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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감정의 교류는 어떤 것일까요

부부사이 조회수 : 1,231
작성일 : 2019-03-20 11:35:47


남편은 참 좋은 사람이죠. 객관적으로 남들도 다 인정하는 선한 사람이예요,

화도 잘 안내고 항상 즐겁게 살려고 노력해요.

거기다가 술 담배도 안하고 본인 몸관리도 알아서 잘합니다.

와이프와 아이들에게도 겉으로는온화하게 좋게 얘기해요.

그런데  부부가 이십년을 같이 살면서 뜻이 항상 같을 수는 없기에

의견 충돌이 생길때 제가 조금만 목소리가 커지면 남편은 바로 자리를 회피해버려요.

그래서 어떤 얘기거리가 있는데 논쟁이 되겠다 싶으면 다른 얘기로 갑자기 화제를 돌려버려요

신혼초에는 제가 울면서 어떤 이야기를 하니까 듣기가 싫었는지 짜증을 내더라구요.

여하튼 제가 울거나 애들이 우는건 딱 질색합니다.

가족의 마음이  힘들고 슬픈건 이해도 공감도 못해요.

결혼 초기부터 이런 일을 겪다보니 저도 남편앞에서는 힘든것을 내색하지

않게 됐어요.

아이들 때문에 힘들어하면 해결해준답시고 애들한테 잔소리를하기도 해요.

잔소리도 타이밍이 있는 건데 뜬금없이 가서 자기 할 말만 해요.

그러니 점점 조금이라도 심각한 일은 말을 안하게 되고 우리가 주고 받는 얘기들은

일상 잡다한 얘기들뿐이예요. 솔직히 그게 나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가끔 저는 공허할 때가 있어요. 왜그런지는 모르겠어요.

저는 다른 사람들과는 너무 깊은 이야기는 하지 않아요.

그것도 끝에는 허무하다는 걸 경험했거든요.

사실 남편과 속마음 털어놓기를 안해도 됩니다.

문제는 남편이랑 같이 있는 시간이 너무 많다는 거예요.

교대근무를 하기 때문에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요. 남편은 각자 바쁜 와중에도 일상을

공유하기를 원해요. 자기 얘기는 제가 들어줘야 해요. 별 중요하지도 재밌지도 않은 이야기예요.

저도 듣기만 하면 입닫고 있는 것처럼 보여서 이얘기 저얘기 해요.

그럼 제 얘긴 듣는둥 마는둥 하고 다른 얘기로 화제를 돌려요,

쓰다보니 극한 직업이네요ㅜ


며칠전에 제가 무슨 일때문에 살짝 언성이 높아졌는데

정말 몇개월을 참다가 얘기한거였어요.

근데 왜 화를 내냐며 삐져서 지금껏 말을 안하네요.

왜 내가 그렇게 얘기했는지에 대해서는 생각도 안해요.

화를 냈다는 것에만 촛점이 가있어요.

차라리 허심탄회하게 얘기라도 해봤으면 좋겠어요.

우리 부부는 남들이 봤을때 잉꼬 부부예요.

그런데 건강한 부부가 아닌것 같습니다.





IP : 218.148.xxx.8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남편이
    '19.3.20 11:40 AM (115.136.xxx.38) - 삭제된댓글

    혹시 어린시절이 불우했다거나
    여유로운 집안이었더라도 부모님이 엄격하셨나요?

  • 2. 음..
    '19.3.20 11:49 AM (14.34.xxx.144) - 삭제된댓글

    저는 아줌마인데
    울면서 말하거나 감정적으로 말하거나 너무나 주관적인 말을 하는건 정말 싫어해요.
    감정 정리하고 좀 객관적으로 릐고 뜬금없는 말고 근거를 좀 제시하면서
    말하거든요.

    제가 화가나는 부분은 이렇다~라고 콕~찍어 말하고
    내가 왜 거기에 안가는지 싫어하는지 안하고 싶은지는 설명을 구체적으로 길~게 말고
    정리해서 말하거든요.

    그래서인지
    남편이랑 대화할때
    남편도 저도 감정적으로 나오면 둘다 싫어해요.
    목소리가 높아지거나 화를 내는듯하면 서로 싫어해요.

    맥락없이 말하면 서로 안듣구요.

    설명이 너무 길어도 서로 안듣고

    그래도 서로에 대해서 제일 잘 알아요.
    제가 남편 속마음 훤~하게 알고 남편도 제 마음 훤~하게 아니까
    서로 끝까지 자존심은 건드리지 않는 선에서
    감정을 추스리고 짧고 명료하게 중요한건 대화하고

    나머지 일상적인거 이런저런 잡다한건
    아무거나 다~~말해요.
    내가 오늘 자전거 탔는데 다리가 얼마나 아팠는지 이런 사소한것도 다~말하구요.
    남편도 마찬가지

    하여간
    심적인 대화나 중요한 대화할때는
    항상 요약하고 이야기 하고싶은것이 정확하게 뭔지 말하고 너에게 뭘 요구하는지
    말하고
    요구를 어느정도 수용할 수 있는지 말하고
    이런식으로 진행해서 대화해요.

    중간에 목소리 높아지면 대화를 끊어요.
    감정이 들어가면 정확하게 전달이 안되니까 대화 해봤자
    시간낭비, 감정낭비 , 에너지 낭비
    다음날 감정정리되면 다시 말하거나 전화로 통화하거나 해요.

    울면서 짜증내면서 말하는건 대화가 아니고 걍 감정을 토하는거니까요.

  • 3. 아유
    '19.3.20 12:09 PM (58.127.xxx.49)

    우리 남편과 똑같아요.
    그나마 별로 좋은 놈도 아니지만.
    공허한 관계 맞고 내 시간 더이상 주고
    싶지도 않지만 안 그러면 또 빗나가죠.
    결혼 잘못 했...
    내 시간 정성 주지 말고 직장 관계처럼
    할 수밖에 없는 거 같아요.

  • 4. 근데요
    '19.3.20 12:09 PM (221.141.xxx.186) - 삭제된댓글

    저도 남편이랑 얘기할때
    딴생각 할때 많아요
    공허함도 느끼구요
    근데 그 공허라는건
    인간이어서가 아닐까 생각해요
    나도 나를 모를때가 많아서
    내가 참 마음에 들때 정말 버리고 싶게 싫을때가 있는데
    상대방이라고 다르랴 싶어요

    상대방 언성이 높아질때는
    화난것처럼 들려서 아무소리도 하고 싶지 않아요
    그냥 사이좋을때 조근조근
    당신이 이렇게 해줄때가 참 좋아 라든지
    당신이 이랬을때 내 맘이 참 아팠어 라든지 라고
    그때 그때 표현해주면 고쳐지지 않을까요?
    원글 읽다보니
    원글님 남편이 저와 비슷하고
    제 남편이 원글님과 비슷한것 같아요

    저는 남편이 목소리가 살짝 높아지면
    그냥 회피하고 아무대응도 하지 않아요
    제가 쉽게 해줄수 있는것도 제게 쉽게 화내는거
    괘씸해서 아무것도 해주지 않아요
    남편이 언성이 높아지는거에 대해서
    제가 몇번 제 느낌을 얘기해줬기 때문에
    저희는 남편언성이 살짝 높아지고 제가 회피하면
    남편은 자기가 언성을 높이지 않았다고 우기거나
    미안하다고 바로 사과합니다

    저희도 잉꼬부부이고
    둘이서 잘 맞는편이어서
    둘이서 여행도 잘 다니고 취미생활도 같이 하는것도 있고
    같이 놀때 가장 즐거워 하기도 합니다

  • 5. 나옹
    '19.3.20 1:17 PM (223.38.xxx.19)

    대화가 되지 않는 사람이네요. 속을 털어 놓아 본 적도 없을 거에요. 그런 거 잘 못하니까 회피하고 경멸하고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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