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아래 엄마 유방암 얘기 썼던 사람인데요.
엄마가 평생을 맞벌이하시다가
이제 겨우 쉬신지 몇 달 되셨는데
이렇게 됐습니다.
그런데 남편이란 사람이(친정 아버지)
엄마 고용보험센터 가는 날이랑 겹친다고
내일 잡아 놓은 엄마 병원 예약날짜를 뒤로 미루어놨네요...
돈에 눈이 멀어 평생을 가족에게
돈으로 상처주더니..
저 첫째 두돌짜리 데리고 둘째 몸풀러갔는데
한겨울에 거실바닥 냉골로 돌려놓고
손녀가 거기를 뒹굴러도 보일러 한 번 안틀어주던 아버지에요.
제 방이 북쪽방이라 우풍이 센데
아이가 감기걸릴까봐 보일러를 좀 돌렸는데
그 날 새벽에 보일러 돌리기만 돌리면
죽인다고 만삭인 딸한테 말하고 출근하던 아버지입니다.
전 그길로 바로 짐싸가지고 와서
작은 도시 한 겨울 히터도 안틀어진
개인 산부인과에서 둘째를 낳았습니다.
뭐 이런 일은 한두번도 아니지요.
설이라고 내려갔는데 보일러를 1년동안 한번도 안틀어서
보일러가 고장이 나서
한겨울 냉골에서 자고 온 얘기부터 시작해서
엄마 만삭때까지 야간하고 와서 오빠 낳은얘기...
평생 그 넘의 돈돈 지긋지긋합니다.
아버지가 폐가 안좋으신데다 이도 안좋으신대
성질이 드러워서 이는 다 뽑아버리시고
틀니 해가지고 다니셨어요.
살릴려면 살릴수도 있었겠죠.
그런데 본인 성질에 못이겨 다 뽑으신거에요.
틀니 걸던 이 마저 뽑아버려서
지금 잘 드시지도 못하세요.
의사는 도둑넘들이라고
동네병원이란 병원 온갖 종합병원이란 병원 의사랑은
다 싸우고 나와서 더이상 갈 병원이 없고
폐에 좋은 약 보내드리면
그 약 때문에 병이 났다고 욕만하시고.
엄마가 챙겨주는 약은 다 뿌리치고
병원 가라 가라 해도 가지도 않고
애 먹이면서 엄마만 들들 볶더니
결국엔 엄마가 이렇게 되고 나니
저는 아빠가 너무 원망스럽습니다.
평생을 온 가족이 아빠 눈치만 보고 살았어요.
오늘 일은 도저히 이해가 안가서
아버지께 퍼부었네요.
지금 고용보험이 문제냐고.
어떻게 그럴수가 있냐고 했더니
자기가 무슨 잘못을 했냐는거에요.
하루 이틀 안에 사람이 어떻게 되냐고 그러는데
아버지에 대한 연민도 많은데ㅜㅜ
불쌍한 사람이다 생각하면서도
이럴 때 마다 정말 저는 미쳐버릴 것만 같아요...
엄마가 너무 불쌍해요.
울 엄마 불쌍해서 계속 눈물만 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