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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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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시어미니의 소심한 리액션 ..ㅎㅎ^^;;

살짝 이상 조회수 : 5,291
작성일 : 2019-02-07 19:33:45

워낙 쿨하시다랄까.

결혼 후 15년 가까이 그닥 시집살이 모르고 살았어요

이번 명절에도

본인이 아프시다고 아무것도 하기 싫다고

그냥 오지 말라고..

참고로 미혼 시동생과 사십니다.

지금 앓고 계신 병은 따로 없고

만성 신경통이 그 원인입니다.


저랑 효자 남편이 몇 번이고 의향을 물었는데

이번 일이 처음도 아니고..

정 그렇다면야..뭐.

그리고 친정엘 가서 즐겁게 보내고

여럿이서 손만두를 빚었어요.

귀경하는 길에떠나기 직전에 한 튀김이랑 친정에서 싼 깁밥 몇 줄해서

시댁 들러 따로 포장한 거 드리고 왔는데

연신 손사래 치시면서도 기분 좋게 받으셨어요.

당연히 뭐 빈손으로 왔는데

전 전혀 이것에 대한 불만 없었고.

오히려 뭐 주실까봐 겁..^^;;;;


그랬는데...

집에 다 와서 전화가 온 거에요.


아이고 ...이거 니네 동생네랑 바뀐 거 같다..

네? 무슨 말씀이신지.? 제가 잘 ..

너무 많아..ㅎㅎㅎ


끝내 ..맛있다는 소리는 절대 안하시고

너무 많아 곤란하세요? 그랫더니

무슨 우리 땡땡이(시동생)이가 받자마자 얼마나 잘 먹는데..

간은 맞으세요? ...묵묵.

마지막으로...나즈막히

엄마에게 감사하다고 전해드려라..

그리고 통화 끝.


이 뉘양스가 이해 되시는지 모르겠는데.

결론은 양도 충분하게 많았고

너무 맛있게 잘 먹었고 감사 인사 하시면 되는데

뭐, 안 하셔도 그려려니 합니다만.


빙 돌려 ..핵심을 피해간다랄까요..^^

마지막 감사 인사도 하실꺼면

전화 하시자마자 하시지

참다참다 ...하신 느낌이랄까..


이 정도 시집살이에 불만까지만 절대 아니고

다만

성격대로 말도 좀 시원시원하게 하시지.

고맙다. 맛있다 ..이 말씀이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닌데 말이죠.


오늘 다시 한 번 다짐해봅니다.

난 나중에 폭풍 리액션 해주는 어른되어야지..ㅎㅎ 라구요.

IP : 118.218.xxx.117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ㅁㅁㅁㅁ
    '19.2.7 7:41 PM (119.70.xxx.213) - 삭제된댓글

    그러게요. 사돈한테 고맙다 미안하다 이런소리하면 죽는줄 아시나봐요.
    제 시어머니도 나이도 훨씬 많은 제 부모님에게 절대 저런 소리 만하더라구요.

  • 2. ㅁㅁㅁㅁ
    '19.2.7 7:42 PM (119.70.xxx.213) - 삭제된댓글

    그러게요. 사돈한테 고맙다 미안하다 이런소리하면 죽는줄 아시나봐요.
    제 시어머니도 나이도 훨씬 많은 제 부모님에게 절대 저런 소리 안하더라구요.
    아들가진게 벼슬인줄 아나봐요.
    존대조차 제대로 안해요.

  • 3. ㅁㅁㅁㅁ
    '19.2.7 7:43 PM (119.70.xxx.213)

    그러게요. 사돈한테 고맙다 미안하다 이런소리하면 죽는줄 아시나봐요.
    제 시어머니도 나이도 훨씬 많은 제 부모님에게 절대 저런 소리 안하더라구요.
    아들가진게 벼슬인줄 아나봐요.
    눈도 가자미눈뜨고 보고.

  • 4. 맞아요 ㅋㅋ
    '19.2.7 7:43 PM (121.157.xxx.135)

    시어머니들중 며느리가 해준 갖다준 음식에 절대 맛있다 안하는 분 꽤 있는거 같아요.
    제가 사골우거지국을 잘 끓이는데 저희 시어머니도 그거 갖다드리면 잘 먹고 나서 전화로 하시는 말, 된장 어디꺼 쓰냐? 넌 된장이 맛있는거 쓰는거 같더라 이러심.
    절대 맛있더라 잘먹었다 안하심.

  • 5. 츤데레
    '19.2.7 7:49 PM (124.5.xxx.26)

    어머님이 그런말 쑥스러우신가봐요
    ㅎㅎ 님도 담번에 뭐 갖다 드릴일 있으시면
    버릴라다가 마침 어머님댁 앞이라 그냥 가져왔어요
    .........이러면 클나겠죠? ㅎㅎ
    츤츤 시어머니

  • 6. 그쵸..ㅎㅎ
    '19.2.7 7:49 PM (118.218.xxx.117)

    그냥 시원하게
    맛있구나 잘 먹었다 ..고맙다 전해 드려라
    그러면 아무 일도 아닌 건데

    난데없이 같이 빚은
    여동생네 만두랑 바뀌었다니 무슨.말씀인가
    한참 의아했다니까요..^^

    아마 전화는 해야겠고
    무슨 말로 시작하나 싶었는데..
    그런 아이디어가 생각나신 모양입니다

    심각한 거 아니고
    유쾌한 이야기인데 재대로 전달이 되나 ....걱정했는데
    재밌게 읽어주시니 감사하네요..^^.

  • 7. ..
    '19.2.7 8:06 PM (211.51.xxx.68)

    그래도 이렇게 찰떡같이 알아듣는 며늘을 두셨으니 행복한 시어머니시네요.

  • 8. ..
    '19.2.7 8:26 PM (180.230.xxx.161)

    경상도분이시죠?
    울 시엄니랑 비슷..

  • 9. ...
    '19.2.7 8:47 PM (221.167.xxx.200)

    어른들이 표현에 약해요.
    솔직하게 말하면 격 떨어진다고 여기는건지...
    며느리에겐 더더욱..

    그런데 그 반대의 경우 너무 솔직한 나머지
    속내가 훤히 보이는 격렬한 반응도
    그닥이예요.
    제 시어머니가 그러세요.
    제가 음식을 좀 잘하는 편인데 시집에 사정이 있어
    지난 추석때부터 갈비찜부터 맡반찬까지 전부 해갔는데
    고맙다 수고했다 한마디면 충분할텐데
    평상시엔 남욕 잘하시는 분이라 돌아서면 제 욕도 하시는거 뻔히 아는데 아주 오바 육바해서 칭찬에 칭찬
    과해도 너무 과하세요.
    며느리가 음식해왔다 뭐 해오고 뭐도 하고 뭐까지 했다며
    전화로 다른 식구들마다 먼 친척에게까지 자랑삼아 얘기
    하는데 저더러 다음에도 해오라는 압력이라 순수하게
    잘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사그라지려 해요.

  • 10. 좋은 시어머니
    '19.2.7 8:52 PM (175.125.xxx.48)

    명절에 오지말라는 시어머니!
    인터넷에나 계신거 아닌가요
    그정도시면 멋지시고...
    어째든 고맙다는 얘기도 하셨고
    뭐 문제없어 보이네요

  • 11. 그래도
    '19.2.7 11:18 PM (124.53.xxx.131)

    그만하면 좋은 시어머니시네요.
    남들에겐 한없이 유하다가도 며느리만 보면
    뭔 첩년보듯이 하는 이중성 쩌는 시모도 을매나 많은데요.ㅎㅎㅎ

  • 12. ^^
    '19.2.8 4:39 PM (218.153.xxx.144)

    쑥쓰러워서 그랴요
    나한테 이렇게 과분하게 맛있는 거 많이줘도 되나
    고마웠을 거에요~
    원글님도 넘 좋으신 분이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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