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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똑바로 못살고 있는 것 같아요.

.... 조회수 : 5,934
작성일 : 2019-02-26 00:36:19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 개미처럼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어린 애 어린이집에 종일반 맡겨놓고 토, 일요일에는 돌봄서비스 신청해서 애 맡기고 그래요.
애를 남이 키우다시피 하는건데도 힘드네요.
특히 애가 치대면 너무 힘들어 미칠 것 같아요.

오늘도 퇴근해서 솔직히 피곤해서 땅으로 꺼지고 싶은 마음 꾹 참고 웃는 얼굴로 반갑게 아이 하원시켰는데
애는 집에 안간다고 난리.
놀이터에서 놀자고 울고불고 난리를 치는데
제가 밥먹고 나오자고 했어요.
남편은 오자마자 밥먹고 자야 또 새벽에 나가기 때문에 빨리 우리 식구 밥먹고 남편 쉬라 하고 애 데리고 나오려고요. 
근데도 해진다고 난리를 치고 달래도 소용없고 
저는 몸이 너무 피곤한거에요. 
애를 그냥 길에 놔두고 오고 싶더라고요 

집에 와서 남편밥 주니 아이가 그때도 놀이터 타령.. 남편이 불쌍해서 데리고 나갔다왔는데
아이가 이번에는 설거지하는 제 몸을 나무처럼 올라탑니다.
내려오라해도 말 안들어요. 제 몸은 이미 천근만근인데도요. 
애를 집어던지고 싶은 마음을 꾹 참고 아이반찬을 만듭니다.
구경하겠다고 하는거 뜨거우니 저리가라고 했더니 의자도 아니고 장난감 비대칭 아무거나 끌고 와서 밟고 올라와 구경하다가 후라이팬 손잡이를 확 건드려서 정말 큰일 날뻔 했고요.

설거지를 한 후 아이 목욕을 시키는데 장난치고 뻗대느라 옷 안벗으려고 하더라고요.
실랑이 하다가
그냥 내 팽개치고 목욕하지마 . 하고 방에 들어와 드러누웠더니 울고불고 통곡을 해요. 
옷을 다시 벗기려니 또 장난치면서 도망가길 여러차례
패주고 싶은데 꾹꾹 참아요.

아직도 할일이 남아서 컴퓨터 켜고 일하는데
옆에서 뭐라 뭐라 떠들면서 로보트 변신해달라, 책 읽어달라 하는데
자~ 얼른 자~~ 이 소리만 반복하다가 저도 모르게 꽥 소리를 질러버렸어요.
조용히 좀 해!!!!!!!!!!!!!!!!!!!!!!!

애는 방에 들어가서 자는데 저는 사는게 사는것 같지가 않아요.

남편도 엄청 힘든 상황인건 맞고.
초인적인 힘으로 일하고 있어요. 거래처 사람이 와서 놀래고 가거든요. 이걸 다하냐고 

근데 저도 너무 지치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어린 아들한테 너무 함부로 대하는 것 같아요.
미친 엄마같아요,.
애는 뭐하러 낳아서. 

솔직히 설거지도 100% 다 하지도 못하고 애 어린이집 식판하고 집에서 먹는 컵들은 씻지도 못하고 내일로 미뤄놨어요. 빨래도 걷어야되고, 재활용쓰레기도 버려야 하고. 
베란다에 산더미처럼 쌓아놓은 아이가 여기저기서 물려받은 장난감들도 정리를 해야되는데 엄두가 안나네요.
등짝에 지루성 피부염이 도져서 가려워죽겠는데 병원 찾아갈 시간도 없고. 
그냥 매일매일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살림만 하고 사는 것 같아요 
그리고 밤되면 꾸역꾸역 돼지처럼 먹고요 

한숨나오는 글 죄송해요. 내일 되면 삭제할지도 모르겠네요. 

IP : 125.177.xxx.158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0
    '19.2.26 12:39 AM (220.122.xxx.23)

    토닥토닥 힘내세요 옆에 있으면 안아주고 싶네요

  • 2. ...
    '19.2.26 12:40 AM (211.44.xxx.160)

    글만 읽어도 님 힘들겠다, 근데 정말 열심히 산다... 느껴집니다.
    위로가 될 지 모르겠지만, 이 피로와 고생이 큰 기쁨과 만족으로 거두어질 날이 올거예요.
    너무 지치신 것 같은데, 조금 쉴 수 있게 짬을 좀 내면 좋겠네요.

  • 3. ...
    '19.2.26 12:43 AM (220.75.xxx.29)

    잘 하고 있어요.
    애가 아주 애답잖아요 장난도 잘 치고 요구도 할 줄 알고...
    좋은 엄마에요. 기운내서 조금 더 버텨보세요. 아이는 금방 커요.

  • 4. 대다수가
    '19.2.26 12:46 AM (14.138.xxx.241)

    그렇게 살아요 일도 잘 해 살림도 잘 해 애도 잘 키워는 진짜 드물어요

  • 5. 에구
    '19.2.26 12:56 AM (61.254.xxx.167) - 삭제된댓글

    님 힘내세요
    조금만 이 시기 버티면
    아이도 조금 의젓해질 거예요
    자책하지 마시고요
    아이도 종일 남에 손에 있다가
    엄마 아빠 보니 너무 좋아서 그러는거겠죠
    가족이 다 딱하네요

  • 6. 에구구
    '19.2.26 12:59 AM (122.32.xxx.130)

    넘 힘드시겠어요....
    다들 사는게 비슷하죠. 뭐 ... 각자의 위치에서 다들 힘들구요.
    근데, 요새 흐름이 남자들도 벌이 힘들고 하니 여자도 벌어야 된다고 하면서 왜 육아나 살림도 남자도 같이 해야 된다고 말들을 못하나요? 오로지 여자가 모든것을 다 해내면서 참고 감내하다보면 좋은 일이 오는 건가요? 커리어도 생기고? 근데..., 그러면 뭐가 좋은 건가요? 돈이요??
    가만 보면 모든 것을 다 해내야 하는 엄마 여성들을 보면서 오히려 예전보다 더 구속된 삶을 살아간다고 해야 하나? 아니 왜 살림하고 육아하는 걸 여자가 다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돈 벌어보세요 얼마나 힘든가, 하고 얘기하면서 살림해보세요 얼마나 힘든가 는 말하지 못하는 아이러니.. 씁쓸합니다.

  • 7. 힘드시죠
    '19.2.26 12:59 AM (1.229.xxx.32)

    저도 어린아이 어린이집 맡기면서 맞벌이했을때 넘 힘들었어요. 늦은시간 퇴근하고 집에 오면 애는 치대고 집안은 엉망이고. 피곤해 쓰러지기 직전인데 미국쪽 파트너랑 긴급히 일처리할게 있어 밤새 일하고ㅠ. 아이는 왜그리 자주 아팠는지 응급실에서 밤 꼴딱새고 바로 출근하고..휴..그냥 하루하루 버텼던거 같아요.

  • 8. 선배
    '19.2.26 12:59 AM (218.48.xxx.151)

    조금만 견뎌봐요
    그래도 맞벌이 하면서도 남편하고 다투지 않고
    사정 서로 헤아려 주고
    아이가 엄마를 힘들게 하는데도 이 정도면 잘 참고
    잘 살고 계신것 깉아요
    이 시기에 엄마가 건강하고 기력이 있어야
    집이 굴러 가는데...
    홍삼이나 종합비타민 같은 거라도 꼭 챙겨드세요

  • 9. 글만
    '19.2.26 1:00 AM (116.123.xxx.113)

    봐도 힘든게 느껴지네요
    지금 가장 힘들 때예요
    조금 지나면 아이는 덜 할거예요

  • 10. 3M
    '19.2.26 1:05 AM (175.223.xxx.251)

    힘내세요 죄스런 맘만으로도 이미 좋은 엄마 맞아요

  • 11. 토닥토닥
    '19.2.26 1:16 AM (1.240.xxx.123)

    힘내세요..
    힘든상황들 좋아지시길 바랄께요..

  • 12. 원글님
    '19.2.26 1:51 AM (175.198.xxx.197) - 삭제된댓글

    초인이시네요.
    아이에게 소라 꽥 질렀다고 괴로워 마세요!
    엄마도 사람인걸요.
    소리를 지르던 뭘하든 사랑이 바탕에 있으면 괜찮아요

  • 13. 나야나
    '19.2.26 1:51 AM (182.226.xxx.227)

    아후 글만 읽어도 힘드네요ㅜㅜ

  • 14. .....
    '19.2.26 2:24 AM (125.182.xxx.137) - 삭제된댓글

    많이 힘드신 상황같아 안타깝네요
    아이는 엄마랑 같이 있는것만으로도 얼마나 좋을까요
    일을 조금이라도 줄일수는 없는 상황인가요?
    토일까지 남하고 있는 아이가 안쓰러워요

  • 15. ....
    '19.2.26 3:50 AM (124.49.xxx.7) - 삭제된댓글

    아구.. 대견한 엄마예요. 잘 해내고 계신데요... 아이가 엄마랑 있는거 행복하고 좋아서 표현하는 것들이, 고단한 하루에 짐이 되고 있는것 같아요. 마음 꽉... 다 잡으시고.... 주말이라도 아이 남편이나 믿을만한 사람에게 한 두 시간 맡겨두고 차라도 한잔 하세요. 오롯하게 원글님을 위한 시간이 필요해 보여요.

    그리고....로버트 먼치라는 동화작가의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동화책 권해드려요.

  • 16. 먼치
    '19.2.26 3:54 AM (124.49.xxx.7)

    아구.. 대견한 엄마예요. 잘 해내고 계신데요... 아이가 엄마랑 떨어져 있는 시간이 너무 길다보니 엄마랑 있는 시간이 행복하고 좋아서 표현하는 것들이, 고단한 하루에 짐이 되고 있는것 같아요. 마음 꽉... 다 잡으시고.... 주말에 돌봄 보내고 쉬시나요? 아이 맡겨둔 시간에 차라도 혼자 한 잔 하세요. 오롯하게 원글님을 위한 시간이 필요해 보여요.

    그리고.... 차와 함께 동화작가 로버트 먼치의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동화책 권해드려요.

  • 17. ...
    '19.2.26 6:07 AM (114.205.xxx.179)

    제아이 또래같아요.ㅠ.ㅠ
    경제적으로 어려운 것도 저희 사정과 비슷해서... ㅠ.ㅠ

    목욕하자~하면 네... 와서 목욕하고
    옷 갈아입자~하면 네.. 하고 옷 척척 갈아입는 나이는 언제일까요?
    저희애는 딸이라 다리 올라타는건 못하는데
    다리에 매달려서 나보고 걸으라고 해요.
    본인이 무슨 모래주머니도 아니고... ㅠ.ㅠ
    장난치는 거 억지로 끌고 하는 것이 너무 힘드네요.

    제가 아이를 상대하면서 나름 잘 대해주었다고 생각될 때는
    내 체력이 좋은 날이었어요.
    체력이 여유있으면 상대적으로 힘이 덜드니 장난도 받아주게되더라구요.
    확실히 보약(흑염소)같은 것이 먹는 당시 효과는 있지만
    경제적으로 여유있지 않아서 계속 먹을 수가 없더라구요.
    집안일 최대한 대충 하셔서 체력 확보하시구요.
    목욕도 혹시 매일 시키시는거면 일주일에 여름 아니면 두~세번정도 씻기셔도 되요.

    아이가 둘이면 같이 놀때 그 시간엔 쉬게 되는데 혼자니 노는 것까지 저와 놀고싶어해서 더 힘들죠.

    제 아이는 5살 되었는데요.
    영어 동요 동영상 보여주세요.
    TV는 단발성으로 지나가니까 비추천이고 유튜브에서
    Super simple song 검색하셔서
    한곡 나오는 5분짜리 틀어주시고 화면에
    마우스 오른쪽 단추 누르셔서 한곡 계속 반복되게
    한 다음에 아이가 얼추 노래를 알고 지겨워하면 다른 곡... 이렇게 넘어가셔서
    몇곡 쫌 익숙해진다 싶으면 1시간짜리 틀어놔 주시면
    잘 보고 있어요. 그리고 가끔 혼자놀때 노래도 흥얼거려서
    영어노출 효과까지 있습니다.

    처음엔 엄마가 같이 보면서 노래해주시고
    율동도 있으면 따라하게 유도해보세요.

    경제적으로도 어려운데 비싼 영어 학원 보낼필요 없이 이런
    방법으로 저학년까지 집에서 노출 시키면 충분 하다고들 하더라구요. ㅠ.ㅠ

    5,6살이면 이정도 영상노출은 괜찮은 것 같아요.

    아이 금방 크잖아요. 꼬물대던 아이가 벌써 이렇게 컸잖아요. 그런것처럼 또 어느새인가 금방 커서 언젠가는 혼자 척척 해내는 아이, 심지어는 본인이 엄마 도와주겠다고 나서는 아이가 될꺼예요. 저도 매일 그 생각 하면서 키워요.
    그럴땐 이때가 그리울지도 모르겠죠?

  • 18. ...
    '19.2.26 10:38 AM (222.109.xxx.122)

    아이는 놀구 싶어서 엄마 봐서 좋아서 그런거 아시죠?
    알긴 알아도 몸이 천근만근에.일에 치이니 여유가 없어서 그러실거 같아요
    아이가 5살 6살 넘어가면서는 이유를 설명하면 좀 알아듣기도 해요 엄마가 힘들어서 그래 조금만 기다려줘 라던지 엌개.마사지 해줘 라던지 자꾸자꾸 내 몸 편하게.아이랑 어울리는 방법을 써야해요 저도 저는 앉아서 공던지고 가지고 오라하는거 무한반복 엄마 등에 올라가 밟기도 시키고 누워서 책읽기도 하구 설거지 하는 동안에 영어 동영상도 틀어주고 다 썼어요
    아이가 엄마가 고파서 같이 자꾸 뭘하고 싶어하니 너무 힘드시겠지만 곧 지나갈거에요

  • 19. 다인
    '19.2.26 1:12 PM (219.250.xxx.56)

    에고 토닥토닥...안쓰러워 댓글달아요..그 힘든 상황 너무도 잘 알아요 우리 아들이 거기 가 있네요..근데 저는 만화틀어줘버려요 애랑 실랑이도 그럴 기력이 있어야 하는거 같아요 이 시기 반드시 지나갈거에요 식기세처기 동양매직6인용 짜리 중고나라에서 십만원도 안하는데 3식구면 잘 쓸거에요 하원후 일단 설거지에서 좀 해방되시고 그 시간에 아이랑 30분이라도 눈맞추고 책이라도 읽을 수 있다면 좋겠네요 그리고 자책하지 마세요 열심히 하루 하루 잘 살고 계신 거에요 3가족 모두 건강하길 기도할게요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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