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쏘 쿨~하신 시어머님

며느리 조회수 : 3,761
작성일 : 2011-09-22 17:35:02

저희 어머님 70대 이십니다.

 

아버님께서는 80대 이시구요.

 

저희 어머님께서 항상 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나 죽으면 제사 지내지 마라.

 

죽은 다음에 맛있느 음식먹으러 오겠냐?

 

산소도 만들지 말고 화장해서 바다에 뿌려라.

 

죽으면 사라지는게 자연의 법칙이지 죽어서까지 자리 차지하고 있고 싶지 않다.

 

가끔 너희들(자식들)이 한 번씩 기억해다오.

 

대신 나 살아 있을때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고 한 번이라도 더 찾아 주고,  잘해줘라.

 

저희가 지금 생활비 드리고 있고 필요하신 것 있으면 뭐 필요하다고 말씀하십니다.

 

이번에도 온열매트 사드리고 이불도 바꿔드렸습니다.

 

오늘 전화하셔서 오리고기 드시고 싶다고 하셔서 인터넷으로 주문해 드렸습니다.

 

멀어서 저희가 자주는 못가거든요. 

 

어머님 아버님 돌아가시면 어머님 하신 말씀대로 할지 아직 형제들 사이에서 의논 한 바는 없지만 이렇게 쿨하게 정리해 주시니 며느리로서는 신경전 벌일 필요 없어서 편하네요.

 

제사도 어머님 대에서 다 없애시고 절에 모셨습니다.  

 

저희 집안 분위기... 저는 참 편하고 좋은데, 다른 분들께서 보기에   어떠세요?

 

 

 

 

IP : 119.192.xxx.5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ㅇㅇ
    '11.9.22 5:38 PM (115.139.xxx.45)

    살아있을 때 한번 더 뵙는게 제사 10년간 더 지내는 것 보다 낫다고 생각합니다.

  • 2. 뭐 합리적이네요
    '11.9.22 5:39 PM (112.154.xxx.155)

    하지만 뭐 나중에 제사 없애니 지금 잘하는게 맞겠지만 또 너무 대놓고 요구하시는거 아닌가요?

    가장 좋은건 내가 알아서 잘하는거죠 상대방이 요구 안하고 .. 그건 친정이나 시댁이나 마찬가지
    서로서로 알아서 잘 되는거

  • 3. 며느리
    '11.9.22 5:45 PM (119.192.xxx.5)

    네^^ 좀 대놓고 요구 하시는 경향이 있긴해요.

    그런데 며느리 입장에서는요, 나중에 다른 말씀하시면서 며느리 뒷통수 치시는 분들 보다는 편해요. ㅋㅋ

  • 형편이
    '11.9.22 11:55 PM (121.139.xxx.44)

    형편이 안돼면 대 놓고 요구하시는것도 불편할텐데
    불편하지 않을 정도라면 오히려 편할것 같네요

  • 4. 하이루
    '11.9.22 5:53 PM (119.195.xxx.171)

    현명하신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시어머님도 평소에 저에게 지나가는 말처럼 그런말씀 많이 하셔서, 귀찮고 왜 저러실까 생각했는데
    막상 일이 닥치니 어머님 말씀이 다 생각나더군요. 어머님은 저에게 보이지 안게 본인 유언을 남기신듯해요
    저런분일수록 뒤끝이 없습니다. 저희 시어머님과 비슷한 성격을 가진듯해서 몇줄 썼습니다.

  • 5. .....
    '11.9.22 5:56 PM (1.245.xxx.116)

    저희 시어머님이 원글님 시어머님처럼 하신다면 업고 살겠네요..ㅎㅎ
    부럽습니다

  • 6. 부럽네요.
    '11.9.22 6:02 PM (85.3.xxx.92)

    진정 현명한 시어머니이십니다. 원글님 복이 많으시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8706 한나라, 홍준표의 '강남 발언' 전면 부인 6 참맛 2011/10/26 1,716
28705 걱정들 마세요, 저희 넥타이 부대가 끝낼게요!! 53 넥타이부대 2011/10/26 10,020
28704 태호PD, 김제동씨, 신해철씨, 조국교수 트윗글 (투표합시다) .. 8 베리떼 2011/10/26 2,120
28703 작년 서울시장 선거 때 강남 3구 투표율은 어땠나요? 2 *Carpe.. 2011/10/26 1,090
28702 비상!! 강남 3구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1 유채꽃 2011/10/26 1,699
28701 반포동사는 친구한테 전화가 왔는데 지금 그동네 2 개포동 2011/10/26 2,965
28700 미국 팟캐스트에 미국사람들이 말하는 나꼼수 이야기 1 투표하세요 2011/10/26 1,546
28699 혹 시청 광장에 가시는 분 없나요? 6 시청 2011/10/26 1,288
28698 지금 저 개포동이 예전의 그 개포동? 7 기시감 2011/10/26 1,570
28697 92년생 재수하는 딸과 함께 아침 6시에 투표하고 왔어요! 6 늦둥맘 2011/10/26 1,131
28696 저기...오늘 뿌리깊은 나무 쉬나요? ^^; 2 10번 2011/10/26 1,794
28695 10번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 1 추억만이 2011/10/26 1,152
28694 나꼼수일동, 조국교수에 망사 스타킹 신기겠따! 11 참맛 2011/10/26 2,601
28693 한미FTA 의료민영화에 관한 아고라 글 의료민영화재.. 2011/10/26 917
28692 40대 미씨에게 어울리는 88사이즈가있는 인터넷쇼핑몰 추천해주.. 이슬공주 2011/10/26 1,155
28691 단감을 곶감으로 만들어도 되나요? 5 단감 2011/10/26 1,688
28690 자 이제부터 내가 지휘한다! 3 무조건 투표.. 2011/10/26 1,310
28689 중학생 부모님 도와주세요 11 에휴 2011/10/26 2,087
28688 아까 투표 했는데요~ 싸인 말이예요 3 웃어요 2011/10/26 1,167
28687 서울 구별 높은 투표율 순서대로 투표율.(5시현재) 4 자유 2011/10/26 1,556
28686 [긴급호소] 박원순측 "박빙으로 羅에 열세, '비상 밝은태양 2011/10/26 1,350
28685 흥신소도 못찾을 '투표소'...상가 3층에 숨겨놨나? 3 베리떼 2011/10/26 1,372
28684 분당은 어땠었나요...? ㅠㅠㅠ 1 오직 2011/10/26 1,047
28683 대학생 자제 두신분들 투표 했다고 하던가요 2 중간고사라던.. 2011/10/26 937
28682 [10.26재보궐선거]서울시장 투표율 5시현재 37.2% 21 미르 2011/10/26 2,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