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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쏘 쿨~하신 시어머님

며느리 조회수 : 3,522
작성일 : 2011-09-22 17:35:02

저희 어머님 70대 이십니다.

 

아버님께서는 80대 이시구요.

 

저희 어머님께서 항상 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나 죽으면 제사 지내지 마라.

 

죽은 다음에 맛있느 음식먹으러 오겠냐?

 

산소도 만들지 말고 화장해서 바다에 뿌려라.

 

죽으면 사라지는게 자연의 법칙이지 죽어서까지 자리 차지하고 있고 싶지 않다.

 

가끔 너희들(자식들)이 한 번씩 기억해다오.

 

대신 나 살아 있을때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고 한 번이라도 더 찾아 주고,  잘해줘라.

 

저희가 지금 생활비 드리고 있고 필요하신 것 있으면 뭐 필요하다고 말씀하십니다.

 

이번에도 온열매트 사드리고 이불도 바꿔드렸습니다.

 

오늘 전화하셔서 오리고기 드시고 싶다고 하셔서 인터넷으로 주문해 드렸습니다.

 

멀어서 저희가 자주는 못가거든요. 

 

어머님 아버님 돌아가시면 어머님 하신 말씀대로 할지 아직 형제들 사이에서 의논 한 바는 없지만 이렇게 쿨하게 정리해 주시니 며느리로서는 신경전 벌일 필요 없어서 편하네요.

 

제사도 어머님 대에서 다 없애시고 절에 모셨습니다.  

 

저희 집안 분위기... 저는 참 편하고 좋은데, 다른 분들께서 보기에   어떠세요?

 

 

 

 

IP : 119.192.xxx.5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ㅇㅇ
    '11.9.22 5:38 PM (115.139.xxx.45)

    살아있을 때 한번 더 뵙는게 제사 10년간 더 지내는 것 보다 낫다고 생각합니다.

  • 2. 뭐 합리적이네요
    '11.9.22 5:39 PM (112.154.xxx.155)

    하지만 뭐 나중에 제사 없애니 지금 잘하는게 맞겠지만 또 너무 대놓고 요구하시는거 아닌가요?

    가장 좋은건 내가 알아서 잘하는거죠 상대방이 요구 안하고 .. 그건 친정이나 시댁이나 마찬가지
    서로서로 알아서 잘 되는거

  • 3. 며느리
    '11.9.22 5:45 PM (119.192.xxx.5)

    네^^ 좀 대놓고 요구 하시는 경향이 있긴해요.

    그런데 며느리 입장에서는요, 나중에 다른 말씀하시면서 며느리 뒷통수 치시는 분들 보다는 편해요. ㅋㅋ

  • 형편이
    '11.9.22 11:55 PM (121.139.xxx.44)

    형편이 안돼면 대 놓고 요구하시는것도 불편할텐데
    불편하지 않을 정도라면 오히려 편할것 같네요

  • 4. 하이루
    '11.9.22 5:53 PM (119.195.xxx.171)

    현명하신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시어머님도 평소에 저에게 지나가는 말처럼 그런말씀 많이 하셔서, 귀찮고 왜 저러실까 생각했는데
    막상 일이 닥치니 어머님 말씀이 다 생각나더군요. 어머님은 저에게 보이지 안게 본인 유언을 남기신듯해요
    저런분일수록 뒤끝이 없습니다. 저희 시어머님과 비슷한 성격을 가진듯해서 몇줄 썼습니다.

  • 5. .....
    '11.9.22 5:56 PM (1.245.xxx.116)

    저희 시어머님이 원글님 시어머님처럼 하신다면 업고 살겠네요..ㅎㅎ
    부럽습니다

  • 6. 부럽네요.
    '11.9.22 6:02 PM (85.3.xxx.92)

    진정 현명한 시어머니이십니다. 원글님 복이 많으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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