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김복동 할머니..

포로리2 조회수 : 1,047
작성일 : 2019-02-01 22:22:30
김복동 할머니를 잘 알지 못했고, 수요집회 때 멀리서 몇 번 뵌 게 다지만, 먼 발치에서 할머니를 뵌 순간 저는 한 마디로 반했어요.
할머니가 들으시면 맹랑한 소리라 하실지 모르지만, 다 떠나서 그냥 너무 멋있었어요.
그 기개, 그 꼿꼿하고 당당한 자세며 말씀하시는 것도 너무너무나...
그때까지 할머니들을 막연히 피해자로만 생각하고 집회에 참석했던 저였는데,(무지하고 건방지게도 그랬습니다.) 평화, 인권운동가로서 조국을, 후손들을, 전세계를 선도해가는 할머니들의 모습이 김복동 할머니를 통해 확 들어왔던 것 같아요.
그 때부터 언론에서나 어디서나 할머니를 뵈면 깊은 존경심과 약간 팬심에 가까운 설렘, 동경을 가지고 뵈었던 것 같아요.

작년 초 편찮으시다는 말씀을 듣고는 걱정돼서 정대협에 전화해서 안부를 여쭙기도 했는데....

어느새 수요집회도 무엇도 다 흐지부지 잊고, 뉴스도 안 보고, 왠지 모를 무기력증에 소확행만 좇으며, 내 아이만 간신히 건사하며 주변을 돌아볼 새도 없이 그냥 그렇게 몇 달을 살고 있었네요.
할머니가 돌아가신 것도 오늘 동네 현수막을 보고 알았네요. 이미 며칠 지나 노제까지 치루었는데도...
왜이렇게 천치같이 살았는지, 정신이 확 들었습니다.

여기 어느 82님이 쓰신 댓글처럼 “인생의 시작은 잔인하였지만 그 끝에는 어느 위인 못지않게 의미있는 행보를 보여주신 할머니”가, 많은 것을 가지고 태어나 다 누리고 살면서도 비겁함과 게으름으로 인해 스스로 의미를 놓아버리고 숨기 바빴던 저를 다시 한 번 깨우쳐주시고 떠나시는 것 같습니다.

바보라서 조문조차 못했지만, 할머니가 30년간 해오셨던 싸움을 반드시 이어가리라고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IP : 175.198.xxx.115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걸크러쉬
    '19.2.1 10:24 PM (223.62.xxx.86)

    복동 할매... 할머니처럼만 살 수 있다면 내 인생도 성공작일텐데... 잘 가요 ㅠㅠㅠㅠ 할머니처럼 용감하게 살게요 진짜로 ㅠㅠㅠㅠ

  • 2. 포로리2
    '19.2.1 10:28 PM (175.198.xxx.115)

    걸크러쉬.. 맞아요. 정말 걸크러쉬를 보여주신 분..!

  • 3. 쓸개코
    '19.2.1 10:30 PM (175.194.xxx.220)

    정말 그렇네요. 걸크러쉬 멋진 할머니.

  • 4. 나비가 되소서..
    '19.2.1 10:30 PM (1.244.xxx.152)

    귀향. 영화로만 봐도
    그 끔찍한 모진 세월을 견디신 님.
    인권운동가로 거듭나시니
    위대하십니다.
    이제 귀향하이시어 아픔없는 곳에서
    영면하시길...

  • 5. 포로리2
    '19.2.1 10:31 PM (175.198.xxx.115)

    인생의 방향을 잃고 흔들릴 때 할머니들을 생각하리라 마음먹곤 합니다.

  • 6.
    '19.2.1 10:33 PM (223.62.xxx.244)

    사진으로만 봬도 참 당당하고 멋지세요.편찮으신 와중에도 해야될 일을 걱정하시더라구요. 부디 그 곳에선 편안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영정사진이 참 예쁘셔요.제가 지금껏 본 중에 제일 고운 영정사진이었습니다 ㅠㅠ

  • 7. 포로리2
    '19.2.1 10:41 PM (175.198.xxx.115)

    우리나라 지폐에 이런 분들의 사진이 게재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할머니야말로 진정한 영웅이십니다.
    참, 김복동 할머니와 길원옥 할머니 두 분의 전기소설이 나왔더군요. 김숨이란 작가에 의해... 명절 지나고 사서 읽어보려구요.

  • 8.
    '19.2.2 12:41 AM (218.237.xxx.231)

    오늘 아침 영결식에 가려고 하다 못갔어요
    내몸 조금 아프다고 ..
    난 겨우 감기에 이러고 사나 싶어 미안함이 한가득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05796 임신하고 제일 참기 힘든 것 3 .. 2019/02/27 3,513
905795 옷 소재 봐 주세요 4 트렌치코트 2019/02/27 881
905794 전세금을 올려주고 계약서를 다시쓰는데 .. 부동산 안통해도 될까.. 6 질문 2019/02/27 1,493
905793 안나경 앵커 눈성형 점점 과해지네요 38 ........ 2019/02/27 24,825
905792 서울 고속버스터미널 근처에 도장 만들수 있는 곳 있을까요? 1 도장 2019/02/27 933
905791 달래간장 만드는 데 무려 40분 걸렸네요 12 푸른연 2019/02/27 4,494
905790 손석희 얼굴이 확 늙었네요 21 2019/02/27 7,418
905789 아이스크림만들어봤어요. 1 2019/02/27 1,083
905788 급) 변비 도와주세요ㅠㅠ 19 ㅠㅠ 2019/02/27 2,544
905787 침대 매트리스 쉽게 끼우는 방법 있나요? 7 아이가 2019/02/27 1,848
905786 해피벌룬...이게 실검 상위권이네요 2 ㅋㅋㅋ 2019/02/27 1,891
905785 정치부회의 양원보기자 왜저래요? 11 2019/02/27 3,372
905784 요즘 인터넷 커뮤니티 특징 ㅋㅋㅋㅋㅋ 2019/02/27 926
905783 블로그에서 옷을 주문했는데 블로그가 없어졌어요 19 데*리 2019/02/27 8,129
905782 술 끊으면 정말 건강해지나요? 11 술... 2019/02/27 3,810
905781 유산균... ? 2019/02/27 801
905780 5월중순 서울근교 여행지 추천부탁드립니다. 7 체리 2019/02/27 1,335
905779 머리가 아래는 부푸럼한데 정수리만 죽어서는 4 이틀 2019/02/27 2,256
905778 단골관리 진짜 안하나요 자영업자분들 48 단골 2019/02/27 13,493
905777 나이 들어서도 수입 있으면 국민 연금 못 받나요? 2 질문 2019/02/27 6,470
905776 롯데월드몰 안에서 조금 조용하고 차분한 카페 있을까요? 3 da 2019/02/27 1,351
905775 피곤... 임팩타민( 고용량비타민) 하루에 두알 먹어도 되나요... 9 피곤이 안 .. 2019/02/27 7,717
905774 인도-파키스탄 '전투기 격추' 공중전..파키스탄 공격에 인도도 .. 1 도시 2019/02/27 1,016
905773 월동 제주무는 어디서 사나요? 5 봄비 2019/02/27 1,185
905772 다가구주택 수도요금 나누어 내는 경우인데요~ 4 저요저요 2019/02/27 1,5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