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2 아들...작년 한 해 벌인 일들 주저리 주저리 쓰기도 손아플 정도입니다.
강하다면 강한 저의 멘탈은 산산히 부서졌고, 아이를 보기만 해도 심장이 쿵쾅거리고 트라우마가 생겼어요.
공부 안하는 건 얘기거리도 아니고, 학교에서 점심, 저녁시간마자 나가 담배피고오고, 집에서도 한 시간 간격으로
들락거리며 담배피우고, 지 방에서 피우다가 걸리고 ...걸리면 눈 뒤집고 대들고, 쌍욕도 들어봤어요.
가슴이 답답하고 스트레스가 어쩌구하며 불쌍한 척 하며 담배 피우는거 이해해달라고.
지방에 있는 여자아이를 인터넷으로 사귀어서 한 6개월을 한달에 두번씩 고속버스 타고 만나러 갔다오고
하루종일 걔하고 연락이 되어야하니까 학교에 폰 가져가고
수업시간에 자고, 자습시간에 떠들고
그러다가 겨울방학에 말도 없이 여자아이가 사는 지방으로 3일 가출.
지칠대로 지쳐 찾지도 않았는데 담임샘이 연락연락하시고
돌아오고 싶을 때 되니 슬그머니 문자.
돌아오면서는 전학 가고 싶다고
학교가 너무 빡세서 힘들었다고
이때 아이를 버렸어야 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미성년자이니까 어쨌든 책임져야 한다 생각했고
가출한 아이 돌아오면 밥 차려 받아주라는 말들에 받아주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이
전학은 그나마 이 규율있는 학교에서 지내야 할 것 같아 말려서 흐지부지
그리고 학교 방과 후를 계속 빠지고 피방에 있다가 다른 아이 시켜 가방 가져오게 하고
그게 선생님한테 걸리고 저까지 불려가고
그랬더니 자퇴한다고
1학년 선생님도 있는대로 실망하고 저는 면목도 없고
2학년 와서는 야자도 빼버렸어요.
다른 아이들 방해된다하니
일찍와서 종일 게임. 새벽에 자기
가끔씩 새로 바뀐 여자친구 야자 끝난거 집에 데려다 준다고 나가기.
저는 트라우마가 생겼나봐요.
그래도 계속 희망을 가지려 했어요.
학교에서 저리 말썽 피워도 부모가 믿어주고 학교로 부터 지켜주라고 주위에서 그러더군요.
전 그렇게는 못하겠어요.
새학년 바뀌고 또 새담임과 벌써 트러블
핸드폰 문제
지참하지 말라는데 죽어라고 가져가서
1학년때도 담임이 포기
2학년에 또 전화와서 시작.
새담임마다 간을 보고
이게 통하나 안통하나
거짓말은 어디부터 어디까지 진짜인지 알 수도 없고
안믿으면 안믿는다고 ㅈㄹ
저 정말 이 아이한테 벗어나고 싶어요
허우대만 멀쩡하고 또라이 중에 상또라이
또라이로 살면 인생이 편하다고 지 입으로 떠드는 저 아이를
제가 그만 상대하고 싶어요.
고등학교 졸업장만 받게 하자 생각인데
그러자면 쌤한테 상담에 가서 걍 냅두라고
또라인거 알지만 폭력문제만 아니면 교육자 마인드로
어찌해볼 생각도 마시라고
기운만 빠지고 실망만 하실거라고 말하고 오고 싶어요.
제가 딱 그 마인드거든요.
무슨 짓을 해도 집이 있고, 학교 다닐 수 있고 밥 먹을 수 있고
용돈도 주고, 자기가 거짓말로 이러저러하면 다 통하고...
믿어주고 속아준다...가 만만함이 되어버린 아이.
규율은 개나 줘버린 아이.
저는 살다살다 이런 아이는 처음봐요.
자식과 평화롭게 분리될 수 있는 방법이나 경험담있으신 분 계신가요 .
정말 스무살이 되면 저는 더 이상은 보고 싶지도 않거든요.
가끔 제가 그냥 모든 일 다 접고 사라져버리는 생각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