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드네요
작년쯤에도 한번 글을 올렸었는데요.
저는 이란성쌍둥이로 태어났어요.
어릴때부터 집안에서 전 그저.. 쌍둥이 오빠가 태어날때 덤으로 태어난 아이취급 받으며 자랐죠.
옷도.. 먹을것도.. 심지어 유치원도.. 쌍둥이인데도 불구하고 늘 쌍둥이오빠보다 늦게 사주고 늦게 입학하고 그랬어요.
어릴때.. 사춘기때.. 그저 집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했어요.
집이 아주 부자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못사는 집은 아니었는데도....
이상하게 쌍둥이오빠에게는 무한 베풀고 저는 눈치봐가며..
그렇게 사는게 지긋지긋 했거든요.
제가 결혼하고 오빠도 결혼을 했어요.
결혼을 하면 끝인줄 알았는데, 그래도 차별은 존재하더군요.
쌍둥이라 생일이 같은데도.. 오빠네한테는 현금선물로 주시고 저에게는 백화점상품권을 주시고..
늘 그런 식으로 조금씩 차별했어요. 음식하나를 싸줘도 두개 똑같이 덜어놓으면 엄마가 오빠네 보따리를 풀어서 양이라도 많게...
모든 그렇게 했어요.
그래놓고 아쉬울때는 가까이 산다는 이유로 딸이랑 사위 찾고.. (어디 데려다 달라 태워다달라 짐좀 옮겨달라 그런 일들..)
여전히 오빠는 왕대접을 하더군요.
지난 달 돌잔치일입니다. 별일 아닌데... 어찌보면 별일 아닌데..
전 아직도.. 잠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서 이를 악물게 되네요...
저희 아이 돌잔치였어요. 그 2달 전에는 친정조카 돌잔치였구요.
친정오빠가 돌잔치 하는 장소는 저희집에서 3~4시간 차타고 가야 했고..
당연하단 듯이 저희 남편이 운전했습니다. 3~4시간 걸려서 돌잔치 가서 3시간 축하해주고 식사하고
다시 3~4시간 걸려서 올라와야 하는 일정이었죠.
당연하다는 듯이 저희 차 타고 간다고 태워달라고 부르셔서 저희 집에서 한시간 걸려 친정에 들러 부모님 태우고 돌잔치 장소로 갔어요. 톨비 기름값 이런거 아무것도 없었죠. 애초에 바라지도 않았구요.
뭐 그렇게 돌잔치 참석하고 있는데 저희 부모님이 서두르시더라구요.
우리가 빨리 가야 오빠네 부부와 조카도 편히 쉬지 않겠냐며..
그 얘기듣고 고개 끄덕이며 집에 올라왔어요. 집에 오니 12시가 넘은 시간이었네요.
그리고 지난달 저희 아가 돌잔치가 있었어요.
돌잔치 끝나는 시간이 저녁 9시였는데, 그때까지 끝까지 계시면서
챙겨가야 하시는거 (친구분들 준다며 떡 챙기고, 생화 챙기고 등등) 챙기시고
오빠 돌잔치에는 그렇게도 배려해주시더니... 저한테는 아니시네요.
아니 물론, 오빠네한테는 일찍 내려가라고 배려해주셨네요.
빨리 가서 쉬라고... 얼굴 비추고 밥만 먹고 가라고 말하는거 제가 똑똑히 들었어요.
정말 어찌보면 별일 아닌 일인데 전 너무 그동안 참았나봅니다.
이런 식의 너무 많은 일들이 있다보니 지금 글을 쓰면서도 눈물이 나네요.
의절하고 싶어요.
너무 서두없이 쓴거 같아서 죄송합니다. 속에 담고 있으려니 정말 너무 속이 상하고
다른 사람에게 말하자니 별일 아니라고 생각할까봐 여기에라도...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