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음식하시는거 좋아하시는 분들께 여쭤요

엄마 조회수 : 2,466
작성일 : 2019-02-06 11:15:45
70후반인 친정어머니.. 음식하시는거 좋아하시고 남들 맛있게 먹는거 너무 좋아하시는 분이세요 맛있다 잘먹겠다 칭찬이 너무 좋으신분..
입으로는 나도 힘들다 이번이 마지막이다 그러시지만 명절 다가오면 한달전부터 연락와요 이번 설엔 이거 이거 할거다..요건 ㅇㅇ서방이 좋아하니..힘들어도 한다 등등
일년에 두번 설과 추석에 와서 한 두끼먹고 가는 사위들..손주 셋
그리고 가는길에 이것저것 음식 들려주고 싶어하세요
손도 정말 크시구요
딸만 있어서 시댁다녀오기에 도와줄 사람도 없기에 고스란히 엄마몫이에요
다른 지방에 살고 있어서 미리가서 도와드리기도 뭐하고 재료부터 본인이 고르셔야 해서 인터넷으로 미리 뭘 사다드리기도 어렵고요
돈을 미리 좀 드려봤는데 이것 저것 더 사기만 하시더라구요 ㅜ

갈비찜, 육개장(사위들이 좋아함ㅜ) 사골고으고 떡맞춰놓고 게장담그고 각종 나물에 전도 빈대떡부터 육전 김치전 부추전등등을..전집보다 더 많이 하세요
시댁다녀와 좀 쉬고 싶은 딸들은 친정가면 업된 엄마돕느라 더 바쁩니다
그릇도 다 당신맘에 들어야 하고 담은 양도 죄다 체크(사위들 국 더줘라 밥더줘라..) 심지어 반찬놓은 위치도 일일이 잔소리(사위들이 좋아하는 음식이 다르다고 생각하심 ㅜ)하시니 친정에 가면 더 짜증이 날때도 많아요
점심먹고 치우고 있는데 저녁메뉴 준비 얘기하시고 저녁먹는데 술상안주 준비하시고요
딸들은 시댁갔다가 거리도 있고 하니 지쳐서 친정가면 좀 쉬고싶은데 음식하는거 좋아하는 엄마의 흥분(?)에 피곤하고 짜증나고... 사위들이라고 그 광경이 편하지 않고요..
그리고 같이 안드시고 계속 왔다갔다 하시며 음식소개(이게 어디서 구한 재료.. 조리방법은 어쩌고..) 조금 잘 먹으면 더 퍼오기..잘 안먹으면 어디가 안맞는지 묻기..ㅜ
한두해전부터는 힘이 부치시니 자꾸 홈쇼핑같은데서 과일이나 음식을 사서 들려주시는데 집이나 마트에서 배달시키면 충분할것을 자꾸 사서 들리시려고 해요 친정이 넉넉한것도 아닌데 명절에는 큰 손으로 변모하시니 그 돈 아껴서 두분 잘 드시고 사시라 하고 싶어요

엄마가 당뇨도 있고 혈압도 있으시고 .. 나이도 드시다보니 작년부터는 음식도 간이 안맞는경우가 많고 이전보다 확실히 맛이 떨어져요..본인도 그걸 느끼시고 속상해 하시기도 하시고요..작년에 이제 그만하고 밖에서 나가서 먹자고 다 같이 얘기 끝냈는데 올해 또 전화오셔서 이번까지만 한다시더라고요ㅜ
장말 딱 한끼 식사할 만큼 조금만 한다더니 또 잔뜩해놓고 당신양에 안차는건 홈쇼핑에서 주문하시고는 돌아오는 길에 바리바리 싸주세요

저는 이 모든 과정이 짜증이 납니다
혼자 힘들게 고생하는 과정도 너무 싫은데 친정아빠는 그게 엄마의 즐거움이라고 얘길하시네요. 이제 음식 간도 잘 안맞고 아예 안하면 모를까 하면 끝장을 봐야하는 엄마 성격을 잘아는데 맏이인 제가 아예 칼을들까 생각중인데요.. 추석부터 근처 영업하는 식당(있어요!) 예약하고 음식 준비 하지마시라고 하려는데 어떨까요? 그게 엄마의 기쁨을 뺏는건가요?
정말 이젠 잘 모르겠어요 준비하는 비용이면 더 잘먹고 더 편할수 있을것 같아요.. 음식 하는거 좋아하시는분들은 그게 많이 서운할까요?
제 동생은 엄마모습이 짜증나고 나가서 먹음 딱 좋겠다 싶으면서도 엄마가 그거 못하게 하면 기운도 없고 늙으실거같다고 하네요..ㅜ
(참고로 식당 그 어딜가도 맛있다고 하는법이 없는 당신이 만든게 제일 맛난 분입니다..ㅜ)
IP : 211.36.xxx.65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9.2.6 11:20 AM (39.115.xxx.147)

    두 따님이 부모님 생활비 대거나 용돈드리는거면 줄이시고 아니면 그냥 두세요. 그 낙으로 사시는 분이시니.

  • 2. ...
    '19.2.6 11:22 AM (223.33.xxx.177)

    친정엄마도 비슷한데 말해봐야 안통해요.
    잔소리는 좀 하는데 기쁘게 먹고 싸오고 용돈 드리고 해요.
    명절이 어른들 뵙고 건강이나 상황 체크하고
    그런데 의미가 있나보다 하고 있어요.

  • 3. ...
    '19.2.6 11:24 AM (125.177.xxx.135) - 삭제된댓글

    그건 음식하기를 좋아해서라기 보다 그걸로 본인의 존재가치를 확인하려 그러는 거라 원글님 방식은 해결책이 안 돼요

    나이 드시면 눈도 어두워지고 혀도 둔해져서 음식 위생도 그렇고 맛도 별로인데 그걸 인정 못 하시죠

  • 4. 그러는 분이면
    '19.2.6 11:27 AM (123.111.xxx.75)

    그게 또 낙이기도 하니 그냥 두셔야죠.
    시어머니도 아니고 친정어머니라 말씀하긴 더 편해도 평생 해 오신 거 쉽지 않을걸요.
    운동센터에 딸 셋 두신 분 제 옆자리인데
    명절 2-3주부터 매번 힘들다고 딸들 욕해요.
    음식장만 투덜거리면서 그냥 줄이라고 말씀드리니
    사위가 좋아한다고..
    명절끝나도 힘들다고 투덜.

    전 딸뻘이고 그 분 연세 제일 많아
    그냥 하시는 말씀 듣고 마는데 이것 참 뭐가 진실인지 저도 속으로 우리 부모님. 시부모님도 나가서
    저러시려나 생각도 들어요

  • 5.
    '19.2.6 11:28 AM (211.36.xxx.65)

    매달 보내드리고 있어요..명절 생신은 따로 더 드리고..
    근데 저도 친정가면 좀 쉬고 싶기도 한데 어떨때는 시댁보다 일이 더 많아요..ㅜ
    아빠말씀으로는 명절 1주일전부터 비상모드.. 끝나고 나면 며칠씩 앓아누우신대요..근데 세상 행복해보인다네요..
    저희는 명절에 돈드리고 끝나면 수액이라도 맞으시라고 또 돈보내고.ㅜ. 무엇보다 이젠 엄마 건강도 걱정스러워요

  • 6. .......
    '19.2.6 11:29 AM (210.210.xxx.193)

    아직은 건강하시다는 증거에요.
    지금은 짜증 나시겠지만 엄마의 몸과 마음이 팍삭 사그라지실때
    지금이 엄청 그리우실꺼에요.
    엄마의 낙은 그대로 즐기도록 해주세요.

    제가 원글님 엄마타입이었는데 지금은 하고 싶어도 마음만 굴뚝..
    한두가지 반찬 하는것으로 끝내요.
    더 이상 체력이 안받혀주어서..

    그리고 간은 못맞추는 것은 혀바닥 감각이 퇴색해서 그래요.
    그래서 저는 조금 싱겁게 해놓고 소금이나 간장을 따로 놓아요.
    각자 알아서 간 맞추라면서..

  • 7.
    '19.2.6 11:34 AM (107.77.xxx.95) - 삭제된댓글

    식당에서 먹은 후 집에 오면 또 음식들이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적어도 앞으로 십여년은 더 하실 거예요.

  • 8. 그냥 하시게
    '19.2.6 12:06 PM (42.147.xxx.246)

    두세요.
    더 나이가 드시면 그마나 하고 싶어도 못합니다.

    우리 어머니는 복숭아철에 아주 맛있고 비싼 것을 누가 사다 주니 먹고 싶어도 제가 친정에 간다고 하니 아낀신거예요.
    제가 아주 좋아했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아이를 낳고 복숭아 알레르기가 생겼네요.
    그것 먹지도 못하고 복숭아는 한쪽이 썩어가고 ...

    어머니하고 제가 먹는게 달라도 정을 느끼겠더군요.

    경제적인 계산으로 보면 님 어머니가 손해를 보는 일을 하시는 겁니다만
    마음으로 보면 그건 사랑이 넘치는 거예요.

    마음으로 볼까
    육신의 눈으로 볼까

    그나마 나이드셔서 그런 조차 시도도 못하시는 때가 오면 그런 것도 그리워질 겁니다.

  • 9. ...
    '19.2.6 12:18 PM (125.177.xxx.135) - 삭제된댓글

    그런데 나이들어 그런 것도 못 하는 때가 오기는 하나요?
    저희 시어머니 현재 84인데 아직도 그러세요
    움직일 때마다 아이고 아이고 신음 소리 내가면서도 계속 하시는데 그래도 감사해야 하는 건가요?
    며느리들이 하게 두면 좋겠는데 성에 안 차시는지 매번 일을 만들어서 하시는데 이제는 맛도 그냥 그렇고 무엇보다 비위생적이라 안 하셨으면 좋겠는데 ㅠ

  • 10. ...
    '19.2.6 12:18 PM (61.72.xxx.248)

    이제 얼마 못하실 거 같아요
    한 두 해만 참으세요
    그게 아마 유일한 ... 큰 .. 낙이고
    어르신의 존재가치를 증명하시는 방법 같아요

  • 11.
    '19.2.6 12:48 PM (211.36.xxx.60)

    그러게요..그런데
    정말 아파서 못하게 되시면 더 속상하진 않으실까요..ㅜ

    무튼 엄마도 우리도 좀 편해지면 좋겠어요
    전처럼 음식이 정갈하고 맛갈나지도 않고.본인도 그걸 아시니
    속상해 하시고..

  • 12. ㅇㅇ
    '19.2.6 2:00 PM (124.53.xxx.74)

    저도 시댁에서 명절 보내고 친정가면,
    엄마가 준비는 다 해놔도 설거지는 제가 해야하니
    귀찮고 쉬고싶을 때 있어요. 충분히 이해 되네요.
    제가 음식하는 거 좋아해서 어머니 마음은 이해되긴하는데, 누가 한번 말씀 진지하게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 13. ...
    '19.2.6 2:58 PM (121.146.xxx.140)

    줄어들어요
    시어머니가 약간 그런타입인데 많이 줄고
    며느리인 제가 했으면하세요
    다 귀찮으세요
    친정엄마도 이제 한가지도 겨우하세요
    제가 미리가서 도와드리고
    아이들대학생 된 후는 미리가서 도와드려요
    며느리들이랑 등 돌려서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02405 데미무어가 너무 좋네요 5 미녀 2019/02/09 2,848
902404 아이나비 구 모델 쓰고 있었는데 이제 업그레이드가 안된다네요 3 네비 2019/02/09 952
902403 스릴러영화만 봤더니, 잠이 오질 않아요 5 2019/02/09 1,538
902402 (급질) 사회복지학 전공이나 그쪽 관련 일하시는 분들 봐주세요 7 보육원 2019/02/09 1,448
902401 오피스 와이프 15 남편 2019/02/09 9,526
902400 막돼먹은 영애씨 보시나요 ㅎㅎ 15 메리메리쯔 2019/02/09 5,227
902399 어리굴젓 익으면 맛이 꿈굼한 냄새가 나나요? 2 2019/02/09 1,174
902398 도련님 아가씨는 여성차별, 남친과 남편이 오빠인 건 테러...... 1 .... 2019/02/09 1,080
902397 고가 인터넷 쇼핑몰, 보세옷 19 노 가성비 2019/02/09 8,445
902396 국민연금증액하신분 조언부탁드립니다 5 2019/02/09 2,329
902395 준공전인 오피스텔. 손해보고 전매할까요 1 미니 2019/02/08 1,195
902394 내일 5시 광화문 촛불집회! 10 쿠이 2019/02/08 949
902393 돈의 힘, 돈의 연대. 1 ㅇㅇ 2019/02/08 1,673
902392 12개월과 13 개월 . 퇴직금은 똑같나요 2 퇴직금 2019/02/08 1,803
902391 초경후 성장호르몬주사 효과 없나요? 키얘기 2019/02/08 2,701
902390 친정엄마집명의를 공동명의로 변경하려합니다도와주세요 9 명의변경 2019/02/08 6,001
902389 넷플릭스 영화 추천 좀 해주세요 29 .. 2019/02/08 5,766
902388 혹시 약사님 계실까요? 감기약 관련 3 감기 2019/02/08 1,646
902387 끈 먹었던 냥이 그후 4 울었던집사 2019/02/08 1,519
902386 요즘은 TV에서 밝은 내용만 하네요 3 .... 2019/02/08 1,389
902385 샤넬백 처음 구매인데, 도와주세요 15 ... 2019/02/08 5,868
902384 가족이 전부인 내 인생 13 2019/02/08 5,994
902383 범죄도시 윤계상 부하 두명 다 킹덤에 나오네요 7 오호 2019/02/08 2,440
902382 어제 119에 실려갔어요 15 119 2019/02/08 7,499
902381 청주대학교 예술대 ~하숙 어떤가요 1 물고기 2019/02/08 1,8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