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김복동 할머니..

포로리2 조회수 : 1,009
작성일 : 2019-02-01 22:22:30
김복동 할머니를 잘 알지 못했고, 수요집회 때 멀리서 몇 번 뵌 게 다지만, 먼 발치에서 할머니를 뵌 순간 저는 한 마디로 반했어요.
할머니가 들으시면 맹랑한 소리라 하실지 모르지만, 다 떠나서 그냥 너무 멋있었어요.
그 기개, 그 꼿꼿하고 당당한 자세며 말씀하시는 것도 너무너무나...
그때까지 할머니들을 막연히 피해자로만 생각하고 집회에 참석했던 저였는데,(무지하고 건방지게도 그랬습니다.) 평화, 인권운동가로서 조국을, 후손들을, 전세계를 선도해가는 할머니들의 모습이 김복동 할머니를 통해 확 들어왔던 것 같아요.
그 때부터 언론에서나 어디서나 할머니를 뵈면 깊은 존경심과 약간 팬심에 가까운 설렘, 동경을 가지고 뵈었던 것 같아요.

작년 초 편찮으시다는 말씀을 듣고는 걱정돼서 정대협에 전화해서 안부를 여쭙기도 했는데....

어느새 수요집회도 무엇도 다 흐지부지 잊고, 뉴스도 안 보고, 왠지 모를 무기력증에 소확행만 좇으며, 내 아이만 간신히 건사하며 주변을 돌아볼 새도 없이 그냥 그렇게 몇 달을 살고 있었네요.
할머니가 돌아가신 것도 오늘 동네 현수막을 보고 알았네요. 이미 며칠 지나 노제까지 치루었는데도...
왜이렇게 천치같이 살았는지, 정신이 확 들었습니다.

여기 어느 82님이 쓰신 댓글처럼 “인생의 시작은 잔인하였지만 그 끝에는 어느 위인 못지않게 의미있는 행보를 보여주신 할머니”가, 많은 것을 가지고 태어나 다 누리고 살면서도 비겁함과 게으름으로 인해 스스로 의미를 놓아버리고 숨기 바빴던 저를 다시 한 번 깨우쳐주시고 떠나시는 것 같습니다.

바보라서 조문조차 못했지만, 할머니가 30년간 해오셨던 싸움을 반드시 이어가리라고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IP : 175.198.xxx.115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걸크러쉬
    '19.2.1 10:24 PM (223.62.xxx.86)

    복동 할매... 할머니처럼만 살 수 있다면 내 인생도 성공작일텐데... 잘 가요 ㅠㅠㅠㅠ 할머니처럼 용감하게 살게요 진짜로 ㅠㅠㅠㅠ

  • 2. 포로리2
    '19.2.1 10:28 PM (175.198.xxx.115)

    걸크러쉬.. 맞아요. 정말 걸크러쉬를 보여주신 분..!

  • 3. 쓸개코
    '19.2.1 10:30 PM (175.194.xxx.220)

    정말 그렇네요. 걸크러쉬 멋진 할머니.

  • 4. 나비가 되소서..
    '19.2.1 10:30 PM (1.244.xxx.152)

    귀향. 영화로만 봐도
    그 끔찍한 모진 세월을 견디신 님.
    인권운동가로 거듭나시니
    위대하십니다.
    이제 귀향하이시어 아픔없는 곳에서
    영면하시길...

  • 5. 포로리2
    '19.2.1 10:31 PM (175.198.xxx.115)

    인생의 방향을 잃고 흔들릴 때 할머니들을 생각하리라 마음먹곤 합니다.

  • 6.
    '19.2.1 10:33 PM (223.62.xxx.244)

    사진으로만 봬도 참 당당하고 멋지세요.편찮으신 와중에도 해야될 일을 걱정하시더라구요. 부디 그 곳에선 편안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영정사진이 참 예쁘셔요.제가 지금껏 본 중에 제일 고운 영정사진이었습니다 ㅠㅠ

  • 7. 포로리2
    '19.2.1 10:41 PM (175.198.xxx.115)

    우리나라 지폐에 이런 분들의 사진이 게재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할머니야말로 진정한 영웅이십니다.
    참, 김복동 할머니와 길원옥 할머니 두 분의 전기소설이 나왔더군요. 김숨이란 작가에 의해... 명절 지나고 사서 읽어보려구요.

  • 8.
    '19.2.2 12:41 AM (218.237.xxx.231)

    오늘 아침 영결식에 가려고 하다 못갔어요
    내몸 조금 아프다고 ..
    난 겨우 감기에 이러고 사나 싶어 미안함이 한가득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99529 섬뜩하면서 생각꺼리 던져주는 영화 하나 추천합니다 2 .... 2019/02/02 2,450
899528 스캐 다 보고 나서 황당해서 댓글들 보니 1 wisdom.. 2019/02/02 2,868
899527 용두사미로 드라마가 끝난건 광고욕심부린 tbc탓이죠. 2 ... 2019/02/02 2,313
899526 새아파트 전세 살기 걱정이 하나 있어요. 6 ㅇㅇ 2019/02/02 3,776
899525 하나회가 왜 나쁠까요? 85 ㅇㅇ 2019/02/02 6,261
899524 스카이캐슬 못 보고 잠들었다가 새벽 2시에 깨서 보고 있는데. .. 4 wisdom.. 2019/02/02 2,544
899523 태어난시각이 언제일까여 9 ㅜㅜㅜㅜ 2019/02/02 1,230
899522 스카이캐슬 마지막회 다가오니 본전생각?? 우롱차 2019/02/02 954
899521 근데 스캐 작가 너무 욕하지 마세요. 3 .. 2019/02/02 3,395
899520 스캐 작가가 욕심이 3 ㅇ료 2019/02/02 2,276
899519 다스뵈이다초반 총수브리핑 손석희사건 32 ㄱㄴ 2019/02/02 4,118
899518 엔딩에서 입시 코디 설명회 장면의 김주영 어떻게 해석하셨어요? 13 .. 2019/02/02 7,229
899517 우리은행 이상해요 2 짱돌이 2019/02/02 4,075
899516 전 왜 자존감이 1도 없을까요 7 이모양 2019/02/02 3,405
899515 마지막 회와 이전 회가 이렇게 차이나는 드라마가 있나요 스캐 2019/02/02 1,036
899514 곽미향이 들고 뛰었던 쓰레기봉투는 4 ㅠㅠ 2019/02/02 6,108
899513 스캐 결말 이렇게 갔더라면.. 9 아오 2019/02/02 4,885
899512 제가 방금 저지른 만행 1 세으니 2019/02/02 1,583
899511 그래도 삽입곡들은 좋아요. 2 캐슬 2019/02/02 768
899510 지금 내부자들 kbs에서 하는데 손석희... 1 내부자들 2019/02/02 2,448
899509 '나는 참 괜찮은 사람이다' 생각하시는 분들 14 2019/02/02 4,152
899508 집된장? 시골된장? 어디서 사나요? 11 된장!!! 2019/02/02 3,152
899507 아들 알바 사장한테 선물드리고 싶은데..추천좀요 15 Ep 2019/02/02 3,752
899506 문프 도시락 배달 공중파 한 곳도 방송 안했나봐요 19 추운 날씨에.. 2019/02/02 3,065
899505 다된 밥에 코 빠뜨려도 유분수지 ㅇㅇ 2019/02/02 1,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