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쏘 쿨~하신 시어머님

며느리 조회수 : 3,512
작성일 : 2011-09-22 17:35:02

저희 어머님 70대 이십니다.

 

아버님께서는 80대 이시구요.

 

저희 어머님께서 항상 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나 죽으면 제사 지내지 마라.

 

죽은 다음에 맛있느 음식먹으러 오겠냐?

 

산소도 만들지 말고 화장해서 바다에 뿌려라.

 

죽으면 사라지는게 자연의 법칙이지 죽어서까지 자리 차지하고 있고 싶지 않다.

 

가끔 너희들(자식들)이 한 번씩 기억해다오.

 

대신 나 살아 있을때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고 한 번이라도 더 찾아 주고,  잘해줘라.

 

저희가 지금 생활비 드리고 있고 필요하신 것 있으면 뭐 필요하다고 말씀하십니다.

 

이번에도 온열매트 사드리고 이불도 바꿔드렸습니다.

 

오늘 전화하셔서 오리고기 드시고 싶다고 하셔서 인터넷으로 주문해 드렸습니다.

 

멀어서 저희가 자주는 못가거든요. 

 

어머님 아버님 돌아가시면 어머님 하신 말씀대로 할지 아직 형제들 사이에서 의논 한 바는 없지만 이렇게 쿨하게 정리해 주시니 며느리로서는 신경전 벌일 필요 없어서 편하네요.

 

제사도 어머님 대에서 다 없애시고 절에 모셨습니다.  

 

저희 집안 분위기... 저는 참 편하고 좋은데, 다른 분들께서 보기에   어떠세요?

 

 

 

 

IP : 119.192.xxx.5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ㅇㅇ
    '11.9.22 5:38 PM (115.139.xxx.45)

    살아있을 때 한번 더 뵙는게 제사 10년간 더 지내는 것 보다 낫다고 생각합니다.

  • 2. 뭐 합리적이네요
    '11.9.22 5:39 PM (112.154.xxx.155)

    하지만 뭐 나중에 제사 없애니 지금 잘하는게 맞겠지만 또 너무 대놓고 요구하시는거 아닌가요?

    가장 좋은건 내가 알아서 잘하는거죠 상대방이 요구 안하고 .. 그건 친정이나 시댁이나 마찬가지
    서로서로 알아서 잘 되는거

  • 3. 며느리
    '11.9.22 5:45 PM (119.192.xxx.5)

    네^^ 좀 대놓고 요구 하시는 경향이 있긴해요.

    그런데 며느리 입장에서는요, 나중에 다른 말씀하시면서 며느리 뒷통수 치시는 분들 보다는 편해요. ㅋㅋ

  • 형편이
    '11.9.22 11:55 PM (121.139.xxx.44)

    형편이 안돼면 대 놓고 요구하시는것도 불편할텐데
    불편하지 않을 정도라면 오히려 편할것 같네요

  • 4. 하이루
    '11.9.22 5:53 PM (119.195.xxx.171)

    현명하신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시어머님도 평소에 저에게 지나가는 말처럼 그런말씀 많이 하셔서, 귀찮고 왜 저러실까 생각했는데
    막상 일이 닥치니 어머님 말씀이 다 생각나더군요. 어머님은 저에게 보이지 안게 본인 유언을 남기신듯해요
    저런분일수록 뒤끝이 없습니다. 저희 시어머님과 비슷한 성격을 가진듯해서 몇줄 썼습니다.

  • 5. .....
    '11.9.22 5:56 PM (1.245.xxx.116)

    저희 시어머님이 원글님 시어머님처럼 하신다면 업고 살겠네요..ㅎㅎ
    부럽습니다

  • 6. 부럽네요.
    '11.9.22 6:02 PM (85.3.xxx.92)

    진정 현명한 시어머니이십니다. 원글님 복이 많으시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0339 집먼지 진드기에 좋은 이불이 있다는데 써보신분 있나요? 1 ,, 2011/10/06 2,203
20338 전 홍대표 나꼼수 출연 대 환영이요.ㅎㅎㅎㅎㅎ 11 나꼼수 이야.. 2011/10/06 2,083
20337 서울 컷트 잘하는 미용실 추천해주세요. ㅠㅠ 3 임산부 2011/10/06 3,960
20336 양평점 코스트코에 장난감 아직 남은거 팔고 있나요? 코스트코 2011/10/06 1,571
20335 대문글을 보고-시장옷이 싸던가요? 7 그런데 2011/10/06 2,381
20334 기본 건강검진은 어디가면 받을 수있나요? 1 .. 2011/10/06 1,629
20333 버스커버스커 너무너무 좋아요~~~ 18 버스커 짱!.. 2011/10/06 3,940
20332 대명 변산이랑..대명 단양 둘중 어디가 좋은지요 5 여행갈려구요.. 2011/10/06 3,128
20331 시아버지가 위독하셔서 시골 계신 병원으로 가야하는데요 7 시댁 2011/10/06 2,288
20330 학습지 선생님 오시면 어디에 있어야 하나요? 13 ... 2011/10/06 4,291
20329 꼭대기층 사시는 분드을- 12 꼭대기~ 2011/10/06 3,931
20328 팔다리만 자라는아이.ㅠㅠ 2 어떡하나요?.. 2011/10/06 2,148
20327 안면도 가족여행계획중인데요 팬션 추천 부탁드려요^^ 보티사랑 2011/10/06 1,410
20326 시엄니 반찬 고추조림 해서 밥 2그릇 먹고 더 먹고...ㅠㅠ 3 너구리 2011/10/06 2,933
20325 모기가 얼굴을 열나 물었어요 죽일놈의 모.. 2011/10/06 1,558
20324 올여름 비 때문에 피해가 커요..ㅜㅜ 아파트누수 2011/10/06 1,446
20323 어린이집 조언부탁드려요 1 어린이집 2011/10/06 1,419
20322 수술후 항암치료끝났는데 4 유방암 2011/10/06 2,342
20321 대화 후 안좋은 여운이 많이 남는 경우,... 2 .. 2011/10/06 2,189
20320 신 배추김치로 어떤 음식 해먹으면 좋을까요? 6 .. 2011/10/06 1,777
20319 서울시 주요 공공요금 내년 일제히 오르나 1 세우실 2011/10/06 1,198
20318 전기장판에서 자고나면? 14 장판 2011/10/06 9,372
20317 커다란 플라스틱상자 택배 어떻게 보내야할까요. 1 알려주세요... 2011/10/06 2,612
20316 아들바보 남편땜에 바람잘날 없어요. 5 스티브잡스 .. 2011/10/06 2,813
20315 오늘도 그냥 이사얘기;; 이사고민쟁이.. 2011/10/06 1,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