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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해주지도 않을거면서..

홍삼원샷 조회수 : 1,187
작성일 : 2011-09-22 15:46:41

결혼부터 시작해서 시댁에서 천사백 해줬답니다..

우아~ 마니 해줬다.. 뭘 바라냐.. 너넨 멀 해줬냐.. 등등 질문이 나올수도 있답니다..

결혼 준비하면서 시댁서 신랑이 모아둔 돈 하나 없는거 알고선 천 마련해 주셨답니다..

전 5천 들고 2천 정도 갖고 왔고요,,

나머지 사백은 몇년전 집 살때 보태라고 4백 주시더라고요..

사실 그것도 주셨다기 보다는 신랑이 회사 다니면서 모았던 적금 명의가 어머님으로 되있었거든요..

돈의 출처는 신랑이지만 어쨌든 어머님이 주신건 주신거죠 0,0

친정에선 집살때 이백만원씩 여러번을 주셔서 6백인가 8백인가 주셨고요..

해주신것만으로도 늘 감사하죠..

근데, 지방이라 다행이지.. 신혼집 전세도 제돈 혼수도 제돈 애낳기 직전까지 맞벌이에..

저도 할만큼 했잖아요..

친정에서도 딸 가진 죄인이라고.. 아직까지 친정에서 멀리 사는 딸 안쓰럽다고 매달 제 보험금 넣어주시고..

갈때마다 몇십마넌 용돈 주시고.. 때 되면 쌀에 고춧가루에 김치에 바리바리.. 더구나 시댁것까지 꼭 챙겨 보내주세요..

반면 시댁에선 김치 두포기도 아닌 두쪽 얻어먹은게 다입니다..

어머님께서 한 한달에 한번 정도는 집에 오시는데요..

그냥 가시는게 왠지 죄송스러워서.. 하다못해 비누 몇개 커피 몇개 샴푸 등등 잡다한것까지 죄다 챙겨 보내드리거든요.

누가 보면 친정 놀러온 딸 챙겨 보내는것처럼요..

참.. 저희집 오실땐 늘 같아요.. 과일 딱 만원어치.. 수박은 보통 만원 넘잖아요.. 그럼 참외로 사오시고..

봉지에 담은 딱 만원어치 사과, 딱 만원어치 귤..

돈이 없으신것도 아니고 회사도 다니시고 얼마전엔 새차도 뽑으시고..

그래도 신랑 부모님이라고 늘 네네.. 잔소리 하셔도 네네.. 멀 해도 네네.. 일단 앞에선 네네했죠..

좋은거 좋은거라고..

멀 해달라고 한적도 없고 원한적도 없고.. 바라지도 않습니다..

근데 정말 짜증날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결혼 시즌만 다가오면 나만 왜이렇게 멍청하게 결혼했나 싶은 생각에 우울하곤 한데..

오늘은 또 마침 전화하셔선..

3살 딸애가 또래에 비해 좀 마른편이에요.. 심하게 마른것도 아니고 키도 큰편이라 전 걱정 안하거든요..

전화하셔선 한단 말이..

친정 근처에 용한 한의원 가서 녹용인가 먼가를 지어서 먹이래요..

속으로 왜 궂이 친정 근처를 가야 하나 생각했는데..

그담 말씀이 가관인게 친정서 손주 약도 한번 안해먹이고 머하시냐고..

애들 어릴때 용한번 먹임 좋다고 친정에 해달라고 하래요..

휴.. 제 친구가 말하는것도 아니고.. 친정 언니가 말하는것도 아니고..

시어머님 되시는 분이 사돈한테 해달라고 하라고.. 며느리한테 저리 말하시네요..

아.. 생각해보니..

결혼 5년동안 우리 시어머니.. 저런 마인드가 있으셔서 그랬나..

철저하게 자기 아들만 챙기셧구나..

애낳고 열흘만에 힘들어서 몸무게가 15키로나 빠진 며느리앞에 홍삼 두박스를 놓고 가시길래 감동해 눈물까지 보였는데..

알고보니 신랑꺼.. 너 먹지 말고 신랑 챙겨라..

막달에 조산끼가 심했음에도 돈 한푼이라도 더 벌겠다고 아둥바둥 출근하던 며느리한테 아들 잘먹이고 있냐 물어보고..

요플레 딱 만원어치 사오셔선.. 장트러블 있는  아들 먹이라고 단속하시고..

입덧으로 물한모금 못넘기는 며느리한테.. 아들 아침 먹여 출근하라 시키질 않나..

휴.. 내자식은 내가 챙긴다 주의 이신 어머님이라는걸 깜빡 했네요..

IP : 211.207.xxx.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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