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아이 때문에 낙심하신 어머님들께 전하는 소설 한 구절

존경과사랑 조회수 : 2,485
작성일 : 2019-02-14 12:24:07
속상해 아이 졸업식에 가기 힘드신 어머님의 글을 보고
소설 한 구절을 올려봅니다.

저 역시 그 마음이 어떨지 모르지 않는 엄마이기도 하구요,
한편으로는 늘 내 자신보다 더 크게 실망하시곤 했던 엄마를 보며
미안하고 서러웠던 딸이기도 해요.
그래서 이 소설의 구절이 인상적이었나 봅니다.

저를 포함한 여러 어머님들께,
위로와 응원을 보냅니다.

------------------

...

하지만 경애의 엄마는 언제나 경애가 일어서는 아이라고 믿었고
꽃처럼 예쁘게 보내야 할 경애의 시간들이
오래되어 퀴퀴해진 빨래처럼 방치된 채 흐르고 있어도
슬프거나 경애에게 뭐라고 한소리 해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렇게 힘든 순간이 왔을 때
말 그대로 힘들어지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냥 자기 딸은 아플 때 아파야 하는 사람이라서 그렇겠거니 여기면
속상해하거나 마음 부대껴야 할 필요가 없었다.
경애가 그 화재사건을 겪고 경찰서에 왔다 갔다 하고
학교에서 선생들에게 한마디씩 듣고
그게 동네 장사를 했던 경애 엄마의 귀에 들려올 때도,
파마를 하러 왔던 아줌마들이
그러게 돈만 벌지 말고 애를 좀 살펴야지, 한다든가,
벌써부터 술집을 들락거려서 어떡해, 라는 말을 했을 때
경애의 엄마는 그런 소리 하려면 다시는 머리하러 오지 말라고
가위를 탁 내려놓았다.
상대가 아무리 사과해도 다시 가위를 잡지 않았다.
그러면 머리를 자르다 만 동네 여자들은
그렇게 들쑥날쑥한 머리가 창피해서 내머리 어떡하느냐며
화내고 욕하다가 나가버리곤 했는데,
그런 여자들이 얼마나 무섭고 안 좋은 소문을 내든
경애 엄마는 자기 성질을 죽일 생각은 없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내가 그걸 부끄러워하면
내 자식은 죽는다는 마음 때문이었다.
자기라도 그러지 않으면 경애는 일어설 수 있었다.

김금희, 경애의 마음 중.
IP : 223.62.xxx.20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진정한응원자.
    '19.2.14 12:32 PM (118.218.xxx.190)

    다른 사람도 아니고 내가 그걸 부끄러워하면
    내 자식은 죽는다는 마음 때문이었다. 22222222.

  • 2. ....
    '19.2.14 12:37 PM (210.100.xxx.228)

    위로와 응원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 3. 저는,
    '19.2.14 12:55 PM (223.62.xxx.208) - 삭제된댓글

    "다른 사람도 아니고 내가 그걸 부끄러워하면 
    내 자식은 죽는다는 마음 때문이었다"라는 구절보다
    "자기라도 그러지 않으면 경애는 일어설 수 있었다." 라는 구절이 더 좋습니다.

    엄마로서 제가 이 구절이 위로가 되는 마음은,
    우리 아이도 일어설 거야, 일어설 수 있지 하는 마음인가봐요.

  • 4. ...
    '19.2.14 1:09 PM (116.42.xxx.41)

    경애의 마음...읽어봐야겠어요 고맙습니다

  • 5. 나는엄마다
    '19.2.14 4:22 PM (223.62.xxx.108) - 삭제된댓글

    눈물이 왈칵 하네요.
    맞아요.
    나라도 그러지 않으면 일어설 수 있다고 저도 그렇게 믿어요.
    원글님 고맙습니다.

  • 6. 곰곰이
    '19.2.14 4:46 PM (175.197.xxx.98)

    좋은글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06022 어째 현송월이 같이 온걸까요? 64 북한 2019/02/27 17,858
906021 음식물쓰레기 카드넣고 중량으로 버리는경우 6 oo 2019/02/27 4,731
906020 김어준의 뉴스공장 주요내용 (페북 펌) 24 ... 2019/02/27 1,558
906019 국악과 출신 웹툰작가 5 xxx 2019/02/27 2,425
906018 제습기 소형짜리 있는데, 한개 더 사고픈데 3 궁금 2019/02/27 1,143
906017 자식에게 올인하는 것도 결핍 때문이겠죠? 13 ㅡㅡ 2019/02/27 4,296
906016 두통이 오른쪽 귀 뒷쪽으로만 4 두통 2019/02/27 3,138
906015 무슨 병원 가야할지 도와주세요... 8 나그네 2019/02/27 2,263
906014 친구가 범죄를 저지른걸 알았다면 어떻게 하실건가요? 11 ... 2019/02/27 6,203
906013 마켓컬리 18 ㅠㅠ 2019/02/27 16,905
906012 부정적인 말인지 봐주세요.. 15 2019/02/27 3,629
906011 베트남이 아니라 비엣남이래요. 13 ㅇㅇ 2019/02/27 6,343
906010 유칼립투스 물을 많이줘야하는건가요? 2 유칼립투스 2019/02/27 1,552
906009 박근혜때 언론.jpg 12 ... 2019/02/27 3,195
906008 학원그만둘때 남은 학원비 환불해주나요? 6 ㅡㅡ 2019/02/27 6,351
906007 .... 34 홧병 2019/02/27 8,633
906006 반지좀봐주세요 25 악ㄸ 2019/02/27 5,112
906005 미국에서 한반도 평화 지지 활동 잇따라 열려 1 light7.. 2019/02/27 931
906004 중등 kmo 지금 들어가도 될지.. 1 _ 2019/02/27 1,310
906003 힘들때 어떻게 일어나세요? 4 2019/02/27 2,714
906002 참, 살고 볼 일이네요. 7 웃겨서 2019/02/27 5,663
906001 모짜렐라 치즈가 저는 왜 그렇게 좋을까요..ㅠㅠ 7 ... 2019/02/27 3,319
906000 내일부산가는데 날씨어떤가요 6 ㅇㅇ 2019/02/27 1,304
905999 도시형생활주택 월세.. 1 ㅇㅇ 2019/02/27 1,452
905998 코스트코에서 스테이크용 한우 소고기 어떤게 맛있나요?? 5 ... 2019/02/27 2,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