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아이 때문에 낙심하신 어머님들께 전하는 소설 한 구절

존경과사랑 조회수 : 2,446
작성일 : 2019-02-14 12:24:07
속상해 아이 졸업식에 가기 힘드신 어머님의 글을 보고
소설 한 구절을 올려봅니다.

저 역시 그 마음이 어떨지 모르지 않는 엄마이기도 하구요,
한편으로는 늘 내 자신보다 더 크게 실망하시곤 했던 엄마를 보며
미안하고 서러웠던 딸이기도 해요.
그래서 이 소설의 구절이 인상적이었나 봅니다.

저를 포함한 여러 어머님들께,
위로와 응원을 보냅니다.

------------------

...

하지만 경애의 엄마는 언제나 경애가 일어서는 아이라고 믿었고
꽃처럼 예쁘게 보내야 할 경애의 시간들이
오래되어 퀴퀴해진 빨래처럼 방치된 채 흐르고 있어도
슬프거나 경애에게 뭐라고 한소리 해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렇게 힘든 순간이 왔을 때
말 그대로 힘들어지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냥 자기 딸은 아플 때 아파야 하는 사람이라서 그렇겠거니 여기면
속상해하거나 마음 부대껴야 할 필요가 없었다.
경애가 그 화재사건을 겪고 경찰서에 왔다 갔다 하고
학교에서 선생들에게 한마디씩 듣고
그게 동네 장사를 했던 경애 엄마의 귀에 들려올 때도,
파마를 하러 왔던 아줌마들이
그러게 돈만 벌지 말고 애를 좀 살펴야지, 한다든가,
벌써부터 술집을 들락거려서 어떡해, 라는 말을 했을 때
경애의 엄마는 그런 소리 하려면 다시는 머리하러 오지 말라고
가위를 탁 내려놓았다.
상대가 아무리 사과해도 다시 가위를 잡지 않았다.
그러면 머리를 자르다 만 동네 여자들은
그렇게 들쑥날쑥한 머리가 창피해서 내머리 어떡하느냐며
화내고 욕하다가 나가버리곤 했는데,
그런 여자들이 얼마나 무섭고 안 좋은 소문을 내든
경애 엄마는 자기 성질을 죽일 생각은 없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내가 그걸 부끄러워하면
내 자식은 죽는다는 마음 때문이었다.
자기라도 그러지 않으면 경애는 일어설 수 있었다.

김금희, 경애의 마음 중.
IP : 223.62.xxx.20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진정한응원자.
    '19.2.14 12:32 PM (118.218.xxx.190)

    다른 사람도 아니고 내가 그걸 부끄러워하면
    내 자식은 죽는다는 마음 때문이었다. 22222222.

  • 2. ....
    '19.2.14 12:37 PM (210.100.xxx.228)

    위로와 응원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 3. 저는,
    '19.2.14 12:55 PM (223.62.xxx.208) - 삭제된댓글

    "다른 사람도 아니고 내가 그걸 부끄러워하면 
    내 자식은 죽는다는 마음 때문이었다"라는 구절보다
    "자기라도 그러지 않으면 경애는 일어설 수 있었다." 라는 구절이 더 좋습니다.

    엄마로서 제가 이 구절이 위로가 되는 마음은,
    우리 아이도 일어설 거야, 일어설 수 있지 하는 마음인가봐요.

  • 4. ...
    '19.2.14 1:09 PM (116.42.xxx.41)

    경애의 마음...읽어봐야겠어요 고맙습니다

  • 5. 나는엄마다
    '19.2.14 4:22 PM (223.62.xxx.108) - 삭제된댓글

    눈물이 왈칵 하네요.
    맞아요.
    나라도 그러지 않으면 일어설 수 있다고 저도 그렇게 믿어요.
    원글님 고맙습니다.

  • 6. 곰곰이
    '19.2.14 4:46 PM (175.197.xxx.98)

    좋은글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03344 영화나 책제목 7 생각안나 2019/02/14 704
903343 민주·정의, '법관 탄핵' 속도내기..평화 "유보돼야&.. 2 뉴스 2019/02/14 528
903342 외모 좋으면 자신감 상승효과는 있어요 20 외모 2019/02/14 5,540
903341 명문대 들어간 자녀들은 본업인 공부에 충실한 학생이었나요? 3 2019/02/14 1,738
903340 이마트 고구마 말랭이 넘 맛나네요 5 .. 2019/02/14 1,855
903339 화장대좀 봐주실래요~? 9 화장대 2019/02/14 1,837
903338 마카오 호텔... 21 마카오 2019/02/14 3,824
903337 카카오페이 잔액 어떻게 이체하나요 1 이거 2019/02/14 1,792
903336 대만의 매력이 뭘까요? 알려주세요... 6 ... 2019/02/14 2,916
903335 운동 고수님들께 질문(헬쓰와 수영) 7 ... 2019/02/14 1,622
903334 강아지 생고구마도 먹어도 되나요? 9 카라 2019/02/14 5,733
903333 정시추합 질문이요 7 .... 2019/02/14 1,823
903332 이큅먼트 실크블라우스 물세탁 해 보신분 4 ... 2019/02/14 3,569
903331 상화원 구조 보셨어요 4 김지원이 2019/02/14 2,590
903330 남편의 의도? 7 ... 2019/02/14 2,510
903329 40살 넘어서는 키크고 날씬한게 눈에 띄네요 41 ,,, 2019/02/14 11,829
903328 휴대폰매장 가면 정말 조심해야겠어요 2 ㅇㅇ 2019/02/14 3,471
903327 윤창호군 청와대청원AS 가을바람 2019/02/14 381
903326 신경쓰면 얼굴이 많이 빨개지는데 ㅜ 1 ........ 2019/02/14 1,140
903325 처가댁 제사에 남편이 참석해야하나요? 78 ㅇㅇ 2019/02/14 20,671
903324 주식어찌보시나요? 3 wntlr 2019/02/14 2,369
903323 피부 화장을 하면 피부가 더 안좋아보여요 10 화장 2019/02/14 5,662
903322 삭센다 끊으니, 똑같이 먹어도 살이 찌네요. 5 아 뭐냐 2019/02/14 4,762
903321 외신들, 양승태, 최초로 기소된 전 대법원장 1 light7.. 2019/02/14 481
903320 마피3000인 아파트 살까요 말까요 6 매매 2019/02/14 2,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