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에 걸린 딸이 집 오빠 준다고 하니.. 글을 댓글까지 모두 읽었어요.
왜냐하면 명절 지내고 지금까지 친정 어머니 때문에 완전 우울해하고 있거든요.
저희도 남매예요. 오빠와 저 이렇게 둘.
오빠는 대학원까지 가르키치도 취직이 안돼 35까지 부모님 용돈으로 생활하다
겨우겨우 말단 공무원으로 들어가 40에 장가가서 딸이 이번 추석에 돌이였어요.
저는 오빠 대학가르키느라 형편이 안돼 공부도 오빠보다 잘했는데 귀남이 마냥
여상나와 취직하래서 여상나왔지요.
결국 제 힘으로 야간대학 나오고 지금의 잘나가는 남편 만나서 맞벌이 하며
오빠보다는 넉넉하게 살고 있지만 불임이예요. 7년째 아기가 없거든요..
애초에 마음은 그랬어요. 저희가 아기도 없고 형편이 넉넉하니
늦게 결혼해서 아직 집이 없는 오빠네가 안쓰러워 결혼할때, 아기낳았을때, 돌때, 백일때
누구보다 기뻐해주고, 챙겨줬고.. 그 마음에 후회는 없어요.
저 결혼할때.. 여상나와 직장다니며 자취하고 대학다니느라 모은 천만원 밖에 없어서
2천주셔서 결혼했고, 오빠는 2억짜리 전세 구해주셨어요. 그때도 사실 내심 마음은 좋치 않았지만
늦게 결혼하는 오빠이고 제가 오빠를 좋아하기도 해서 제 마음을 고쳐먹었었지요.
그런데 이번 추석때 제가 시험관시술로 시댁엘 못갔어요.
그리고 때마침 그때가 첫조카 돌이었는데.. 가까이 살아서 늘 보는 저 시험관하느라 먼거리 병원다니고
약먹고, 주사 맞고 하는 딸에게는 단 1원한푼 안쓰시고 한약 한재 지어주시지 않던 엄마가
조카 돌이라고 300만원을 주셨다네요. 그것도 제가 부모님 용돈으로 추석때 오빠네 보다 많이 드리니
아버지가 오빠네 300주고 났더니 돈이 없었는데 고맙다 하시면서 알게된거예요.
그때 제가 예민하고 우울했던차라 그 얘기를 듣고 집에 오는 차안에서
얼마나 엉엉 울었는지... 집에 와서도 계속 울었습니다. 너무너무 서운해서..
그간 받은 차별이 한꺼번에 밀려와서 부모님께 정말 만고의 정이 다 떨어진 느낌이랄까...
만약 제가 아이를 나아서 돌이었으면 우리 부모님 저에게는 그 돈 안주셨을꺼라는 걸 알기에
더욱 마음이 아팠어요.
그러고는 내색하진 않았습니다.
앞으로도 안할꺼예요. 아니 못할 것 같아요. 제 자존심이 허락을 안한달까..
남편이 그까짓 돈 내가 더 벌어오면 되지 내색하지 말라고 한것도 있고
그래요.. 유산도 다 오빠네 것인거 알기때문에 그거 안받아도 오빠네 보다
우리가 훨씬 잘 사니까 안주셔 된다 마음먹었어요.
그래도 이 허전하고 쓸쓸하고 아픈 마음은 뭘까요..
정말 다 부질없는거 같애요.. 내게는 부모도 없고 자식도 없고 딸랑 남편 밖에 없구나 싶은 서글픔..
너무너무 가슴이 아팠어요.
저 앞으로는 엄마에게 전처럼 그렇게 효녀 노릇 안할겁니다.
그리고 몇년 안에 가까운 친정에서 멀리 이사갈꺼예요. 그래서 일년에 한두번 볼까말까 그렇게 살꺼예요.
차별의 고통은 안당해본 사람은 모릅니다. 그것이 얼마나 딸의 인생을 고통스럽게 하는지...
그간 잊고 있었던게 아프지 않아서 그랬던게 아니였어요.
그건 알게모르게 저의 삶 깊숙히 곪아 있었던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