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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미치도록 답답한 엄마의 성향

모녀지간 조회수 : 5,502
작성일 : 2019-03-25 10:30:40

다들, 쇼핑하다가 많이 싸우시죠?

안그러고 싶은데 진짜 너무 답답해서 환장할거 같아요.

엄마가 60 중반인데요,

솔직히 엄청 촌스러워요. 평균보다 더요.

집에 싸구려 점퍼가 두께별로 여러개 있는데

여전히 사고 싶고 필요하다고 하는 옷은

편안~하게 입을 잠바래요.

고르는 것도 꼭, 검은색, 네이비, 구리구리한 회색

잠바를 골라도, 위에 상의를 골라도, 바지를 골라도

정말 구리구리~한 줄무늬만 맘에 드나봐요.

그 수많은 예쁜 옷을 두고,

가게 안에서 제일 구리구리하게 생긴 옷을 찾아내는 능력자예요.


제가 백화점에는 못데려가도,

아울렛엔 가거든요.

그럼 꼭 비싸다고 망설이면서 본인이 알아서 동네에서 산대요.

동네에 비슷한거 훨씬 싸게 살 수 있다고.

나중에 보면 역시나 너무 너무 구린 싸구려 옷을

새로 샀다고 보여줘요.

이 상황이 무한반복이고요.

그러다보니, 어디 외출을 하려고 해도 제대로 된 옷이 없어요.

요즘 60대 아주머니들 보면, 그 정도로 하고 다니는

사람 찾기 힘들던데 솔직히 같이 다니기 좀 챙피해요.


가방도 괜찮은거 사다줘도,

묵혀요. 묵히고 모양 다 틀어지게 만들고요,

들고 다니는건, 길바닥에서 떨이 5천원짜리 같은거

그런거 들고 다녀요.


안경도 옛날 할머니나 쓰는 안경,

바꿔보자고 요즘 아줌마들도 뿔테 예쁜거 많이 쓴다해서

안경집 데려가면, 쭈뼛쭈뼛 본인이 알아서 한대요.

아직도 그 할머니 안경써요.


제일 답답한 사건은,

엄마가 부분 가발을 쓰는데요,

10만원도 안하는 싸구려티가 심하게 나는 가발을 썼어요.

도저히 못참겠어서

제가 엄청 비싼건 못하더라도

70만원짜리를 사줬어요. 어버이날이라고요.

그런데 어느날, 외출하려고 봤더니

싸구려 가발을 쓰길래, 비싼건 어디갔냐고 하니

그게 비싼 가발이래요. 알고보니

가발이 처음 산것처럼 예쁘게 모양을 유지하려면

종종 파마도 시켜주고 해야하는데

그걸 귀찮아서 못해서 싸구려 가발처럼 다시 꼬불꼬불거리는

상태로 만들어놨더라구요.

그러면서 전에 가발이 더 어울리는거 같대요.

다시 뺏고 싶어요. 차라리 파는게 낫겠어요.


보는 감각도 너무 없으면서

고집도 너무 너무 세고,

진짜 답답해서 돌겠어요.


그냥 포기하기에는

당장 외출도 같이 하기가 싫을 정도니

어떻게 해야하나요.


제가 억지로 옷 몇개 사다줘도

이 옷은 어떻고 저떻고

거슬리는것도 많은 사람이에요.








IP : 124.58.xxx.208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ㅡㅡ
    '19.3.25 10:37 AM (1.236.xxx.20) - 삭제된댓글

    원래 옷못입는 사람들이 자기만의 스타일 고수해요
    이것저것 시도하고 트렌드를
    잘따라갈줄 아는 유연함이 있다면 그지경 안되게요
    나이도 많으신데 더더 못바꿔요
    걍 냅두세요

  • 2. 그냥
    '19.3.25 10:39 AM (210.125.xxx.218)

    그러려니 하고 포기하시는 게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지금은 엄마 옷 입는 것 정도로 속 터지지만, 앞으론 훨씬 중요한 일들로 속 터지는 거 허다할 거예요.

    부모의 나이 듦에 따라 벌어지는 답답하고 속 터지고 말 안 통하는 일들을 계속 거치면서
    점점 포기하고 적응하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ㅠ

  • 3. 모녀지간
    '19.3.25 10:43 AM (124.58.xxx.208)

    같이 안다니면 포기가 될거 같은데, 진짜 답답하네요.

  • 4. ....
    '19.3.25 10:45 AM (125.186.xxx.159)

    그냥놔두고 같이 다니기 창피하면 같이 다니지 마세요.
    엄마에게 뭘 해주고싶은 맘이 생기면 돈을 주든지 아니면 먹는거좋은거 사다주든지...
    육십평생을 나름대로 싸고 좋은거 찾아다니면서 굳어진 취향을 님이 어떻게 바꿔요.
    그냥 안스럽거 봐주길 ..........

  • 5. 저는
    '19.3.25 10:50 AM (221.153.xxx.221)

    셤니가 그러세요
    같이 안다녀보면 몰라요
    밥먹으러 갔는데 노숙자취급 당한적도 있어요
    (식당에 먼저 들어가고 안들어오셔서 나가보니...)
    돌잔치때 본 제 친구들이 저 분 누구시냐고
    노숙자분 들어오셨다고 했어요 ㅠ
    진짜 너무너무 챙피했어요
    시집와서 첨엔 너무 행색이 초라해보이셔서
    닥스나 백화점 가면 중년브랜드 사다드렸는데
    옷도 넘 더럽게 입으시고 꼭 팥죽색 갈색 이런거 껴입으시고
    항상 어디 찢어먹거나 원글님 어머님처럼 본인 고집대로
    뭐가 싫다는둥 하시며 이상한 것만 입으세요
    진짜 같이 다니기 넘나 챙피하죠
    문제는 아직 환갑도 안되셨다는것....

  • 6. ...
    '19.3.25 10:51 AM (223.62.xxx.149)

    좋은거 비싼거 사다드리면 그건 장농깊숙히 고이고이 간직하고 싸구려 쓰던것이 편하다고 그것만 쓰는데

    성격이다 싶어야죠.뭐 포기하니 편해요.

    저희엄마 돈 엄청 많으심~

  • 7. ㅎ ㅎ ㅎ
    '19.3.25 10:52 AM (117.111.xxx.75)

    이게 바로 딸 맘!!
    속상하고 옥신각신 말리고 뭐라하고,,,,,
    딸이라도 되니 이러는거죠. 우리 아들 생각 조차 안해요.

  • 8. 제가 그래요
    '19.3.25 11:00 AM (211.192.xxx.148)

    각오를 하고 나가도 나올 때 손에 들린것은 집에 있는것과 똑같은 무채색, 같은 디자인 후줄근.
    새로 사도 꼭 묵혀서 입고요.
    좋은것은 아껴서 썩히고 만만한것만 들고 다니고요.

  • 9. ...
    '19.3.25 11:01 AM (49.166.xxx.118)

    왜 같이 다녀야만 하나요?
    엄마가 그런거 받아들이세요...
    그 나이 되셨는데 살아온 습관 취향 바꾸기 힘들어요...
    님도 돈 굳고 좋다 생각하세요...
    왜 싫다는 사람에게 돈을 쓰고 또 힘들어하시는지...

  • 10. ㅠㅠ
    '19.3.25 11:07 AM (124.58.xxx.208)

    하다못해 맛집이라도 같이 갈수 있잖아요ㅜㅜ 받아들여야 하는거 머리로는 이해하는데 천불이 나서 ㅎㅎㅎ 사람 바뀌지 않는다는거 진짜 진실인가봐요.

  • 11. 그런
    '19.3.25 11:07 AM (182.220.xxx.86) - 삭제된댓글

    부모님 모시고 다녀야 하니 주변 신경이 많이 쓰일거예요.
    근데 나이 좀 있는 사람이라면 부모 똥고집 알거예요. 후즐근한 부모 데리고 나오고 싶은 자식이 누가 있겠어요. 전 가끔 그런 부모자식 혹은 너무 창피한 행동 하는 부모랑 같이 다니는 자식들 보면 짠해요. 참...자식이 착해서 다행이다 싶고.

  • 12. ..........
    '19.3.25 11:12 AM (112.221.xxx.67)

    저희엄마도 보는눈 엄청 없고 촌스러움이 극에 달하는데

    백화점가도 맘에 드는옷이 없어요 다 촌스럽고 예전에 입던스탈이라 새롭지않고 뭐 그렇대요
    그러면서 고르는건 시장서 촌스럽고 싸구려티 팍팍나는거 입고..
    백화점옷보다 싸면서 고급스럽고 어쩌고저쩌고...

    근데..돈없어서 그러는건 아니에요 돈아낄려고 그러는게 아니고 진짜 시장옷이 더 고급스럽고 본인눈에 이쁜거에요 그러면서 백화점옷 촌스럽고 옷 만들줄 모르는사람들이 만드는 옷이래요

  • 13. ..........
    '19.3.25 11:14 AM (112.221.xxx.67)

    근데 저도 엄마가 돈없고 아끼고싶고 그래서 어쩔수없이 그러신거면 안타깝고 맘도 안좋고 할텐데
    그게 아니니까 그리 추레하게 하고 다니시는게 짜증이 나요

  • 14. ...
    '19.3.25 11:19 AM (125.186.xxx.159)

    그래도 엄마신경쓰는 살가운딸을가진 님 엄마가 부럽네요.
    우리딸은 .....한숨만 나와요.....

  • 15. 다독다독
    '19.3.25 11:27 AM (110.35.xxx.2) - 삭제된댓글

    촌스럽고 지독하게 안목도 없고 패션감각이라고 할 것도 없는 싼티 작렬의 감각을 소유한 분이지만
    따님 하나는 명품으로 두셨네요.
    속상하고 화가 나겠지만 어쩌겠어요.
    그게 엄마인걸요

  • 16. ...
    '19.3.25 11:27 AM (125.177.xxx.43)

    포기하세요 안바뀝니다

  • 17. ...
    '19.3.25 11:28 AM (125.177.xxx.43)

    우린 딸이 그리 묵혀요 ㅠ 1년은 기본

  • 18. ......
    '19.3.25 11:31 AM (125.136.xxx.121)

    울엄마인줄 알았네요. 옷사다줘도 다 맘에 안든대요. 엄마가 잘 챙겨입는옷은 어디 70~80 시골할머니들 입는 스타일이에요. 미치겠어요
    머리는 바람에 한대 직구로 맞은거마냥 하고 다니구요. 너무 추레하게 다녀서 저도 챙피해요.

  • 19. 그냥
    '19.3.25 11:51 AM (112.164.xxx.98) - 삭제된댓글

    그냥 인정하세요
    그게 편한겁니다,
    차려입고 다니는 엄마들은 원래 그런거고
    편안함 찾는 엄마는 원래 그런겁니다,
    더럽지만 않으면 그냥 두세요
    저도 백화점보다, 메이커보다 시장 제품이 편해요
    맘에도 들고

  • 20. 포기하세요
    '19.3.25 12:04 PM (125.184.xxx.67)

    속상하시죠? 바꾸고 싶죠?
    본인이 하겠다는 게 본인에게도, 엄마한테도 모두 좋은 일인데
    엄마가 이해가 안 되시죠?

    근데 포기하는 수 밖에 없어요.
    안. 바. 껴. 요.
    바꿀 수 없고요.
    돼지목에 진주목걸이. 뭘 해도 안 됩니다.
    최대한 같이 다니지 마시고요.
    엄마는 엄마. 나는 나. 같이 뭘 하려고 하지 마세요.
    좋은 데 가지 마시고, 여행도 같이 가지 마세요.
    돈 쓰고 본인 울화통 터지고, 속상해서 눈물 바람..
    엄마는 고마워하지도 않아요.
    그냥 그 돈으로 님 이쁘게 꾸미고, 맛있는 거 먹고,
    여행 다니세요

  • 21. 받아들이세요
    '19.3.25 12:23 PM (110.5.xxx.184)

    그나마 원글님 어머님은 원글님처럼 왜 이러고 다니냐, 왜 안 바꾸냐, 딸 맘에 안들어 사사건건 잔소리하지는 않으시나봐요.
    저같은 사람은 엄마가 창피하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가지만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니 이해는 합니다만 원글님도 엄마 눈에는 맘에 안들고 바꾸고 싶은 것 투성일거예요.
    님 기준이 완벽하다고 할 수도 없을테고.
    그냥 서로의 모습대로 받아들이세요.
    바꿀 수 없는 것에 신경과 에너지와 시간 낭비하는 건 정말 비효율적이예요.

  • 22. ㅠㅠ
    '19.3.25 12:44 PM (223.38.xxx.116)

    모든 분들의 결론이 다 같네요. ㅎㅎㅎ

  • 23. ㅇㅇ
    '19.3.25 2:59 PM (116.47.xxx.220)

    저는 제가 촌스런딸이라서..
    아무말없이 다녀주는 세련된 엄마가 새삼 고맙네요..
    여대 과퀸출신인데 딸하나 있는게 이모양이라서..
    근데저는 이쁘게꾸미는게 빨개벗고 길거리나돌아다니는거보다
    더부끄럽고싫어요

  • 24. ....
    '19.3.25 3:32 PM (221.149.xxx.197)

    아 이런글 소소하면서도 확 와닿네요~
    저야 엄마가 안계셔서..이젠 제 아들과의
    일들로 대입해서 읽었네요^^
    그보다 저의 시어머니와 시누이로 대입해보니
    더 와닿네요..원글님과 정반대 상황..
    시어머닌 멋쟁이 그 딸은 완전...노답스탈ㅠㅠ
    서로 완전 포기하더라구요 안바뀝니다 절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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