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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운이라는게 있나봐요.

조회수 : 8,942
작성일 : 2019-03-01 19:00:01
아래 사주 믿는다는 분의 글을 보고요.

저는 종교도 없고 미신 믿지 않거든요.

삼십 초반까지도 노력이나 자기 의지로만 인생이 만들어진다고 백프로 그렇게 믿고 살았어요. 그렇게 배웠구요.

그래서 잘 못하는 일이 있다면 망신이 드는 일이 생기더라도 그걸 일부러 더 했어요.

예를 들면 전 내향적인 성향인데 엄마가 그걸 못마땅해 하셨거든요. 부모님이 동네 소문난 부부싸움 전문이셨는데 그걸 보면서 커서 그런건지 몰라도 불안 증상이 있어서 발표라도 하면 식은땀이 나고 목소리는 양소리같이 부들부들 떨렸고요. 근데 그걸 극복해 보겠다고 일부러 나서서 했어요. 결국 그걸 인정 받지도 못하면서도요.

(이건 아무리 해도 어른이 된 지금까지도 소질이 없네요. )

그런데 최근 들어서 그 생각들이 완전히 달라지네요.

작년의 일들을 겪고 주변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보니 그 생각이 들어요.

결국 사람은 자기 운을 갖고 태어난다는거요. 주변 형제들이나 지인들을 봐도 뭘 해도 잘 되는 사람이 있더라구요. 물론 모든게 쉽진 않지만 남들보다 수월하게 잘 풀리는 사람이 있었어요. 물론 그 반대인 사람도 봤구요.

작년에요. 정말 유난히 안좋은 일이 많이 생겼어요.

워낙 건강 체질이어서 아픈건 일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한 일인데, 뜬금없이 죽을 먹고도 갑자기 체한다거나,

십년 이상 무사고인데다가 운전 잘한다는 말도 듣고, 초보때도 차에 기스 하나 내본적이 없었는데요,

뜬금 없이 주차장에서 사고가 나고, 주차하다가 벽에 쓸려서 기스도 내고요. 남편은 운동 나갔다가 갑자기 인대가 끊어졌다고 깁스를 하고 한달을 지냈구요. 직장 일이 잘 안풀려서 몇개월을 쉬다가 조건이 안좋은 곳으로 이직을 하게 됐어요. 키우고 있는 강아지는 병이 났구요.

나름 인생을 열심히 꾸려갔었는데, 정말 사건사고가 멈출 만하면 자잘하게 안좋은 일이 터지니까 아무것도 하기 싫더라구요. 도전 하고 있었던 일들도 도대체가 안됐어요. 정말 모든게 엉망이 되어서 몸과 마음 모두가 힘들더라구요.

사람 인생이라는게 내 의지갖고는 어쩔 수가 없는 일이라는게 뼈져리게 느껴졌어요. 참... 어쩌면 그렇게 안풀릴 수가 있는건지...

미신이나 운을 믿지 않는데, 누가 삼재라고 알려주니 그래서 그런건가 납득까지 되더라구요.

결론 같은건 없고요. 어떻게 살아야 하는건지 더 혼란스러워 져서요. 그동안 나 자신을 너무 들볶으면서 산 건 아니었나, 안될 일을들 너무 붙잡고 있었나... 에구... 살면 살수록 인관관계나 직업이나 많은 것들이 더 불투명해지는 느낌이네요.




IP : 125.180.xxx.235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실력이
    '19.3.1 7:08 PM (121.154.xxx.40)

    없다는 말보다
    더 기운 빠지는말이 운이 없다 라는 말이래요

  • 2. 동감
    '19.3.1 7:08 PM (119.192.xxx.22)

    그래도 님은 30초반까지는 님이 의지를 세우고 노력한 대로 어느 정도 살아졌으니 행운이세요. 그걸 10대, 20대부터 느끼는 사람은 인생이 자기 마음대로 안 된다는 걸 일찌감치 온몸으로 체험해서 의욕을 갖고 살기가 힘든데 이때 이미 학업, 직업이 정해져 버리죠... 저는 결국 다 운이고 운명이라고 봐요. 뭐든 잘되는 때가 있고 안되는 때가 있고, 평생 무난하게 살아가지는 사람이 있고 못 그러는 사람이 있고요. 불공평하죠. 그래서 저는 전생도 믿습니다. 전생의 성적표가 현생이고, 사람마다 어느 정도 인생의 틀과 운이 정해져 있는 거 같아요.

  • 3. 사람도
    '19.3.1 7:15 PM (125.142.xxx.145) - 삭제된댓글

    자연의 일부분이고 자연의 섭리 속에 살아 가는건데
    나의 노력과 의지 같은 것도 결국 자연의 움직임 속에
    있다는 측면에서 이걸 운명이라 부를 수 있다고 봐요.

  • 4. 알바한적
    '19.3.1 7:16 PM (220.107.xxx.76) - 삭제된댓글

    사이트 사주인생풀이 알바한적 있는데
    운이 없으면 집에 칩거하면서 때를 기다리고
    운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활동하라 그거더라고요.
    알바하면서 모든 사주 죽어라 자판 입력하니 결국 그거 하나더만요.
    움츠러들필요없고 운명은 개척하는거에요.
    운명이 있다한들 운이 없으면 노력 안할거 아니잖아요. 결국 운이고 뭐고 다 필요없는거 같아요.
    인간의 불굴의 의지 그거 하나면 되는거 같아요.

  • 5. 그래서
    '19.3.1 7:17 PM (110.70.xxx.180)

    전 안 좋은 있는 사람보면 그 사람이
    다 잘 못ㅎ서라기 보다는 운이 안 좋은 것도 있다 싶어서
    위로 해주려고 해요.

  • 6. AB
    '19.3.1 7:19 PM (175.115.xxx.31) - 삭제된댓글

    지금 운없다고 평생운이 없는게 아닙니다.
    운도 오르락 내리락한답니다.
    달도 차면 기울듯이요...
    님도 작년운이 안좋았으면 또 좋아지는 구간이 나오겠지요

    인생에서는 특히 누굴 만나느냐가 젤 중요한것 같아요.
    부모 친구 배우자 자식 상사 동료 고객 등등...
    물론 기본 틀은 크게 안바뀌지만요.
    거지도 운좋으면 10만원 줍는답니다~
    이건희에게 10만원은 껌값이겠지만~

  • 7.
    '19.3.1 7:21 PM (125.180.xxx.235)

    사실 삼십대 초까지 그렇게 믿었던 것도, 워낙 노력이나 자기의지에 대해 강하게 믿고 있어서 거기에 세뇌당한 사람처럼 운이라는 것을 가볍게 여겼던 거 같아요. 그렇게 잘 풀린 인생이 아닌데 뭐라도 잘 안되면 내가 잘못한거라고 자책을 오래 했었거든요.
    많이 산건 아니지만 그동안 나 자신을 몰아붙이면서 산 건 아닌가 후회가 되기도 하고, 갑자기 참 많은 생각이 드네요.
    댓글의 말씀들도 참 공감이 많이 되네요.

  • 8. 그래서
    '19.3.1 7:25 PM (110.70.xxx.180)

    잘 나가도 겸손해야 하고
    또 감사하고 살아야 한다는 것도 알게 돼요. 다른 사람에게 베풀고 해야 하는 것도
    내가 잘 나가는게 완전히 내 노력만은 아닌 거라서
    나누어야 할 거 같은 마음이 들죠 인생 좀 살아보면요.

  • 9. 국제관계도운
    '19.3.1 7:33 PM (218.154.xxx.140)

    운이란게..
    일본만 봐도 전쟁에 져서 쫄딱 망하고 공장 있던거도 다 뜯기고 완벽한 농업국가 준비했으나
    한국전 뻥 터져서 미군이 군수공장으로 키워 다시 도약할수 있었죠.

    일본은 아시아에 너무나 악독한 짓을 했고 교만의댓가로 패망할줄 알았는데 다시 도약할 기회가 온겁니다.

    일본은 아무것도 한게없는데 아니 운을 깍아먹을 짓을 했는데도 운이 터진겁니다. 이쯤되면 운은 랜덤이란걸 알수있죠. 우리 유전자 결합도 우연이고 랜덤이듯.

  • 10. 국제관계도운
    '19.3.1 7:35 PM (218.154.xxx.140)

    미군이 핵폭탄 투하하고
    그당시 다시는 일본이 일어설수 없도록 완벽한 농업국가로 키운다 했거든요. 미국에 대든 댓가로. 나사 하나 자국에서 못만들도록 완벽한 농업국가

  • 11. 국제관계도운
    '19.3.1 7:38 PM (218.154.xxx.140) - 삭제된댓글

    그리고 공산화의 최전방에 있는 국가라 미국이 일본을 꼬붕으로 키웠죠. 적국에서 최고 우방국으로 순식간에 변신. 한국전 그거 하나 땀시.
    그후로 일본은 미국의 봐주기 밀어주기로 황금시대가 왔죠.

  • 12. 국제관계도운
    '19.3.1 7:39 PM (218.154.xxx.140)

    그리고 공산화의 최전방에 있는 국가라 미국이 일본을 꼬붕으로 키웠죠. 적국에서 최고 우방국으로 순식간에 변신. 한국전 그거 하나 땀시.
    그후로 일본은 냉전시대
    내내 미국의 봐주기 밀어주기로 황금시대가 왔죠.

  • 13. 전에
    '19.3.1 7:42 PM (118.219.xxx.7)

    읽었던 책에 운에 대해 자세히 나와있었는데요

    일단 운이 안풀리면 사람많은곳에 가래요.
    운이 흐르는 곳으로 가라고..

    우주도 내가 보여야 운이라도 주는데
    내가 집구석에만 있거나 정체되어 있으면
    내가 보이지 않아서 운도 안준다네요.


    단,

    운이 너무 나쁘게 흘러가면 그땐 사람많은곳에 가지말고
    집에 잠자코 있으래요.

  • 14. ㅇㅇ
    '19.3.1 8:05 PM (211.193.xxx.69)

    우리가 운이라고 부르는 에너지 즉 기운은 만나면 서로 뭉치려고 한대요
    현재의 운이 좋지 않은데 뭔가를 하려고 시도하면 좋지 않은 에너지가 나쁜 기운을 불러들여서 더 않좋게 된다네요
    본인이 느끼기에 지금의 운 상태가 좋지 않다 싶으면 모든 것을 멈추고 운이 좋은 사람을 찾아내서 만나거나
    좋은 기운이 흐르는 곳에 가서 자신의 나쁜 운을 상쇄시키라고 그러더군요

  • 15. 맞아요
    '19.3.1 10:53 PM (182.210.xxx.49)

    윗님좋은말씀 이세요

  • 16.
    '19.3.2 1:02 AM (118.222.xxx.21)

    제가 40밖에 안 살았지만 최근에 생각이 그냥 다 타고 난대로 살다 가는건가보다 싶네요. 노력을 해서 극복한 사람도 있을떼고 노력을 안해서 좋은운 피해간 사람들도 있을거구요. 착하게 살면 없던운도 따르게 되는듯도 하구요. 큰 흐름은 타고 나는듯하네요. 그래도 내삶에 최선을 다해야지요

  • 17. ......
    '19.3.2 1:18 AM (125.136.xxx.121)

    운칠기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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