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상한 사람이 속된 사람을 대하면 졸음이 온다.
속된 사람이 고상한 사람을 대해도 졸음이 온다.
서로 맞지 않아 융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속된 사람은 비루해 조는 것이니 말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 어찌 고상한 사람이 조는가?
그 마음이 좁기 때문이다.
만약 진실로 고상한 사람이 있다면 반드시 졸지 않을 것이다.
다른 사람을 용납하기 때문이다.
스스로 고상하다고 여기는 사람은 속된 사람을 만나면
깔보고 업신여긴다.
반대로 속된 사람이 고상한 사람을 만나면
지루해 하거나 따분해 한다.
둘 다 편협하기는 마찬가지다.
속된 사람마저 용납할 수 있어야 정말 고상한 사람이다.
그렇지 않다면 기껏해야 고상한 척하는 것에 불과하다.
문장의 온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