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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내편인듯 남편같은 내편아닌 남편...

미침 조회수 : 2,767
작성일 : 2019-02-25 17:39:56
이걸 눈치가 있다 해야 할지 눈치가 없다 해야 할지...

진짜 별 것도 아닌, 사소한 간식박스 하나로 이게 웬... ㅠㅠ
벌써 세번째 글이네요. 그냥 요약하면
친정엄마에게 간식박스를 보냈는데 친정엄마가 너무 좋아하면서 전화를 하셨고, 마침 그 전화통화할 때 옆에 있던 남편 너무 쓸쓸해 하는 표정이어서 시어머니에게도 간식박스 보낸다 큰소리 치고 그 주말에 시댁에 간식박스를 모냈으나...
친정어머니와 너무 상반되는 시어머니의 반응에 씁쓸해했죠 제가.

씁쓸했고, 에이 참 어머님도... 하고 말아버릴 사안이었지
이걸로 제가 시가나 시모에 원한을 품거나 남편을 향해 분노할 사안이 아니었어요. 에이 뭐 그럴수도 있지... 거 참. 노인네 걍 맛나게 드시면 되지 뭘 그걸 또~~ 하고 그냥 혼잣말로 궁시렁 하고 이런 게시판에 글 한번 쓰고 툭 털어버릴 일이었어요.
(평소 기본은 하시는 좋은 시어머니예요. 그러니 저도 간식박스 보낼 생각을 하죠. 남편 생각 반 시모 생각반 이었어요)

시어머니도 그냥 좀 떨떠름... 안 반긴다 이거지 막 화를 내거나 내 아들이 힘들게 번 돈을 니가!!!(물론 기본 베이스는 내 아들 힘들게 번 돈이다 이런 과자 나부랭이에 낭비하지 마라 임을 압니다만) 하며 화를 내거나 하지도 않았구요. 그냥 그렇게 넘어가면 될 일을

기어코 남편이, 이 놈의 남의 편이!!!!
제 눈치를 보아하니 별로 기분이 좋아보이진 않고
자기 딴엔 내 진심을 알고 있으니 그 진심을 기분좋게 받지 못하는 시모에게
한소리를 했댑니다.
아이고 아들아...... ㅠㅠ 대체 왜 그랬니. ㅠㅠ 그깟 간식 그게 대체 뭐라고 기뻐하지 않는다 아들에게 타박까지 받아야 하냐구요 대체.... 제가 시어머니면 이게 서운 할 거 같아요.
대체 며느리 요것이 지 남편에게 뭐라 쫑알거렸길래!!! 할 분도 아니지만 그랬다고 해도 할 말도 없구요 ㅠㅠ(저 남편에게 그냥 피식 웃으며 어머님은 별론가봐. 그럴수도 있지 뭐. 하고 말았어요!!!)

남편은 자기가 엄마에게 한소리 했다며 그야말로 칭찬기대하는 리트리버 표정이 되어 옆에서 쳐다 보는데 아이고...소리가 절로 나와요.
미쳤지 미쳤지 내가 뭔 오지랍이 하늘에 닿아서 과자를 바리바리 싸서 보냈다가 이 사달을 만들었답니까. ㅠㅠ 에라이 이 마누라에 미친 불효자식아. ㅠㅠ
자긴 나름 중간에서 중재를 한답시고 나선 모양인데, 애초 내가! 화가 넌 게 아니라고요!!!!!!!!! 그냥 으이구~~~ 이 정도지 이게 시어머니께 화 날 사안이 아니잖아요!!! 이 이이이이이!!!!!

남편이 전화로 한소리 했단 날로부터 이틀 뒤 ㅠㅠ
불쌍한 우리 시어머니 기어코 전화를 하셨네요. ㅠㅠ
제가 화가 난 건지나 아닌지 기색 살피며 다른 안부 얘기 하다 쭈뼜쭈뼛

얘 근데 니가 보내 준 그거 맛있더라. 잘 먹었다, 고맙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엎드려 절받기를 바란 며느리 꼴 아닙니까 제가. ㅠㅠ 노인네가 그 전화를 하기까지 대체 뭔 생각을 했겠냐고요. ㅠㅠ 미쳐요 정말.

이 남편을 죽이까요 살리까요???
IP : 223.62.xxx.244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살리세요
    '19.2.25 5:43 PM (211.187.xxx.11)

    그래도 아내 마음 알아주려고 하네요.
    시어머니도 원글님 마음 아셔야죠.

  • 2. ㅍㅎㅎ
    '19.2.25 5:46 PM (223.33.xxx.176)

    지난 글 기억해요
    그때도 재밌었는데..
    옆에서 보기엔 시트콤이네요 ㅎㅎ
    남편님이 우짜자고 그리 눈치가 없으셨을까요~~~

  • 3. ...
    '19.2.25 5:48 PM (220.75.xxx.29)

    시어머니도 아들이 며느리편인거 알아야죠.
    내 어머니가 좀 구린 시어머니인것도 아들이 알아야 하듯이..

  • 4. ㅁㅇ
    '19.2.25 5:52 PM (223.62.xxx.14)

    눈치가 없네요..ㅜㅜ

  • 5. 길게보면
    '19.2.25 5:55 PM (211.112.xxx.12) - 삭제된댓글

    남편 처신이 옳습니다
    잘했다고 칭찬하고 싶네요

  • 6. ...
    '19.2.25 5:57 PM (211.36.xxx.128) - 삭제된댓글

    어우 남편분 진짜 쓸데없이 나섰네요 ㅋㅋ 그냥 같이 으이구 엄마도 참 기분 좋게 좀 받아주시지 하고 말 일을...

  • 7. ...
    '19.2.25 5:59 PM (211.36.xxx.128) - 삭제된댓글

    원글님 참 선하고 좋은 사람 같아요. 나 기분 상한 것보다 시어머니 서운하고 신경 썼을 마음 헤아리시는 거 보니까요. 그래서 리트리버 남편이 비록 오류가 났지만 척하면 착하고 알아서 복종하나 봐요. ㅎㅎ

  • 8. ......
    '19.2.25 6:00 PM (211.187.xxx.226) - 삭제된댓글

    남편도, 시모도
    원글님에게
    잡혀서
    기 죽어 사는 느낌이....

  • 9. 리트리버 ㅎㅎ
    '19.2.25 6:04 PM (211.247.xxx.19)

    아들 키워 봐야 소용없다는 건 결혼하면 바로 알게 되죠.
    대강들 키웁시다 !

  • 10. ㅎㅎ
    '19.2.25 6:26 PM (96.55.xxx.235)

    자랑글이죠?
    잘하셨는데요 뭘ㅎㅎㅎ
    전 신랑이 하도 제편들어서 시어머니께서 제 눈치 봐요.
    뭐하나 사드리면 솔직히 까다로운 분이라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은데 제앞에서는 그티를 못내세요ㅋㅋㅋ 무조건 고맙다 연발로요ㅎㅎ
    잘하신거에요

  • 11. ...
    '19.2.25 6:45 PM (121.135.xxx.219) - 삭제된댓글

    지금까지 이런 자랑은 없었다
    이것은 하소연인가 넌씨눈인가...

  • 12. 칭찬각
    '19.2.25 9:45 PM (1.227.xxx.49) - 삭제된댓글

    네? 리트리버 표정 됐을때 쓰담쓰담 해주셨어야죠!!!!
    남편분 제가 대신 칭찬해드립니다
    시어머님도 좋은분 맞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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