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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주의] ROMA는 왜 좋은 영화인가요? 이해못한 사람이에요.

시네 조회수 : 1,910
작성일 : 2019-02-08 07:14:44
아카데미상 외국어 영화 부분에 노미네이트 될 만큼 또 요즘 굉장히 화두에 많이 오르는 영화라서
약간 흑백포스터가 아리송했지만, 영화를 보기는 봤어요.
주변에 다들 너무 좋았단 칭찬일색이고 지겨워서 혼났다는 사람 딱 두명이었습니다.
근데 꾹참고 끝까지 보긴 봤는데, 이 영화가 왜 어디가 대단하고 의미있는 영화인지 도저히 이해를 못해서요.

스포가 제 글엔 없지만, 리플에 살짝 나올 것도 같아서 일단 스포주의라고 써두었습니다.
1970년대 초반 멕시코의 시대상을 이해해서 거기에서 무슨 큰 의미가 부여되는 영화인가요?
조금 설명해주실 분! ㅠㅠ
IP : 104.175.xxx.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9.2.8 7:38 AM (116.33.xxx.3)

    감독이 그 집 작은 아들인가였다 하고, 주인공 가정부도 실제 인물이고, 감독이 클 때까지 길러줬다고 들었어요.
    감독이 그 가정부와 엄마에게 보내는 애정담은 편지와도 같고, 돌아갈 수 없는 그 시절에 대한 향수를 가득 담은 영화인 것 같아요.
    개인적인 감상을 말하자면, 극장에서 봤는데 시작과 끝에 동네에서 작게 울려퍼지는 소음들이 사방에서 들려오는데, 저를 어린 시절로 데리고 간 것 같아서 끝부분에는 눈물이 핑 돌더군요.
    전 그 시절이 너무나 그립거든요. 이 감독도 그렇구나 공감이 되었어요.
    위치는 그 자리 그대로라도 세월이 흘러 갈 수 없는, 채울 길 없는 향수가 막 밀려오는데...
    잠깐이나마 그 시절을 경험하고 온 것 같았어요.
    가정부가 임신해서 그 놈 찾으러 갈 때 공사장 파인 곳 위에 올록볼록한 철판 가로질러 올려놓은 것 보이는데, 정말 까마득히 잊고 있었던게 옛날에 저랬었지 생각나더라고요.
    개똥도 길에 그냥 있던 거 생각나고.
    또 한 편으로는 그렇게 엄마 혼자 가정부랑 애들 데리고 살았을 세월들이 그려져서, 결혼 생활 20년 가까이 경험한거도 주마등처럼 같이 지나가고.

  • 2. Amor
    '19.2.8 8:46 AM (61.41.xxx.173)

    왜 좋은 영화인가는 사람마다 영화를 어떻게 보고 받아들이냐에 따른, 철저히 주관적인 경험이기 때문에 어느 한사람이 단정지어 좋다 나쁘다 할 수 없겠죠.
    하지만 꽤 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받고, 그 여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힐링의 느낌을 받는다면 분명 좋은 영화라 불리울 무언가가 있는거겠죠.
    저의 어설픈 감상기 덧붙여볼게요.

    저는 청각, 시각, 대사에 민감한 편인데 이 영화는 특히 청각적 요소를 최대한도로 이용해서 찍었어요.
    돌비 애트모스라고 해서 시설이 받쳐주는 극장에서 보면 앞뒤사방 팔방에서 소리가 들리는데 정말 제가 그 현장에 서서 인물들과 상황을 바라보는 경험을 하는듯 착각하게 만들어요.
    하늘을 나는 비행기의 소음, 골목 저 끝에서 외치는 소리, 멀리 앞에서 행진하며 다가오는 사람들의 소리, 스치고 지나가는 행상의 소리, 문 밖에서 들리는 개의 소리, 동네 끝에서 일상의 대화를 나누는 동네 사람들의 소멸될듯한 소리, 짜증날 정도로 큰 일상의 소음들, 사람을 잡아먹을듯한 파도소리,...

    그리고 이 영화가 흑백영화인데 오히려 흑백영화만이 줄 수 있는 상상력과 흑백이라서 주는 집중력을 맘껏 키우고 볼 수 있었어요.
    장면장면 그 자체로 그림같은 화면이 눈길을 사로잡았고요.
    시작과 결말의 비행기, 물청소와 바다의 파도,... 의미깊은 장면들이죠.

    뻔하고 흔한 일상사를 그렸지만 어떤 과장이나 극적 장치없이 그려서 더 와닿고 비극이 충분히 전달된다고 느꼈어요.
    연기를 한번도 한 적 없는 주인공의 연기는 자연스러움 그 자체였고 주인집 와이프와 여주인공의 버림받음에 대한 공감과 연대, 아기의 출생과 죽음, 그리고 바닷가 씬을 통해 다시 태어나는 경험을 하는 모습 등이 참 먹먹하게 하죠.
    어지러운 사회의 흉악한 모습은 한국의 과거를 떠올리게도 하고.

    사람사는 모습은 다 거기서 거기 같으면서도 개인적인 삶의 체험은 천차만별이죠.
    그래서 특수성과 보편성이 공존한다고 할까..
    그냥 우리네 평범한 일상을 특별한 프레임 없이 그대로 보여주고 내가 그 속에서 같이 그 시대를 살아가는 또 다른 한 사람으로 느끼게 함으로써 나와 다르면서도 비슷한 ‘사람들’에 대한 공감도 반감도 경험하게 해준 영화였어요.
    흔히 책이나 영화가 간접체험을 가능케 하는 미디어라고 하는데 그런 뜻에서 그의 영화는 영화가 가진 특성, 사운드와 화면을 아주 잘 활용한 영화라고 할 구 있겠죠.

  • 3. ...
    '19.2.8 9:48 AM (220.116.xxx.87)

    우리는 잘 이해하기 힘든 멕시코 역사와 얽혀진 가정사와 그 가정내 인원간의 끈끈한 유대 이런게 주제가 아닌가 싶어요.
    멕시코 사람이 우리나라의 격동기 한집안의 이야기를 보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니 딱히 와 닿지 않을 수도 있구요.

    저도 좀 지루했고 막 좋다 생각은 들지 않았는데요.
    다만 이 감독이 소리로 시각적 효과를 내는데 탁월한 재주가 있어요.
    시각적이라기 보다 공간감을 확실하게 표현하는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독보적인 재주가 있지요
    그래서 음향효과가 뛰어나지 않은 일반 극장에서 봤다면 더 지루하고 재미없었을거고,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넷플릭스로 집에서 본 사람은 1시간도 채 못보고 채널 돌렸을거라는데 제 소중한 100원을 겁니다.
    이 영화는 극장에서, 그것도 음향효과가 빵빵한 극장에서 봤을 경우게 가장 제대로 감상하는 겁니다.

    최소한 극장에서 보면 저처럼 스토리에 감동받지 못한 사람이라도 그 기술적인 면에라도 감동받거든요.
    그리고 흑백이라도 이런 톤의 흑백영화는 색감 자체로도 독특하죠. 옛날 향수를 느끼게 하면서도 새로운 화면이라 요즘 영화 느낌도 나고...
    물론 이것 효과도 극장에서 봐야 더 극대화되는 느낌입니다

    혹시 집에서 넷플릭스에서 보셨다면 원글님께서 재미없었던 원인의 70% 이상은 그때문일 거라고 생각하세요. 물론 극장에서 봐도 지루할 수 있어요. 스토리가 기승전결이 딱히 있는 게 아니라서요.

  • 4. 멕시코의 사회상
    '19.2.8 10:38 AM (112.185.xxx.137)

    ...은 검색해서 찾아보시고요.
    일단 원주민들의 백인 중산층 가정에서의 도우미로서의 삶에 대한 애잔한 현실이
    보여져서 저는 흥미로왔어요.
    기득권과 도시하층민으로 전락한 원주민들의 삶의 차별성과 그렇지만 또 그들과의 서로의 우정을
    아름답게 영상화 했구나...느꼈습니다.

    저는 영화를 통해 제 관심사인 멕시코 원주민들의 삶의 애환을 읽었지만
    그렇지 않고 다른 각도의 관심영역에 촛점을 맞춰 볼 수도 있겠고요.
    자신의 해석대로 무궁무진하게 유추해서 볼 수 있는 영화가 영화답다고 생각됩니다.

    그런측면에서 이 영화에 엄지척!

  • 5. 원글
    '19.2.8 11:02 AM (104.175.xxx.4)

    아, 이영화가 청각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영화였군요.
    오히려 그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서 흑백으로 연출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지금 댓글 읽다가 들었어요.

    쩜세개 님이 말씀하신거처럼, 저 사실 극장에서 못보고 집에서 넷플릭스로 봤어요. 그래서 그런지 청각적으로 특별히 뛰어나다거나 하는 점은 못느꼈어요. 돌비 사운드 빵빵한 극장에 가서 다시 보고 싶지만, 이미 내용을 다 아는지라, 얼마나 더 새롭게 다가올까도 싶지만, 그래도 다시 봐보고 싶은 마음이 드네요.

    전 이게 딱히 스토리가 굵직하게 없다보니 너무 늘어지는 듯한 인상도 받았고, 특히 그 임신사실은 결국 주인집 아저씨의 아기일거라고 막 혼자 추측했었어요 (한국식 막장에 너무 길들여진... ㅠㅠ)

    시작과 결말의 비행기.. 가 기억은 나는데 그게 왜 중요한 장면인지는 아직 모르겠네요.
    중간 중간에 뒤로 비행기 날아가는 장면들이 여러번 나온 걸로 기억은 합니다.

    동네 악대가 다가오는 장면도 두번이나 있어서 그것도 무슨 중요한 단서인가? 했었는데
    역시 청각적 효과를 못느껴서 그런지 영화 이해를 못하겠네요. 에궁.. 다시 봐야겠어요

    댓글 달아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이해하는데 도움 되었습니다.

  • 6. ㅇㅇ
    '19.2.8 11:09 AM (121.160.xxx.29)

    저는 그 주인공의 나쁜 남친이 커튼봉을 들고 무술시범보이는 장면이 잊혀지지가 않아요
    참 좋은 여자인데 어쩌다 그런 나쁜 새....ㄲ...를 만나서 ㅠㅠ
    너무 안타깝고 그래도 가정부라지만 임신했다고 하니 병원도 데려가주고
    그 주인집 남자는 같은 동네에 살면서 애들 넷인데 이혼하고 (완전 헐...)
    그동네 남자들은 옛날이지만 본능에 참 충실하고 지맘대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감독은 아마 그집 막내아들일것 같아요 (제 추측 : 사실관계는 모름)
    가정부와 함께한 추억도 많고 제일 사랑받았던 것 같거든요 ...

    저도 영화관가서 보면 좋았을텐데
    집에서 넷플릭스로 봐서 그런가 사운드에 대한 감각은 좀 떨어졌어요 (아쉽....)

  • 7. ...
    '19.2.8 12:21 PM (220.116.xxx.87)

    아직 소리 좋은 극장에 걸려있는 곳을 찾으면 다시 보는 것 강추!
    이번에는 스토리말고 그냥 감각에만 집중해서 보세요.

    전 이 감독의 전작인 그래비티를 포맷이 다른 극장에서 두번 봤어요. 아이맥스랑 돌비 애트모스 두번 봤는데요.
    두 영화가 완전히 다른 영화처럼 느껴져요.
    스토리와 무관하게...
    눈으로 보는 광활함과 소리로 구현되는 광막함의 차이는 도저히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달라요.

    아마 소리 좋은 극장에서 다시 보시면, 이게 같은 영화인가 싶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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