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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기다리다 수퍼스타본 하루

오늘같은날 조회수 : 4,395
작성일 : 2019-03-25 09:49:04

요즘, 뭔가 내인생은 늘 이렇게 피곤해야하는지 불만만 많던 제가 박막례 할머니께 빠져서 생전 레시피같은것 보고는 음식도 안하는데 간장국수도 따라해먹고, 가끔만 보던 드라마 하나뿐인 내편 스토리도 한방에 이해 - 백혈병은 가고 간이식이 대세,  할머니 수다 5분들으면 약 10회분이 저절로 이해됨 - 밤만되면 혼자서낄낄하면서 할머니 '편'이 된거예요. 그러다가 할머니가 뉴욕에 오신/계신다는걸 알게되어... 혹 이리저리다니다 할머니를 마주치면 어쩌지?  인사를 해야하나? '편'이라 해야하나. 인사하시면 좋아하실까? 그런생각을 며칠동안 했었던거죠.  예전 (90년대)에 서울에서 직장다닐때 돌아다니면 카페나 식당에서 그당시 톱스타들을 줄줄이 보아도, 뭐 감흥없는척 했는데?!

춘분이 지나고 유난히 화창한 오늘, 또 우리집 (1920년대산 빌딩) 앞은 영화를 찍는다며 차를 다 치우라는 공지가 며칠전부터 더덕더덕 동네에 붙었었어요. 제 집이 있는곳은 오래된 건물이 많고 상대적으로 차량통행이 적어서 날씨가 좋아지면 한달에 한 한벌꼴로 드라마며 영화촬영이 있어요. 대개는 주중이라 촬영모습을 볼일은 많지 않지만 어느날 아침 1920년대스런 옷을 입은 엑스트라들이 떼지어 왔다갔다하고 클래식 차들이 동네에 꽉 차있었던 영화 '브룩클린' 촬영, 그리고 이름은 잊었는데 돌 한무데기씩 막 던지면서 찍던 사고씬 같으걸 간혹 보게되면 흥미롭죠. 드라마도 그렇고 영화도 그렇고 한 장면을 한 50번은 촬영하는듯요. 저같이 일 대충하는 사람은 죽어도 못할일...

오전에 외출하려는데 한 100명의 사람들이 트레일러 여기저기 세워놓고, 촬영준비에 한창이더라구요. 영화촬영하는거 보면, 정말 맛없어보이는 밥차가 차려지고, 화장실차도 있고, 한국에서는 한번도 못본 광경이지만 비슷하겠지요? 사람은 우글우글하지만 실제로 배우를 볼일도 그닥 없고, 늘 참 돈많이 들겠다 늘 그생각을 하죠.

한 4시간쯤 뒤에 외출에서 돌아왔을때도 같은 상황. 경찰차추격씬을 찍는장면인데 한 10미터 거리를 수십번 왔다갔다 한듯하더라구요. 재밌네?하고 우리집에서 한블럭 떨어진곳까지 와서 걸어가는데 약 3미터앞에 아는얼굴이 저를 정면으로 보고 껌을 짝짝 씹으며 서 있더라구요. 좁은 인도에 그 사람은 정면을 보고 서있고 저는 걸어가니 꼭 TV는 사랑을 싣고 같은 상황으로 제가 그 사람을 향해 걸어가는 것 같은 상황이 되었는데 그게 그게 참 헐리우드 배우를 길에서 보아도 알아보지 못하는 저같은 사람도 금방알아볼수 있게 프레디머큐리역 (네 보헤미안랩소디)의 레미말렉이었던것이었습니당...!!

팬도 머도 아니지만 그래도 올해 아카데미남우주연상 아닙니까. 올해. 제가 순간 얼음땡이 되어서 어버버 동공지진이 나면서 (실제로 딱 쳐다보고 눈이 똥그래짐), 오줌누고난 강아지마냥 머리를 잠시 흔들고,  갑자기 꼭 아는 사람을 본것 마냥 뭔가 말을해야할것 같고, 머리속에서 보헤미안 보헤미안 하면서 이거 '하이'를 해야하나 하는 약 3초간의 시간이 흐르고 그 옆을 스쳐 지나갔는데 뭐 그 사람으로서는 너무나 익숙한 광경인듯 저보고 살짝 웃드만요 ('남들도 다 그래' 뭐 이렇겠죠?).

어찌생겼나하면 화면이랑 똑같이 생겼는데 - 눈이 무지크고 돌출 - 귀뚜라미 같더만요. 왜소하고 키도 작고, 제가 잠시 놀래서 지나친후 뒤로 돌아보니 택시기사아저씨 선글라스 쓰고 트레일러차로 가는데, 저기요, 우리집 바로 저긴데 - 실제로 트럭보다 가까웠음요-  화장실 어제 청소해놨으요.. 영화 잘봤으요...(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당연 못했죠)

막례톱스타기다리다, 아카데미남우주연상 우연히본 이야기였습니당. 까만색 후디티랑 청바지 입었는데 아마 선글라스끼고 그냥 동네 다니면 그냥 동네 덜렁덜렁 다니는 백수 같드만요.

어찌 끝내야 되나.. 그냥 그랬다구요. 좀더 재미나게 이야기할수 있었음 좋을텐데~ 좋은 한주되세요. 


IP : 67.243.xxx.200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와...
    '19.3.25 9:52 AM (223.62.xxx.149)

    대박~~~

  • 2.
    '19.3.25 9:53 AM (168.126.xxx.33)

    막례쓰 이 영상 이야기 하시는거죠?
    ㅎㅎ
    https://www.youtube.com/watch?v=4nme-GjIoZE&feature=youtu.be&fbclid=IwAR0KmqAn...

  • 3. ,,,,
    '19.3.25 9:53 AM (223.38.xxx.200) - 삭제된댓글

    간만에 보는 눈아픈 글이네요...ㅎ

  • 4. ㅇㅇ
    '19.3.25 9:54 AM (39.7.xxx.167)

    그러니까 님은 지금 뉴요커 시라는 얘기시네요!
    막 할리우드 영화 촬영같은건 수시로 보구요!
    아. 부럽자나요?
    눈물나네 ㅜ

  • 5. ..
    '19.3.25 9:55 AM (222.237.xxx.88)

    꺄~~~~!!!!

  • 6. ㅋㅋㅋ
    '19.3.25 9:58 AM (147.47.xxx.139)

    재밌어요 ㅋㅋ

  • 7. 와우
    '19.3.25 10:23 AM (112.150.xxx.63)

    님이 너무 부럽습니당~~

  • 8. 뉴욜커
    '19.3.25 10:58 AM (223.62.xxx.44) - 삭제된댓글

    님이 부럽네요~~~

  • 9. ^^
    '19.3.25 3:43 PM (221.149.xxx.197)

    와~~~재밌는 얘길 덤덤하게 하시니
    더 뭔가 솔깃하게 듣게되네요~~!
    재밌어요 종종 사는얘기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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