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오늘부터 한달 후에 자격 시험을 봐요.
그 시험 준비하느라 한달은 바쁠 것 같아 시어른들 한 달에 한 번은 뵈야지 싶어서 다녀오자 했어요.
명절에 다녀오고 이번에 다녀온 거고 그동안에도 한 달에 한 번은 넘기지 않으려고 하는 편입니다.
같은 서울이라도 거리가 있어서 승용차로도 한 시간 거리라 다녀오면 반나절은 훌쩍이라 다녀와서
공부할 시간 벌어줄 생각에 일찍 다녀오자고 얘기하고는 저희 동네 24시간 영업하는 맛집에서 식사도 준비해서
8:30에 도착, 아침 먹고 차 마시고 10:30 안 되서 출발. 오는 길에 간단히 장 보고 들어왔어요.
아침에 많이 먹어서 배는 안 고픈데 그간 살펴보니 자투리 시간 아껴쓰는 그런 사람 아니니 같이 티비 봤어요.
점심을 먹어야 뭐라도 시작하겠구나 그때 이미 알았고 그 정도야 뭐 했어요.
점심 챙겨 먹고 눈치 보이니 두 시에 공부한다 들어가더니 10분도 안 되서 30분만 하고서 지금 한 시간 가까이 자네요.
어릴 때 시험 날짜 받아두고 내가 쳐잘 때 우리 엄마, 아버지가 이런 맘이셨겠구나 하면서 맘을 다스리는 중입니다.
오늘의 최대 고민 잘 만큼 자게 둘까 깨울까. 결론: 잘 만큼 자게 둔다.
오늘의 최대 난코스: 성질내지 않는다. 실망했다고 티내지 않는다.
이 시험이 올해로 3년째라는 게 최대 반전입니다. 흐미...
당장 이 시험 못 붙는다고 생계에 지장있는 건 아닙니다.
근데 나라면, 나같으면... 이런 생각에 괴롭네요.
화가 나는 마음, 화를 내려는 마음을 애써 누르며 울 부모님도 이런 맘에 나를 꾸중하셨겠구나...
다음 생까지 갈 것도 없이 이번 생에 갚고 갈 수 있어 다행이다... 되내어 봅니다.
다들 평화로운 주말 보내시길...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