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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할 수 없는 인생을 살고 있는 이 느낌은 과연 무엇일까요?

이해할 수 없는 조회수 : 4,576
작성일 : 2019-03-16 03:30:54

이런 인생도 있을까요? 

신세타령이 될 수도 있는데, 길고  고달프고 어려운 이야기 싫어하시는 분들은 pass

한바탕 한국을 흔들고 지나갔지만, 미투 빚투를 보면서, 생각보다 한국이란 세상 참 더럽고 저열하고도 저마다 살아가는 속사정에 남에게 말할 수 없는 아픔과 고통이 있었구나 하면서도 한 편, 나의 경우를 반추하니 과연 이런 인생이 있을 수 있을까? 싶으리만치 험난했던 지난 일들이스쳐갑니다.

빚투...그것도 빚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를 여러 가지 채권과 채무가 맘을 무겁게 하네요

한 편으로는 채권이고, 그 채권들 때문에 제가 여기저기 빚을 지게 되어 채무를 가졌으니, 나 역시 돌팔매 맞을 수도 있는 채무자이죠.채권이라 해서 별다른 차용증이나 약정서도 아니고, 그저 떼인 돈입니다.

여기서 채무는 가장 가까운 관계인 가족에게 그것도 가장 힘들고 어렵게 살아온 사람인 엄마, 그리고 그나마 형제 중 가장 베푸는 편이고 경제력이 있지만 손 아래인 동생에게 결과적으로 몹쓸 짓 한 셈이네요. 언제고 모든 고생을 보상받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와 기다림으로 ‘갚겠다.’는 약속만 한 채로 결국 그 토록 가난한-엄마의 쌈짓돈을 약탈 아닌 약탈만 한 채로 엄마는 돌아가셨고(최근), 가족에게 빚을 갚을 희망은 아직은~ 보이지 않고요.

아주 오래 전, 강산이 두 번여 바뀌는 시간...도 전에~  

일주일에 한 번 클래스(자격증은 아닌)를 다니기 위해 지방에서 왕복 10여 시간, 그리고 어느 정도 지나 곧 상경해서 시작한 서울생활...

그 때 서울의 위용, 그 클래스가 이뤄지던 서울의 어느 지역에서 받은 정신적 감흥과 직업에 대한 환상은 곧 고난의 현실로 가는 문과도 같았습니다,

그 클래스를 다닐 수 있는 하루를 재량으로 빼주는 job을 구하기 위해 (그때가 97년 겨울 난리가 난 때) 울며 겨자먹기로 선택한 일이 보습학원이었습니다. 중등 수업을 맡고 3개월... 첫 달부터 임금이 나오질 않았는데, 원장이 다음 주, 다음 주 이리 미루는 게 3개월이었는데, 설마? 시한이 다됐을 때 원장은 이미 폐업을 하고 도망갔더군요. 학원 난방을 위한 기름값, 식당  등에 수북히 외상을 지어놓았고 뒤늦게 찾아갔을 때에는 줄행랑...

사회 처음 나와  3개월 월급을 고스란히 떼이는 체험을 하고, 이 경험은 훗날 돌이켜보니 아마 시작에 불과했고,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는 못했습니다.


저는 가끔 아주 오래 전 드라마 [서울의 달]을 떠올리곤 합니다. 중졸도 아닌 중학 중퇴, 제비였던 홍식이 그리고 홍식이에게 사기를 당했으면서도, 홍식의 친구로 남아 달동네에서 온갖 동네 머슴 혹은 해결사같은 역할을 하던- 배역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최민식 그리고...영숙이로 분했던 채시라....그 드라마를 보지 말걸 그랬습니다.

그건 저의 이야기와 어떤 부분 닮아있으니까요.

설마 제가 홍식이였겠습니까?

그래도 배웠고( 제 수준에서^^), 시골출신은 아닌데(지방사람을 서울에선 무조건 시골이라하더군요) 최민식만큼이나 세상 물정은 모른 채로, 최민식만큼은 바보는 아니었는데 어딜가나 온갖 뒷처리는 다하고 다니고,

영숙이처럼 홀어머니를 모시는 실질적인 가장은 아니지만( 오히려 의식의 복록의 혜택은 받고 자란 ), 영숙이만큼이나

희한하게도 홍식이 같은 사람에게 속고...또 속고... .....

   

어렵게 어렵게 간신히 기회를 잡은 일은 직장이 아닌 프리랜서로 이어지는 job이었는데 제가 선택한 분야는 일을 시켜주는 기회, 일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도 대단히 좁은 문이었을 정도로 (97-8년 이라는 시기적 특성도 한 몫) 돈을 받지 않고 경력을 쌓을 수만 있다면...하고 줄을 서는 이가 고속도로를 가득 메울 정도까지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어요.

-요즘같이 부당함이나 부조리함을 그나마 분출할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 아니었고, 갑질이라는 개념조차 형성되지 못할 정도로 어처구니 없이 속수무책 당하는 문제 많은 집단이네요. 

지금 생각하면, 마치 앞에 절벽이 기다리는 줄도 모르고 어떤 행렬, 흐름에 따라 맹렬하게 뛰어내려 자살하는 레밍떼, 허황된 불빛에 투신하는 불나방떼들. 그 분야가 그러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 분야는  피리 부는 사나이, 혹은 대가, 그런데 알고보면 거대한 사기 집단속에 사기꾼이 득실득실해대는 곳이었습니다.

누굴 바라봐야 할지, 누굴 믿어야 할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른 채 겨우겨우 생계 그 하나가 목적이 되어가더군요. 


왜~늘 나는 인생이 그리 힘들었을까요?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 이해할 수 없는 어떤 생의 비밀이 인생에 있는 걸까요?

가는 곳마다 임금체불의 연속(엄밀히 직장이 아니므로 페이 개념인데 늘 돈 앞에서 쉬이 사람들은 인격과 최소한의 상도의도 저버리더군요)이었습니다.

아니면, 그들에게 한참 후배될 처지의 초짜들이겠지만 그래도 열정과 식견은 높은 이들에게, 열정페이나 자신의 수족처럼 사람을 부리고 지배하려는 층층시하의 위계 속에서 선배들의 행각 때문에 더 앞날이 캄캄했을지 모르겠군요,

기회를 준다는 선배들의 행각 때문에 더 상처를 많이 받는데,  그 당시 한참 후배들의 페이인 50-60만원 선의, 극빈자에 가까운 생활을 하는 후배들에게도  그마저도 이런저런 명목으로 갈취를 해가더군요.

일을 하게 해 준 데 대한 세금(? 명목이랄까, 뭐 우습기도 하네요)  거의 60%를 상납식으로 먼저 제하고 쥐어 준 얄팍한

봉투...(난 왜 그 봉투를 돌려주지 못했을까요?참 저도 이해가 되질 않아요. 그때의 내가)

혹은 개처럼 부리고 이리 저리 흠집을 내거나 누구 책임이 아닌 사고의 책임을 그 한참 후배에게 돌려 모욕줘서 해고시키고, 임금 안주고...

(그런 이들이 시간이 흘러 어찌 , 정상의 자리에 오르거나 어디 어디 자리 자리는 잡아  대중매체 등에 버젓이 등장하는 거 보면 속으로 폭소나 나올 법하지만 참 씁쓸했어요.)

-가장 나쁜 기질은 선배에게서 배웁니다. 정말 악은 학습되더군요.  

기이한 풍토입니다. [서울의 달]과 그 달동네의 인간 군상들이 더 자주 떠오릅니다.

그 드라마가 방영되던 시절엔 백윤식이 분한 미술 선생님의 케릭터 정도만 얼핏 봤는데, 시간이 갈수록 그 드라마가

참 90년대 초 뿐 아니라 현재까지도 이어질, 인생의 꿈이란 걸 알게 해줬던 서울이라는 곳에서 결국 도시빈민으로 남은 이들의 비애와 페이소스를 그려냈구나 하고 절절하게 느낍니다.

그래도 어딘가에 나를 끌어 주고, 사회의 아버지, 사회의 엄마같은 이들과 배우고 끌어가며 내가 그 대를 이어갈 수 있으리라는 패기, 믿음과 인간에 대한 그리움은  갈취나 노동착취, 열정페이 속에 그렇게 곧 배신과 불신으로 되돌려받았습니다.


정말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것이 현실, 그것도 나의 현실이라고요?    

그 길에서 ...저마다 생존방식이 있어 많은 이가 어떤 식으로든 '어떤 관계'로, 남자들은 '거래'라는 이름으로 어느 사회에서나 성이나 돈이 암묵적으로 거래된다는 걸 체득했어요. 미투의 본질을 흐리게 하는 몇몇 불온한 미투들을 보자니, 어떤 부분 여자라는 종의 특성에 탄식을 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저만 운이 없고 인덕이 없어서 일 수도 있고요. 가난이 아픈 건 극복할 자신이 있었는데, 가난한 ...정말 마음이 가난하고 가난한 처지가 나쁜 습성으로 자리해 독하고 동정심을 유발해서 이용하는 부류도 이제는 알게 됐습니다, 

또한 약자라고 절대 착한 거 아니고, 조금이라도 마음이 착하거나 양보하는 미덕이 있거나 하면, 또 겸양과 겸손이 있다면 오히려 역으로 더 이용당하기도 했습니다. 

그 눈물 젖은 50-60만원대를 겪고도 조금이라도 성장하게 되니 이제는 나는  베풀어야 하는 위치가 되어버리지만, 한 편으로는 나는 여전히 위에선 착취인~ 그 속앓는 사정을 말할 수 없어 저는 겉만 번듯하지만 내실은 없어 늘 남루하고 고달파졌습니다. 일이나 관계에서 나는 그런 선배들처럼 살 수 없어서였다라고 말하고 싶네요. 

기세가 좋을 때는 또 일사천리로 되어가는 일이 사람에게, 관계에 타격을 받을 때 나라는 사람은 동일인인데도 극단적으로 곤두박칠치더군요.

그러니까 장미란처럼 역기도 들던 사람이 갑자기 삽 하나도 들지 못하고, 무능력자가 되어버리고...   

내가 속한 집단에선 어떤 순간 기대주가 되었다가 폭탄돌리기 같은 일만 내게 오고, 폭탄 해제반은또 나의 몫...일은 해도 해도 책임만 많고, 빚이란 걸 지지 않으려 해도 빚은 어느 새 생기고, 악순환이 되어갔습니다.

[가난에는 이자가 따른다] 아마  도시빈민자들의 요약이겠네요~


하도 힘들어 운명론에도 기울고 또 숙명론까지로 , 그리고 때로는 사주 운명, 혹은 영혼을 읽는 이들에게도 의존하기도 했는데...모르겠습니다. 살아도 살아도 저만 사는게 그리 힘들었을까요?

이해할 수 없는 운명, 신의 섭리라는 게 있는 걸까요?

그렇다해서, 인생이 다 암흑의 터널만은 아니었습니다.

주변의 거의 대부분에게서 경련 수준의 인간 혐오에 시달리다가도 가족이 그래도 절 지켜주거나,

인생을 나누고, 가족같은 애정을 준 소수의 친구들은 꼭 시기마다 있어왔으니까요.

지금은 내가 떠나오거나 그들이 떠나거나 하긴 했지만... ...


보통...의 사람이면 극단적인 결심을 할 법할 법한 몇번의 위기를 겪은 이후( 절대 과장은 아니라 자신해요^^)

인생의 어떤 경계를 넘어, 인간의 눈으로 보이지 않는 어떤 베일에 가려진 인간의 운명이나 섭리를 한 번은 체험한 이후

(불교 수행자로 나의 고통을 신적 존재가 다독여주는 느낌) 어줍잖게 몇 번 여기에 댓글로 조언도 해주고 했는데, 정작 저 자신은 마음의 울화나 분노가 가끔 마음 깊은 곳에서 제어할 수 없이 솟구치기도 해요...


그래서 그냥 한 번 써봤어요.

[나의 아저씨]라는 드라마를 보면서 저건 또 하나의 판타지라고 냉소를 하긴 했지만, 또 한 편 살짝 희망도 고개를 들더군요.

나도 세상을 향해 다시 나아갈 수 있을까?하고...요    

아무래도 [서울과 달]과 [나의 아저씨] ...둘 다 드라마겠지요...?

IP : 219.254.xxx.99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9.3.16 4:43 AM (222.110.xxx.56)

    멋지세요..

    인생이 고단했던 만큼 그만큼 내공이 생기신듯해요.

    빈센트 반 고흐같은 사람도 생전에는 결핍에 살았잖아요...

    제 눈엔 님 너무 멋진분으로 보여요 ^^

  • 2. ..
    '19.3.16 5:10 AM (221.159.xxx.185) - 삭제된댓글

    원글님 글을 읽고 뭔가 먹먹한데 뭐라 해야할지조차 모르겠어요.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느끼기에 매우 혹독하고도 부조리가 가득찬 삶을 살고 있는게 아닐까요? 어쨌거나 계속 살아가야 한다는게 절망스럽기도 하고 또 희망이기도 하네요.

  • 3. ...
    '19.3.16 5:42 AM (222.110.xxx.56)

    저도 인생에 참 굴곡이 많았는데요.

    이제 50줄을 바라보면서 드는 생각은

    인생을 한편의 영화로 보자면 이렇게 굴곡있는것도 꼭 나쁘지만은 않다...

    뒤돌아보면 금새 지나간 시간들이잖아요..인생에 대해 더 많이 사고하고 더 많이 깨닫고 그런 장점도 있으니 죽고 다음생으로 넘어갈때 내 영적상태가 한층 업그레이드 된 상태로 넘어가게 되지 않을까요?

  • 4. 글쎄요
    '19.3.16 6:37 AM (60.241.xxx.99) - 삭제된댓글

    전 동의하기 힘드네요. 저도 20대는 아무덧도 모르고 준비 되지 않는 채로 사회에서 인간군상들 접하며 혼란스러웠지만, 결국은 자기 안목, 성격이라고 봐요. 그런 혼란함, 비합리적 시그템에 갇히게 되는거누결국 자기 선택이예요. 놓치고 싶지 않은 무언가를 얻기 위해 그 속에서 정글게임을 하는거죠. 그런 직업, 환경에 빠지지 않는 사람은 부당함에 대해 쉽게 넘어가거나 무언가를 정당하게 얻지 않는걸 싫어해요. 그런 사람들은 보습학원에서 첫달부터 임금 밀리고 변명 해대면 미련 없이 바로 그만두고 다른 길로 갈겁니다. 또 그런 사람들은 억압된 위계나 작은 미끼를 가지고 기약 할 수 없는 흥정을 하는 직업을 선택하지 않아요. 확실한 꿈 확실한 미래를 찾아가겠죠.

    미지의 세계, 꿈을 쫒는 원대함과는 별개로 내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내가 한발 한발 딛는 곳이 물 위에 떠있는 나무조각 인지도 모르고 불나방처럼 뛰어 드는거.... 결국 개안의 선택이예요.

    다만 아쉬운건 어릴때부터 세상엔 공짜가 없다는 것, 비상식적인 상황을 쉽게보고 넘기지 말라는 것... 이런 것들을 가르쳤음 좋겠어요. 그러면 자연히 그런 비상식적인 곳들도 자정이 될거구요.

  • 5. ..
    '19.3.16 6:43 AM (175.223.xxx.208) - 삭제된댓글

    혹시 드라마 시나리오 뭐 이런 거 쓰셨어요? 그쪽 내공이 상당하신데요...
    저랑 비슷한 연배실 것 같은데, 저도 원글님만큼은 아니라도 어느 정도 인생의 부침을 겪었어요. 그런데 절망적인 일이 생길수록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이 도움이 되더군요. 절망의 늪이 강력한 자력으로 저를 끌어당기는 것 같아서 생각이 깊을수록 거기 동화된다고 해야할까요. 뭐 그냥 저는 그렇단 얘깁니다...

  • 6. 인생
    '19.3.16 8:01 AM (221.162.xxx.22)

    인생은 매순간 선택의 연속이더군요.
    대학, 직장, 연애, 결혼. 물론 랜덤으로 나에게 온 남매도 부모가 얼마나 바르게 키우려고 노력하냐에 따라 여러 방향으로 자랄수 있구요.
    그 선택의 순간마다 그 당시는 그것이 최선이었기에 후회는 없네요.
    원글님도 그러셨겠죠. 그당시는 그게 최선이었을텐데 돌아보니 그게 아니었던 것일뿐.
    어쩌겠어요. 그 당시로 돌아갈수 없으니 지금부터라도 바른 선택과 노력으로 남은 인생은 후회없도로 살아야죠.

  • 7. 모든 선택은
    '19.3.16 8:07 AM (123.212.xxx.56)

    나의것.
    불행도 나의 선택이지,
    불가역적인 상황은 아니예요.
    혹시 영화판 일을 하셨나요?
    동생이 영화과를 나왓고,
    친구들도 빛나는 이상과 열정을 가진 아이들이었지요.
    지금 50대를 바라보는 그 아이들의 쇠락을 보며,
    어찌 저리 한결같이 드라마틱할수 있을까?
    제가 돈 벌던 시기에 그 아이들 술 꽤나 사줬고,
    우리집에서 왁자지껄 놀던 아이들이라,
    제겐 친동생같은 아이들이었죠.
    동기중,
    유명한 영화배우,탈랜트된 극소수의 아이들 말고,
    일상의 삶을 유지하는 아이들은 그나마
    상위 1프로정도의 부모재력 있는 아이들.
    제 동생처럼,
    학교문 나서는 순간 포기한 아이들 정도네요.
    님...가슴이 먹먹해지는데요.
    좀 편한길을 선택하세요.
    이 또한 지나가지만,
    적당한 타협이 주는 평안함도 있습니다.
    악과 타협하라는 얘기가 아니구요.
    내 이상과 타협하라는거...
    내가 꼭 나로 살아야하는게 대단한거 아니에요.
    그냥 순리데로...사는거.
    이렇게 말할수 있는건,
    저 자신 또한 롤러코스트를 타고,
    지금은 내리기도 힘든 상황이라 말씀 드리는거예요.
    원망할 사람도 없어요.
    모든것 제가 선택해온 일이기때문에.
    그나마 저는 솔직히 제 일에서는 탑을 찍었고,
    그래서 더 미련이 없는건지도 몰라요.
    그러나,
    결과는 같아요.
    욕망은 충족되었으나,
    생활은 어렵네요.
    그저 세상에 빚지지않고,
    하늘에 빚지지않으려는 속내로 기도하며 삽니다.
    부디 동생같은 원글님도
    무소의 뿔처럼 가는 그길이
    어서 평탄하고 아름다운 길이 되길 기원합니다.

  • 8. ...
    '19.3.16 8:40 AM (211.205.xxx.163)

    98년에 대학을 들어갔으니 제가 조금 아래겠지만, 시대 탓도 있긴 할거고... 많이 공감하며 보았어요. 체념이나 무기력이 느껴지는 건 일종의 번아웃이려나요.
    저도 그때그때 야무지게 선택하고 열심히 했다고 하는 일에 막힘이 많았어요. 그리고 부끄럽긴 하지만 현실과 타협하는 게 너무 싫을 만큼 성에 차지않는 주어진 현실 때문에 이상을 좇아 살았습니다.
    생각대로 안도고 막힘도 많다보니 정말 뭐 있나... 운명론 등등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또 사주같은 걸 보면 결핍된 그 얘기가 나오고..
    뭐 끼워맞추는 건지도 모르겠지만요.
    왜 굳이 살아야 할까.... 라는 생각도 많이 드는데...
    가끔 여기 게시판에서 이렇게 인생 얘기 보면, 도대체 자기 삶에 대한 운영권이 얼마나 있는건가... 싶습니다.
    모든 불합리를 피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이 맺고 끊는 성격은 아니듯이.
    지혜로워지는 거 좋죠... 그치만 꼭 그렇게까지 힘들게 지혜로워져야 할까... 싶기도 해요.

  • 9. 자기 인생의
    '19.3.16 9:43 AM (223.62.xxx.11) - 삭제된댓글

    선택권은 자신에게 있는데
    이해할 수 없는 인생을 산다는 것은 불행이네요
    거창하고 대단한 인생은 아니어도
    이해되는 인생은 살 수 있어요
    자신의 인생을 남들은 아니어도 자신 만큼은 이해해 주는 게 옳지 않을까요
    자신에게 납득되는 삶을 사는 게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모든 선택엔 책임이 따르고 그 책임은 온전히 내몫이라는 것
    그것만 마음에 새기고 살면 굳이 운명이니 사주니인덕이니 구차하게 언급할 필요가 없어요
    언급된 드라마를 한번도 본 적은 없는데
    인생은 드라마 같지만
    어쩌면 전혀 드라마 같지 않은 게 인생 아닐까요
    시청률 제로지만 주인공은 나인 드라마지요 인생은
    누가 봐줘야 하는 드라마라고만 생각하니 인생이 고달픈 것

  • 10. 안녕물고기
    '19.3.16 11:01 AM (107.77.xxx.5)

    원글님의 치열하나 우물쭈물 결과적으로 얼떨떨한 삶이 십분 이해되는 한편, 글쎄요 님의 단호하고 당찬 태도가 마냥 부럽네요 내일 모레 육십을 바라보지만 아직 체화못한 지혜가 있네요
    '놓치고 싶지 않은 무언가를 얻기 위해 그 속에서 정글게임을 하는거죠. 그런 직업, 환경에 빠지지 않는 사람은 부당함에 대해 쉽게 넘어가거나 무언가를 정당하게 얻지 않는걸 싫어해요. 그런 사람들은 보습학원에서 첫달부터 임금 밀리고 변명 해대면 미련 없이 바로 그만두고 다른 길로 갈겁니다. 또 그런 사람들은 억압된 위계나 작은 미끼를 가지고 기약 할 수 없는 흥정을 하는 직업을 선택하지 않아요. 확실한 꿈 확실한 미래를 찾아가겠죠.'
    글쎄요 님의 확신과 현실감은 너무 부럽지만 여전히 비틀거리면서도 절대 무너지지않고 불가해한 인생을 견뎌낼 원글님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 11. 비난
    '19.3.16 5:15 PM (147.47.xxx.139)

    조심하세요.

    단호한 사람의 세계가 있고, 여유를 두는 사람의 세계가 있는 겁니다.
    단호한 사람은 손해 안 볼 것 같죠? 여유를 두지 못해서 놓치는 게 생깁니다.
    그래서 타인을 함부로 비난하거나 지적하는 게 좋지 않다는 거고요.

    내가 생각한 대로 나아가고 이루어지는 세계에서 사는 사람은 운이 좋은 거예요.
    원글님처럼 산 게 멍청해서가 아닙니다.... 그때 그렇게 판단하게 된 상황이나 이유들이 있었을 거예요.
    그리고 가장 합리적이라고 판단을 한게 본인의 계산과 맞지 않았을 겁니다.
    그런 경험들이 쌓이니까 '아... 뭐 있나? 운명이 있나? 어떻게 생각하고 살아야 하지?' 하는 거고요.

    합리적으로 살아온 운 좋은 사람들은 좀 겸손하기라도 하세요.

  • 12. 이해할 수 없는
    '19.3.16 6:59 PM (219.254.xxx.99) - 삭제된댓글

    새벽에 감정이 격해져서 처음 제 채권채무 인생을 토로하다시피 한 글을 써봤어요. 지금껏 이런 내막까지는 거의 다 모르거든요...넘흐 힘들게 사는 이야기는 주변을 힘들게 하고 남들에게도 암울하고, 무언가 제게 정신적 사회인으로서의 심각한 결함과 문제가 있을걸로 화살이 되돌아오기도 하니까요...
    이 곳에 경제개념 없는, 혹은 경제사고 일으키는 가족이야기들 심심찮게 올라오고, 배우자나 형제 중에 다 짐이 되고 손가락질 받는 이들 더러 있을 터인데, 저도 어쩌면 가족들에게 그런 짐일수도 있겠죠.
    영화판 사람은 아니고, 유사 동종업계에 있었습니다...그래도 영화판은 의리나 인간적인 정은 통하는 분야입니다... 약물에 의존하지는 않고 의학에 대한 의존보다는 내 의지로 개척할 생각으로 살아가면서 가끔 이 게시판에서 카운셀러 비슷한 의지가 되기도 했어요. 여러분의 댓글들 마니마니 고맙습니다.

  • 13. 이해할 수 없는
    '19.3.17 1:32 AM (219.254.xxx.99)

    처음으로 제 채권채무 인생을 자세히 써봤습니다. 지인,가족들도 그 내막은 잘 모르는 이야긴데, 넘흐 무거운 기분이 전염될 듯해서 잘 하지 않고, 오히려 제가 정신적, 사회적으로 심각한 결함이 있는 걸로 화살이 되돌아오는 듯해서요...
    영화판은 아니었고, 유사한 업계에서 일해왔습니다. 약물이나 정신의학의 도움을 받지 않고 제 의지로 개척하고 이겨나가는데 이 게시판이 카운셀러 역할을 하기도 했을 정도로 의지가 됐습니다. 여러분들의 댓글 마니마니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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