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언제쯤 슬픔을 마음껏 느낄 수 있는 세상을 살게 되려나?

꺾은붓 조회수 : 805
작성일 : 2019-03-25 08:25:37

언제쯤 슬픔을 마음껏 느낄 수 있는 세상을 살게 되려나?

 

울음 우는 아이들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정원 한편 구석에서 발견된 작은 새의 시체 위에 첫가을의 눈부신 햇살이 떨어질 때, 대체로 가을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건너뛰고

달리는 기차가 또한 우리를 슬프게 한다.

그것은 황혼의 밤이 되려 하는 즈음에, 불을 밝힌 창들이 유령의 무리같이 시끄럽게 지나가고, 어떤 예쁜 여자의 얼굴이 창가에서 은은히 웃고 있을 때. 찬란하고도 은성(殷盛)한 가면무도회에서 돌아왔을 때. 대의원 제씨(諸氏)의 강연집을 읽을 때. 부드러운 아침 공기가 가늘고 소리 없는 비를 희롱할 때.

 

건너뛰고

오뉴월의 장의 행렬(葬儀行列).

가난한 노파의 눈물.

거만한 인간. 보랏빛과 흑색과 회색의 빛깔들.

둔한 종소리.

바이올린의 G현.

가을밭에 보이는 연기.

산길에 흩어진 비둘기의 털.

자동차에 앉은 출세한 부녀자의 좁은 어깨.

흘러 다니는 가극단의 여배우들.

줄에서 세 번째 덜어진 광대.

지붕 위에 떨어지는 빗소리.

휴가의 마지막 날.

사무실에서 처녀의 가는 손가락이 때 묻은 서류 속에 움직이고 있는 것을 보게 될 때.

만월의 밤 개 짖는 소리.

크누트 함순의 이삼절.

어린아이의 배고픈 모양.

철창 안에 보이는 죄수의 창백한 얼굴. 무성한 나무 위에 떨어지는 백설(白雪)

이 모든 것이 또한 우리의 마음을 슬프게 한다. <끝>

 

중학교 때 국어책인지 고등학교 국어책인지 기억도 가물가물하다.(필자는 1948년생)

하지만 안톤슈낙의 가슴을 애잔하게 적시던 윗글을 읽었을 때의 추억은 지금도 어제일 같이 선연하다.

 

안톤슈낙이시어!

당신은 행복한 나라, 행복한 시절을 살다 가셨습니다.

이 죄 많은 인생이 태어난 한반도의 반쪽 남녘땅에서 오늘을 사는 저는 슬픔을 느낄 만큼 한가하지 못합니다.

지난 9년 동안 불볕더위 찬바람 찬이슬 살을 에는 추위에 떨면서 도끼눈깔을 부라리는 사냥개들에게 쫒기면서도, 숫한 날밤을 새우며 촛불을 켜 들어 죽었던 민주주의를 되살려 냈건만 그 민주주의가 지금 앞길이 위태위태합니다.

 

그저 보고 듣는 모든 것이 슬픔을 넘어 분노를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르게 하고, 나도 모르게 날선 칼이나 쇠몽둥이를 생각하며 살기를 북돋우는 뉴스뿐입니다.

다시 촛불이 살려내기 전의 죽음의 세월로 되돌아가자고 아가리를 놀려대는 것들을 보면 오직 생각나느니 그것들을 발기발기 찢어 죽이고 싶은 생각뿐입니다.

 

오늘은 황교안이가 나를 얼마나 분통 떠지게 하고, 내 살기를 북돋우려나?

오늘은 나경원이가 나를 얼마나 분통 터지게 하고, 그 주둥이를 발기발기 찢어버리고 싶게 만들려나?

 

아- 언제쯤이나 죽은 새의 깃털 위에 찬 이슬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슬픔을 느끼고, 밤기차를 타고가다 다 쓰러져 가는 집의 창에 비추는 희미한 불빛을 보며 슬픔을 느낄 수가 있는 세월이 오려나?

 

국민들이며!

아니, 촛불들이여!

정신 똑바로 차립시다.

잘못하다가는 다시 이명박-박근혜 시절로 되돌아갑니다!

죽으면 죽었지 어찌 그런 세월을 다시 살 수가 있단 말입니까?

허리띠 불끈 조이고 운동화 끈 질끈 동여매십시오!

IP : 119.149.xxx.8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자한당소멸
    '19.3.25 8:29 AM (58.120.xxx.54)

    토착왜구자한당을 국회에서 몰아내야 합니다.
    글 너무너무 동감 합니다.

  • 2. 꺾은붓
    '19.3.25 8:33 AM (119.149.xxx.89)

    댓글 감사드리고
    저것들 국회에서 몰아내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몽땅 살처분하든지, 그것들의 조국 왜로 보내야 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16899 은행잎으로 사마귀 퇴치하는 사연입니다. 15 민간요법 2019/03/25 3,264
916898 딸이 간호사로 출근을 했는데... 21 병원 2019/03/25 9,698
916897 정시준비하는 아인데.. 8 ㅏㅏ 2019/03/25 1,698
916896 로 카나 하원 의원, "트럼프는 존 볼튼 해임해야&qu.. 4 light7.. 2019/03/25 1,123
916895 진심인지, 장난인지 2 789654.. 2019/03/25 940
916894 대장내시경하러갈건데.. 7 므하하 2019/03/25 1,501
916893 pc를 사려는데 모델명 다음에 DS/EK 1 때인뜨 2019/03/25 363
916892 19 의학]] 남자들 사랑을 고백할 때 서나요? 11 마음과신체 2019/03/25 10,110
916891 미치도록 답답한 엄마의 성향 20 모녀지간 2019/03/25 6,336
916890 김하늘이 입은 코트 어디건가요? 14 ㅇㅇㅇㅇㅇ 2019/03/25 4,392
916889 아이 결절종 (손목 물혹) 8 걱정 2019/03/25 2,370
916888 공유기 어떤거 써야 되나요? 5 ... 2019/03/25 896
916887 본죽 포장한 용기 전자렌지 돌려도되나요? ㅇㅇ 2019/03/25 2,869
916886 내장 지방은 없는데 체지방은 많네요. 4 아리쏭 2019/03/25 1,291
916885 남편들은 원래 한 번 얘기하면 안 듣나요? 화를 내야 듣네요 18 ..... 2019/03/25 2,244
916884 장상피화생이었는데.. 1 제가 2019/03/25 1,711
916883 윤석렬 이명박부인 사위도공범 24 ㄱㄴ 2019/03/25 4,356
916882 캐논변주곡 치는 팁 좀 알려주세요 2 피아노고수님.. 2019/03/25 588
916881 옷 한 벌 할때 벌은 세트 개념만 있나요 3 헷갈림 2019/03/25 12,522
916880 이런 남자들 책임감 없는건가요? 5 책임 2019/03/25 1,326
916879 왕초보 영작 좀 도와주세요 3 헬프미 2019/03/25 735
916878 몸무게가 어떨땐 팍팍 빠지고 어떻땐 죽어도 안빠지로 5 2019/03/25 1,630
916877 톱스타기다리다 수퍼스타본 하루 8 오늘같은날 2019/03/25 4,325
916876 대학생 아들이 넷플릭스 계정?터주고 갔어요. 뭐볼까요? 13 ... 2019/03/25 3,677
916875 집정리중인데 멀쩡한것 버리기 13 ㅡㅡ 2019/03/25 6,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