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ews.v.daum.net/v/20190315193602228
역사학계·정치권 강한 규탄
나경원 반민특위 발언 후폭풍
"당시 친일파의 반민특위 공격 논리"
나경원 자한당 원내대표의 “해방 뒤 반민특위(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로 인해 국민이 분열됐다”는 발언이 거센 후폭풍을 부르고 있다. 역사학계와 정치권은 나 원내대표의 역사 인식을 강하게 규탄했다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기획실장은 15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나 원내대표의 논리는 당시 친일파들이 반민특위를 공격할 때 사용한 논리다. 나 원내대표는 친일파의 수석대변인인가”라고 비판했다. 방 실장은 “올해가 반민특위가 해체된 지 70년 되는 해다. 이승만 정권의 방해로 반민특위가 친일파들을 제대로 처벌하지 못하고 해체돼서 수많은 부정의가 정의가 됐다”며 “국회 누리집에 보면 제헌의회의 성과로 반민특위를 들고 있다. 본인의 선배들이 한 행위를 정면으로 부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역사연구회 현대사분과의 이신철 성균관대 연구교수는 “이승만 대통령과 친일 경찰들의 방해로 반민특위의 친일청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지금까지도 국론 분열을 초래하고 있는 것이 진실이다. 친일행위자 처벌이나 재산 환수는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고 역사적 평가라도 제대로 하자는 것인데, 그마저도 용납하지 못하겠다는 것은 자한당이 내세우는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철호 한국근현대사연구회 편집위원장(동국대 교수)은 “반민특위는 해방 이후 국가를 바로 세우고 민족정기를 바로잡아달라는 민족적 염원으로 만들어진 기구다. 만천하에 죄상이 밝혀진 친일파에 한정해서 청산을 하려 했으나 제대로 되지 못해 지금의 나경원 같은 이들이 나타나는 것이다. 제1야당의 원내대표라는 사람이 당략과 사리사욕을 위해 역사적 사실을 마구잡이로 왜곡해 국민을 분열시키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개탄했다.
한국피디연합회도 이날 성명을 내 “그동안 역사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해온 피디들의 성과에 찬물을 끼얹는 망언이다. 유력 정치인이 왜곡된 역사관을 공공연히 설파하여 국민을 분열시키는 것은 이 땅의 비극”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