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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안시키는 부모와 시키는 부모

지난 일 조회수 : 4,371
작성일 : 2019-02-20 15:20:21

지난 일이라 한번 글쓰고 잊어버리려구요.
어느 명절 전에 손위 형님과 저는 사이좋게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며 음식준비 중이구요
시누이는 애들 데려다 놓고 놀러나가더군요.
형님과 시누이는 교대 동창이었어요.

아주버님이 영어 교사라 제가 초등아이 영어 공부에대해
교재며 방법이며 묻고
같은 또래 애들이라 형님은 우리 애들은 이렇게 한다며 알려주고요.
또 형님은 서울 사는 우리 애들은 수학이니 논술이니 어찌하냐고 묻고
저는 제 아이 경우나 주위 애들 이야기하고 있었어요.
형님네나 저희나 결혼하면서 시가 도움 전혀 없었고
효자 남편들 땜에 맘고생 심하고 맞벌이로 힘들게 살던 때였지요.

둘이 애기하는 중에 옆에 누워있던 시어머니가 벌떡 일어나더니
아이고 듣기싫어 죽겠네. 잘난체들 좀 그만해라.
초등학생들이 무슨 영어.수학 공부를 하냐?
우리 @@(시누이) 애들은 아무 것도 안하고
엄마.아빠가 맨날 데리고 여행 다녀도
공부가 전교 일등에 상장으로 도배를 한단다.
돈 쳐들일 생각말고 시누이한테 좀 배워서
너희 애들도 제대로 키워라! 하고 소리를 지르더군요.

시누이는 정말 애들 공부는 전혀 신경 안 쓰고
늘 국내 여행. 해외 여행 다니고
애들 열심히 뛰어놀게 하더군요.
그런데 애들을 자신이 근무하는 학교에 다니게하며
친한 동기나 후배네 반에 넣은거예요.
그러니 늘 반장에 상장도 뭐든 챙겨 받고
칭찬만 들으며 다녔대요.그러니 시어머니가 보기엔
공부 하나도 안시키고 열심히 놀라다녀도
상장으로 도배할만큼 받아오는데
형님과 제가 애들 공부에 관심 갖고 신경 쓰는게
아들 등골빼서 극성 떠는 걸로 보였겠지요.

실상은 형님도 저도 대츨금 갚고
타지에서 애들 도움 안받고 키우느라 매일 허덕이며
너무너무 힘들게 살지만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하는라 없는 돈에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하고 노력하는거였거든요

시누이 애들은 참 착해요. 하지만
애들이 조금 커서는 부모랑 여행 다니는걸 거부했어요.
그러니 부부만 애들 남겨두고 놀러다녔어요.
주말마다 방학마다 애들은 두고 부부가 집을 비우고
남은 애들은 밥 사먹고 시켜 먹고
하루종일 둘이서 게임만 했다더군요.
그러다 고등학교 원서를 쓰면서 문제가 발생했어요.
인문계는 물론 특성화고도 전교 꼴찌에 가까운 아이가
갈 수 있는 학교가 없었습니다.
두 부부가 내심 믿거라 했던 대안학교마저
중학교 성적 75% 안이라는 조건이 있다는걸 그때서야 알았답니다.
사이좋게 여행다니며 친구같은 부부라고
아이들은 취향 존중해 하고싶은거 하게하며 키우는 좋은 부모라고
우리 시어머니 그렇게 자랑하던 말이 그 순간으로
싹 없어졌습니다.
자식에게 돈 들이는거 아니다. 그럴 돈있으면 부모한테 쓰는게
정상적인 사람이 할 일이라고 하던 말도 못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착해서 큰 사고는 안쳤지만
작은 사건 사고가 늘상 있었던걸 계속 숨기다가
스무살 되는 애들 취업을 저희에게 부탁하면서 알게되었습니다.
서울로 보낼테니 학력도 아무 기술도 자격증도 없고
의욕도 없는 아이들을 저희보고 취직도 시키고
교회도 다니게 하고 사람 구실 시키라는데
그냥 앞에서 말해버렸어요.
부모 말도 안듣고 할머니 할아버지 말도 안듣는 애들이
외삼촌외숙모 말은 들을거 같으세요?
저희 애들도 맘대로 못하는데 조카를 무슨 수로 앞가림하게 키울 수 있나요?
웃으면서 조곤조곤 시누이와 시어머니 앞에서 말했습니다.
그동안 암말도 안하고 참고 살다가
이젠 일년에 두번 이상은 안보고 사는데
서울에 방은 얻어 줄테니 저보고 알아서 도우라던 그들이
그때는 코메디로 보이더군요.
그 후론 저한테 말도 못꺼내고 제 남편만 달달 볶는 눈치입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자기 애들 자기 편한대로 방치해서 키워놓고
뒷처리까지 부탁하는 부모도 있더라는 슬픈 이야기입니다.
IP : 121.133.xxx.28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9.2.20 3:23 PM (175.223.xxx.210) - 삭제된댓글

    애초에 명절 준비하느라 올캐들 바쁜데
    지 애들만 던져놓고 놀러나간거부터 짜증스런 시누이임.

  • 2. ㅇㅇ
    '19.2.20 3:23 PM (175.223.xxx.210)

    애초에 명절 준비하느라 올캐들 바쁜데
    지 애들만 던져놓고 놀러나간거부터 짜증스런 시누이네요.

  • 3. ..
    '19.2.20 3:25 PM (218.237.xxx.210)

    기본도 안된 교사엄마네요 시엄만 또 뭔지

  • 4. ㅇㅇ
    '19.2.20 3:28 PM (220.89.xxx.124)

    어려서도 올캐들 노는것도 아니고 일하는 와중에 애들 맡기고.
    커서도 올캐한테 밀어넣으려고 하고ㅋ
    학교 다닐땐 친분있는 교사들 반에 넣어서 챙김받고.
    인생이 뻐꾸기야.

  • 5. .....
    '19.2.20 3:33 PM (122.34.xxx.61)

    그렇게 자기 학교에서 돌린 교사 애들 쌤통이네요.

  • 6. 제목
    '19.2.20 4:06 PM (119.205.xxx.107) - 삭제된댓글

    제목이 틀렸네요.
    무개념 시누이와 원조 무개념 시어매

  • 7. ...
    '19.2.20 4:06 PM (203.233.xxx.130) - 삭제된댓글

    이런 교사들 꽤 많죠.주변에. 제친구도 그래요

  • 8. 간만에 보는
    '19.2.20 4:28 PM (211.230.xxx.59)

    사이다글이네요. 잘하셨어요. 부모인 나도 내자식
    어쩌지못하는데 조카요?

  • 9. 그러겡
    '19.2.20 4:45 PM (223.62.xxx.119)

    애들 공부스트레스 안주며 키운다는 고학력자가 ..
    결과는 ㅉㅉㅉ
    그러니 누가 학원을 보내네마네 큰소리나 치지말지요

  • 10.
    '19.2.20 5:06 PM (112.149.xxx.187)

    정말 이런 사람들도 있나요? 키울때는 그렇다 치더라도 스므살 된 아이들을 그렇게 떠맡길려고 하다니요? 세상은 넓고 사람은 참 다양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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