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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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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을 향한 증오심을 자식에게 강요하는데..

... 조회수 : 3,698
작성일 : 2019-02-06 08:02:10
진짜 미치게 싫어요

엄마 마음 알아요
평생 존중받지 못하고 젊은시절에는
더 많은 상처와 수모를 겪으셨으니까요

경제력이 아빠에게만 있었기에
온가족이 아빠의 가부장적이고 독선적인 모습을 당연시했고
아빠돈 아빠맘대로이고
뭐얼마나 있나 어디에 쓰나 오픈된것도 없었어요

자식들도 다 무능하고 이혼하고 사연많구요
아직도 아빠 밑에서 도움받고 살아요
저는 그냥 월급쟁이로 제 앞가림만 하구요
집구석 챙피하고 이 집안이랑 엮이는 자식 더
만들고싶지도 않아서 결혼 접었어요

명절이나되서 본가 내려왔고 그나마 자식 된 마음에
몇십만원 봉투 준비하면 그게 그리 못마땅해서는
저한데 그 돈 절대 주지마라고 난리구요
용돈 드릴 수 있는 자식이 저 하나에요

니네 아빠 돈 멋대로 아직도 잘만쓰는데
자식들테는 가여운척 힘든척 아끼고 검소한척
그런 가식이 역겨워서 죽겠다고
하루가 멀다하고 악다구니쓰며
저한테 엄마처럼 아빠에 대한 증오.복수
그런 맘을 품게하려고 하시네요

정신적으로 좀 힘들어요..
그래서 진짜 이젠 엄마의 그 넋두리도 듣고싶지 않아요
근데 여기서 또 엄마를 이해않고 이런 마음 드는게
죄책감 갖게 해요

아빠가 바람도 핀 시절이 있고
멋대로 돈을 뿌리며 살았던게 사실이라도
아빠 아님 자립적인 능력없는 자식에 손주에
그 도움없이 지금껏 못 살았어요
대신 늘 싫은소리.. 마지못해서 주는게 엄마는
빈정상하고 치사하다에요.
돈이 힘이라고 만약 아빠 그늘에서 기댈거 없었다면
지금보다 더 가족이 붕괴됐을지도 모르겠어요

아빠 힘 빌려 살 수 있는 상황이 한편 감사한 생각도 드는데
저도 제 월급으로 서울서 빤하게 사는데 제가 부양해야는 상황까진
아직 아니어서 감사한거..
제 이기적인 생각인지도 모르겠어요

엄마는 아니죠 더 해줘도 모자라다고 여기시죠
'지는 밖에서 무슨짓이든 돈가지고 다하는데
지 새끼들 못나서 지가 책임지는게 당연하지.
다른 애비들은 안저렇다. 지 자식들데 뭐하나
더 주려하지., 니 애비테 고마워하지 마라.'

물론 엄마 말처럼 사시는 그런 아버지들도 계시죠
근데 또 정말 더 최악인 아버지들도 있잖아요..

한때는 현금 부자 같던 아빠도
이젠 잔고 걱정하는 신세되니
엄마는 그것도 거짓말이다 꿍쳐둔 돈 있다그러시고..
아빠는 당신 스스로 당신 삶이 너무 헛헛하고
보람없고 안타깝고 그런 생각이 강하시네요

엄마는 그렇게 가족들테 돈 쓰는거에 아쉬워하고
청렴하게 살았듯이 말하면 왜 늘그막에 지금 돈이 없냐
그리 아끼고 돈 안쓰고 했다는게 진실이면
지금 왜 돈 걱정하냐..
자기 수중에 돈 있을 땐 내키는대로 다쓰고서는
이제와서 청렴결백한 척 위선이 못봐주겠다는거에요

저들 사이에서
저는 자식된 도리는 해야겠다는 마음과
이제 지긋지긋한데 그냥 다 닫아버리고 싶은 마음이..

반팔십을 살았는데도 가족 앞에서는
어릴 때 부모님 싸움.불화에 늘 불안하고 무섭고 했던
그런 나약한 제가 되는거 같아요

독한 악연 같은 부모님의 부부 연으로 인해 성장기에도 그렇게 힘들었는데 이 나이가 되어도 반복이고 두분이 돌아가시지 않는 한 계속되겠죠

저 힘들어도 늘 저보다 더 힘든 사람도 많다 생각하며 살아요
고민이 있어도 가족 누구테도 상의할 수 없어
어릴 적 부터 혼자 결정하고 책임지고 그랬고 나 하나 잘 커야지
생각하며 지냈는데.. 제 인생도 그냥 그렇고..

명절에 본가왔다가 기 다 빠져나간거 같은..
우울함을 모조리 흡수한거 같은 채로 대문을 나서고
골목길을 걸어나올 때 늘 눈물이 나요

저 집구석에 남겨진 이들도 아프고
나만 해방되는거 같은 마음도 아프고
그냥 아파요

제 우울한 얘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냥 이곳에 제가 그나마 맘을 터놓을 수 있어서
주절주절 쓰면서 조금 털어내었네요
조언도 질책도 비난도 다 감사합니다
IP : 223.62.xxx.239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9.2.6 8:08 AM (222.109.xxx.122)

    혼자 힘으로 독립해서 집을떠나 살도록 노력하신거 칭찬드려요
    본가를 떠올리기만 해도 마음이.어두워 지는거 너무 이해해요
    죄책감 같지.마세요 측은지심은 들지만... 그리구 명절말고는 가까이 마세요 그래도 되요 자신이 택한 각자의 삶의.방식이 있고 그거를 감당하는.거라고 생각합시다
    용돈이나 경제적 도리는 우선 하지.마세요 나중에.할날이.오겠죠

  • 2. 토닥토닥..
    '19.2.6 8:22 AM (59.8.xxx.58) - 삭제된댓글

    제 엄마도 80이 넘은 이 나이되도록 아버지에 대해 악담만 하세요
    내 젊은 시절은 엄마에게 빙의되어 같이 아버지를 원망했었는데 결혼해서 자식 낳아 살다보니 팔자좋은 엄마가 더 많은것을 원해서 생기는 싸움이었다는걸 깨달았어요

    그 후로 내앞에서 아버지 원망을 퍼부으면 정색하고 말씀드립니다
    "두 분 문제는 부부 문제지 부모 자식 문제가 아니다. 다음부터 부부 문제에 대해 내 앞에서 아무소리 하지마시라!"
    그래도 만나면 갈구고 싶어 안달난 엄마 보면 똑같이 말씀드려요
    전처럼 같이 맞장구 쳐주고 같이 아버지를 공격해주지 않으니 속상하고 답답해 하시죠
    엄마 인생에 나까지 끌어 들이지 말라고 항상 말씀드려요

    객관적으로 딸들 사위보다는 아버지가 훨 낫지 않냐고 했더니 그건 인정합니다ㅎ
    엄마 만날때마다 내 남편땜에 못살겠다고 맨날 사위욕하고 화내고 할까요? 했더니 그건 니네 부부사이 문제랍니다
    피한방울 안섞여서 같은 문제가 아니라나요ㅎ

    엄마의 저런 성격땜에 저도 오랜세월 시행착오를 많이 겪으며 살아서 예전엔 원망도 많이 했는데,지금은 많이 모자라서 그렇구나..생각합니다
    세상 사람들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게 해줬죠ㅎ

    저는 최악의 남편이었어도 자식들에겐 보이는 그대로 판단하게 하고 가끔 아빠에 대해 싫은 내색할때면 좋게 생각을 바꿔주려 노력합니다
    그게 사회 나가서 바른 판단을 할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하더라구요
    자식을 위해서도 남편을 깍아 내리는짓은 하면 안되는거예요

    원글님은 엄마 닮지않아 다행이예요
    우리집은 엄마 닮은 자식이 있어 엄청 골치 아픈데ㅎ

  • 3. 힘내요
    '19.2.6 9:24 AM (211.36.xxx.57) - 삭제된댓글

    나고 자란 가정이 끔찍해도
    독립해서 잘 살고 있잖아요.
    얼마나 고통스런 감정이었으면
    결혼 생각도 접고 평생 혼자 산다 결심한건지..ㅜㅜ

    주변에 보면,
    그런 집에서의 도피처로 결혼하는 사람도 많고,
    자기만의 새로운 가족을 만들어서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도 또 많아요.
    사는 게 다 그렇더라구요.
    노력이고 싸움이고 전쟁이고...

    내 상처 내 자식에게는 물려주지 않으려는 것이 어미의 본능인데...

    어쩌면 원글님도 결혼하고 새 가족 꾸렸다면
    그 누구보다, 지금보다 훨씬 행복하고 만족한 삶 살 수 있을 거란 생각도 들어요.

    힘내세요.
    부모는 바꿀 수 없지만
    내 인생 내가 바꿀 수 있으니까요.

  • 4. 윗님 조언 동감
    '19.2.6 9:26 AM (211.108.xxx.170) - 삭제된댓글

    내 배우자가 쓰레기래도 자녀에게 그대로 감정섞어
    말해주는건 독약이죠
    자녀들이 성장하면서 스스로 알게된다면 모를까
    가족들 부양하고 교육받게하고 그것마저 못한 가장도 많은데
    기본은 하셨네요
    엄마가 배우자에 대한 지신의 불평 불만을 고스란히
    감정의 쓰레기통인양 하는데 윗님처럼 선 그으세요
    악영향이 심해서 차단해야해요

  • 5. ....
    '19.2.6 9:43 AM (1.237.xxx.189)

    믿거나 말거나지만
    남편 미워하면 자식이 안좋다네요
    나쁜짓하고 원한사면 그사람 자식이 안좋은거랑 같은 이치라고
    강요는 암마 맘이고 님은 아빠 미워하지마세요

  • 6. ㅠ ㅠ
    '19.2.6 9:59 AM (221.138.xxx.203)

    부모를 바꿀 수는 없더라구요 ... 사람이 안바뀌더라구요
    그럼 그냥 내가 그말을 맘속에 담지 말아야 하더라구요
    맘속에 담으면 나도 같이 지옥이니까.,...

    저도 님처럼 그래요 차이가 있다면 저는 결혼한 사람이라는거지요
    딸이 좋다는게 뭐냐. 딸한테 이런 이야기도 못하냐 그래요
    그런데 저는 그런이야기는 딸한테 안하는게 맞다고 합니다. 나는 엄마딸인 동시에 아빠딸이니까요 ..
    그럼 *씨 핏줄이라고 감싸고 편든다 해요 .

    저는 친정문을 나서는 동시에 그냥 지워버립니다.

  • 7. ...
    '19.2.6 11:16 AM (223.62.xxx.239)

    이렇게 울컥 욱 하고서 또 낼부터는 다시 일터 나가서
    열일하고 지인들이랑 우정 나누고 그렇게 살아야죠

    엄마 전화를 이제 안받게 되네요
    듣기싫은소리 하면 당신에게서 곁을 더는 내주지 않을 수
    있단걸 아셨음 해요

    제가 82 오고 님들 얘기 듣고하면서 좀 깨우쳤어요
    아녔으면 계속 휘둘리고 능력도 안되면서 오지랍에
    퍼주고 챙기고 계속 하고 있었을거에요

    그저 익명에 털고 위로받고 감사해요~!!!

  • 8. ...
    '19.2.6 11:18 AM (223.62.xxx.239)

    똑같이 아빠를 증오했음 좋겠다
    니네 아빠 외롭게 만들고싶다
    그 말이 계속 맴돌아서 짜증나는데
    엄마도 부족한 인간이라서 저러는게 최선이라고
    믿으니까 그런거 같아요ㅠ

  • 9. 하루
    '19.2.6 11:37 AM (121.135.xxx.180)

    82에서 조언도 많이 듣고 속상한 일 고민되는 일 터놓음 맘이 많이 가벼워지죠,
    원글님도 열심히 사시는 분으로 느껴져요,
    아버님이 평생 가족을 책임지셨고 어머님 돈번적 한번 없이 의존해서 사셨다는 것만 봐도 인생의 폭이 얼마나 좁을지 사고체계가 아버님이 온우주고 세상이고 게다가 현명하지도
    않고 원망만하는 답답하고 부족한 분인지 알겠네요.
    독립적인 한 인간이 진정으로 남과의 관계도 건강하게 맺을수 있다고 봐요, 너무 본가생각 마니 하지 마시고 님의 행복함 건강함을 돌보시기를요

  • 10. 동감이요
    '19.2.6 1:12 PM (122.34.xxx.249) - 삭제된댓글

    아버지 돌아가신지 10년인데 아직도 아버지 욕합니다.
    공감 받고싶으신건데 아버지 그늘에서 자란 제 입장으로는 공감 못해드려 괴롭습니다.
    원글님 이해되요. 우리 엄마도 아버지 그늘에서 살았으면서 만족 못하고 더 많은걸 바라신 분이라.
    (물론 아버지 잘못 많이하셨죠)

  • 11. sks
    '19.2.7 5:16 PM (61.105.xxx.94)

    저랑 너무비슷해요 저는 피나는 노력으로 행복한 가정일구고 사는데 친정근처만가도 우울한 유년기가 떠올라 안갑니다. 엄마 본인이 뭘 잘못한 건지 아무리 말해도 모른척 싸우거든요. 그냥 님이 생각하는 삶을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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