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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둘째가 혼자 과학고 원서를 넣었는데요..

에휴 조회수 : 7,077
작성일 : 2011-09-23 23:51:09

제가 무지 경황없이 사는 워킹맘이예요. 제가 8월에 외국출장가 있는동안 우리 둘째가 혼자 과학고 원서를 넣었다네요.

그리고는 저한테 얘기를 하지 않아서 저는 까맣게 모르고 있었구요. 

어제 아이들 반 엄마들 모임이 있어서 처음 한번 나가봤어요. 고등학교를 어디에 지원을 해야 할지 그래도 다른 엄마들 이야기를 좀 들어보면 도움이 될 것 같아서요. 거기에서 저번주에 학교에서 전기, 후기 희망 고등학교 조사를 했었다는 걸 알게 되었네요. 저는 그 때 또 외국출장을 나가는 바람에 그런 일이 있었는 줄도 몰랐었구요.

집에 돌아와서 둘째한테 너는 어디를 적어서 제출했냐고 그러니까 전기에는 과학고와 자사고 두 곳을 적었데요. 그래서 제가 과학고는 언제 원서를 접수하느냐고 물으니까 그 때서야 하는 이야기가  벌써 원서접수가 끝났고 자기가 자기소개서와 원서를 작성하고  담임선생님과 과학선생님께 추천서 받아서 접수를 했다고 하네요.  

우리 둘째  정말 인간적으로 괜챦은 놈이고 저랑도 아주 사이좋은데요.. 저한테 이야기도 없이 그랬다고 하니까 섭섭하더군요.. 큰 애도  친구엄마한테 원서대 빌려 혼자 가서 과학고에 원서를 넣었는데 둘째도 그랬다고 생각하니까 제 자신이 정말 엄마로서 자격이 있나 싶은 것이 좀 자괴감이 들더군요.

그런데 오늘 저녁 둘째가 아주 실의에 잠겨서 전기의 경우 과학고와 자사고를 동시지원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오늘 알게 되었다고 하네요. 사실 과학고에 원서를 넣긴 했지만 내신이 거의 커트라인에 가깝고  선행학습같은 것을 별루 하지 않은 아이라서 본인도 크게 기대하지 않고 원서를 넣었고 집 근처에 있는 자사고가 사실은 본인이 가고 싶어하는 학교라고 하네요. 제가 급히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2010년부터 그렇게 바뀌었군요..

아이가 너무 실망하고 속상해해서 옆에서 지켜보기가 너무 맘이 아파요.. 저도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지라 엄마한테 이야기하지 않아서 그런 큰 실수를 했다고 말할 수도 없고.. 학교 선생님은 알았을텐데.. 우리 아이 성적이면 합격할 거라고 생각하셨는지.. 아이한테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데요..

그냥 일반고등학교를 후기로 가도 괜챦겠죠... 아이한테 뭐라도 위로가 될만한 이야기를 해주고 싶어요..     

IP : 121.182.xxx.16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이고....참..
    '11.9.23 11:53 PM (1.251.xxx.58)

    정말 학교에서도 그런쪽으로 얘기좀 해주지....
    근데 뭐 인생이란게 어떤 선택이 옳은건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심혈열 기울인 선택이든...소 뒷걸음치다가 쥐잡듯이 잡은 선택이든...나중에 보면 어느게 나았다고 할수가 없더라구요. 또 세상이 확확 변하니..

    오늘의 선택이 내일도 좋았다고는 할수 없을듯해요....어느말도 위로가 안되겠지만,,,,제가 다 안타깝네요. 의젓한 아들 두셨네요..

  • 2. 감탄중
    '11.9.23 11:59 PM (211.207.xxx.10)

    어른도움없이 겁없이
    그렇게 스스로 일 저지를 수 있는 내공이면
    앞으로 무얼 못하겠습니까.

    넘 괴로워마시고 맛있는거나 사주세요.
    친구엄마에게 원서대 빌려서 원서냈다는 큰아이도 넘 대단하네요.
    저희는 일가가 모두 주변머리 부족이라 ^^

  • 3. 어떻게 키운건지
    '11.9.24 12:06 AM (211.207.xxx.10)

    정보나 좀 흘려주삼 ^^

  • 4. dd
    '11.9.24 12:12 AM (121.130.xxx.78)

    아이의 꿈이 뭔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떤 직업, 어떤 미래를 계획하는지

    아니 적어도
    지금 성적이나 진로에 대한 고민만큼은
    부모와 소통이 되어야 합니다.

    똑똑하도 당찬 아드님이
    너무 안스럽네요.

  • 5. ^^
    '11.9.24 12:27 AM (39.113.xxx.143)

    일반고 갔다가 자사고로 편입하면 됩니다. 학교 홈페이지 자주 들어가 보면 충원한다는 소식 접할 수 있습니다. 의외로 3월부터 결원이 생깁니다. 입학식때부터 빕니다. 모의고사 성적이 필요하거나 학교에서 시험을 볼 수 있습니다. 준비된 자에게 기회는 옵니다.

    부모위해서 공부하는 줄 아는 아이들 이야기만 듣다 아드님이야기 정말 신선합니다. 그리고 부럽습니다.
    이걸로 아드님은 또 배울겁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아이와 다르게 또 성장하는것이지요.진정 부럽습니다.

  • 6. 좀 심하신듯
    '11.9.24 12:52 AM (118.36.xxx.58)

    아이들이 알아서 했다기 보다는..그럴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드신 거 같아요.
    큰아이 원서대가 없었다는 것도 이해가 안가고 출장이 잦으시면 아이들이 비상시에 쓸 돈 정도는 집에 두셔야 할텐데...

  • 7. 저희엄마
    '11.9.24 1:25 AM (112.169.xxx.27)

    생각이 나서 울컥하네요,
    저희엄마 박사에 교수신데...원글님과 비슷했네요
    아이들 당차고 자기 앞가림 잘한다는 칭찬에 앞서,,그애들 속으로 서러워요
    출장 가시면 집에 비상금을 두고 가시고,남편은 뭐하시나요,
    원서도 보호자 도장 다 찍게 되어있고,재작년부터 중복지원 안되는데 진로상담도 엄마랑 하나도 안 되어있구요.
    외국가도 전화는 가능하잖아요,요즘이 어떤 시대인대요.
    정말 해도 너무 하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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