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중반 미혼 여성이에요.
돌이켜 보면 항상 삶의 속도가 또래보다 느렸던 것 같아요.
동기들 대학 졸업 할 때쯤에, 다른 대학으로 다시 입학해서 새내기를 다시 보냈고,
원하던 전공을 하게 되서 기뻤던 것도 잠시...시험 준비 때문에, 남들 결혼할 때까지도
계속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공부했습니다.
공부하던 중간중간에 연애는 했었는데, 그 당시에는 결혼하고 싶었던 남자와
결혼할 환경이 되지 못해서 미루다가 헤어져습니다. 당시에 둘다 취춘생이었거든요.
그렇게 꿈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다른 시험으로 갈아타면서 30대초반에 원하던
회사에 들어갔고 동기들은 애기엄마가 다 되었지요~ 저는 30대중반이에요.
내 나이도 잊은 채 정말 앞만 보고 달려오면서 실패 , 또 실패..그러다가 그나마
원하던 회사에 들어가서 어른(경제적독립)처럼 살고 있어요.
결혼도 하고 싶은데, 마음 처럼 잘 되지 않아요. 사실 눈이 높기도 한데..
좋은 사람 만나고 싶지만, 정말 주위에 남자가 없고.... 기회도 없고...
여러모로 제가 원하는 사람이 어딘가에 있을거란 기대는 하는데, 잘 안되네요.
그동안 공부만 해와서 그런지 외모도 동안이고... 싱글이라고 하면 다들 놀라시는데..ㅠㅠ
만나고 싶은 사람(꼭 직업이나 경제적인 문제가 아니라도)을 타협하지 못하겠어요..
근데 어느날, 항상 난 남들보다 늦었구나.... 근데 그렇게 늦게 가는 것만큼 다 원하는 것을
가지게 되긴했어요. 학교도 원하는곳으로 다시 들어갔고, 직업도 두번째로 들어가고
싶던 곳에 들어갔고....라는 생각이 위안이 되었어요.
학교도, 직업도 다 늦었으니... 계속 기다리고 노력(어떤 노력인지 모르겠지만)을 하면
결혼도 늦어지겠지만.. 나랑 잘 맞는 사람 만나겠지 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너무 낙관적인가요?
근데... 결혼이라는 것을 두고 사람을 함부로 못만나겠어요.
원래 인연에 신중하기도 한데, .. 인연이라는게 급하게 마음 먹는다고 되는게 아니더라구요.
혹시 저처럼 뭐든 늦으시는분 있나요?
가끔... 너무 조바심이 들어서 잠이 안오는데,
근데..대체 무슨 노력을 해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인연이면 만나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