 살만하니까
그때부터는 대접이 달라집니다.
뭐 필요한거 있으면 알아봐달라 사달라
친정근처로 발령받아서 오라고( 아마도 노후에 곁에두고 마음대로 부릴려고 ) .....
그리고 동생통해서 하신말씀은요
" 저거는 신랑도 없어서 돈벌어서 지맘대로 할수 있으면서 친정에 돈 안쓴다고 .."
저 두분 생신, 명절 , 병원입원하실때마다 꼭꼭 용돈 제사비용 챙겨드리고
제가 먹어보고 맛있는거 사면 꼭 택배로 보내드리는 등
할만큼 한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더라구요
저한테는 받기만하고 바라기만 하고 주지는 않는 사랑 ....
그러면서도 항상 입에 달고하신말씀--- 열손가락 깨물어서 안아픈손가락 없다
2년여 전에 친정엄마 돌아가시고 소리내어 울수가 없었네요
아주 어릴때 운다고 엄마가 만들어준 트라우마때문에 지금도 속으로 눈물을 삼키는 버릇이 되어
심리치료도 받고 그랬는데 쉽지가 않아요
티비 보다가 딸이 친정엄마 이야기하고 눈물흘리면 그냥 채널 딴데로 돌려버립니다.
친정엄마 란 그 단어 생각도 하기 싫어서요
친정엄마때문이라면 눈물 한방울도 흘리기 싫어요 50여년 아프게 살아온 세월이 너무 허망해질까봐..
그렇지만 또 한편으로 제가 너무 짠해집니다.
친정엄마하면 그립고 애틋한 존재이고 눈물도 흘릴만큼 좋은기억으로 떠올리고 싶은데
그걸 못하니까요
나도 엄마가 그렇게 나를 모질게 대하고 이용해먹지 않았으면 한번쯤은 시장에 손잡고 같이 장보러도 가고
엄마모시고 여행도 가고 ..그런좋은기억하나쯤 만들수도 있었을텐데 싶어서요
지금이야 정말 경제적으로도 넉넉하고 저만 아는 좋은 남편만나 사랑받고 살지만
마음한켠은 늘 헛헛합니다.
그래도 제 부모는 아니지만 딸이이혼하고 오면 두말않고 받아주신다는 말씀에
지금도 울컥합니다.
제가 다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