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김복동 할머니..

포로리2 조회수 : 1,003
작성일 : 2019-02-01 22:22:30
김복동 할머니를 잘 알지 못했고, 수요집회 때 멀리서 몇 번 뵌 게 다지만, 먼 발치에서 할머니를 뵌 순간 저는 한 마디로 반했어요.
할머니가 들으시면 맹랑한 소리라 하실지 모르지만, 다 떠나서 그냥 너무 멋있었어요.
그 기개, 그 꼿꼿하고 당당한 자세며 말씀하시는 것도 너무너무나...
그때까지 할머니들을 막연히 피해자로만 생각하고 집회에 참석했던 저였는데,(무지하고 건방지게도 그랬습니다.) 평화, 인권운동가로서 조국을, 후손들을, 전세계를 선도해가는 할머니들의 모습이 김복동 할머니를 통해 확 들어왔던 것 같아요.
그 때부터 언론에서나 어디서나 할머니를 뵈면 깊은 존경심과 약간 팬심에 가까운 설렘, 동경을 가지고 뵈었던 것 같아요.

작년 초 편찮으시다는 말씀을 듣고는 걱정돼서 정대협에 전화해서 안부를 여쭙기도 했는데....

어느새 수요집회도 무엇도 다 흐지부지 잊고, 뉴스도 안 보고, 왠지 모를 무기력증에 소확행만 좇으며, 내 아이만 간신히 건사하며 주변을 돌아볼 새도 없이 그냥 그렇게 몇 달을 살고 있었네요.
할머니가 돌아가신 것도 오늘 동네 현수막을 보고 알았네요. 이미 며칠 지나 노제까지 치루었는데도...
왜이렇게 천치같이 살았는지, 정신이 확 들었습니다.

여기 어느 82님이 쓰신 댓글처럼 “인생의 시작은 잔인하였지만 그 끝에는 어느 위인 못지않게 의미있는 행보를 보여주신 할머니”가, 많은 것을 가지고 태어나 다 누리고 살면서도 비겁함과 게으름으로 인해 스스로 의미를 놓아버리고 숨기 바빴던 저를 다시 한 번 깨우쳐주시고 떠나시는 것 같습니다.

바보라서 조문조차 못했지만, 할머니가 30년간 해오셨던 싸움을 반드시 이어가리라고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IP : 175.198.xxx.115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걸크러쉬
    '19.2.1 10:24 PM (223.62.xxx.86)

    복동 할매... 할머니처럼만 살 수 있다면 내 인생도 성공작일텐데... 잘 가요 ㅠㅠㅠㅠ 할머니처럼 용감하게 살게요 진짜로 ㅠㅠㅠㅠ

  • 2. 포로리2
    '19.2.1 10:28 PM (175.198.xxx.115)

    걸크러쉬.. 맞아요. 정말 걸크러쉬를 보여주신 분..!

  • 3. 쓸개코
    '19.2.1 10:30 PM (175.194.xxx.220)

    정말 그렇네요. 걸크러쉬 멋진 할머니.

  • 4. 나비가 되소서..
    '19.2.1 10:30 PM (1.244.xxx.152)

    귀향. 영화로만 봐도
    그 끔찍한 모진 세월을 견디신 님.
    인권운동가로 거듭나시니
    위대하십니다.
    이제 귀향하이시어 아픔없는 곳에서
    영면하시길...

  • 5. 포로리2
    '19.2.1 10:31 PM (175.198.xxx.115)

    인생의 방향을 잃고 흔들릴 때 할머니들을 생각하리라 마음먹곤 합니다.

  • 6.
    '19.2.1 10:33 PM (223.62.xxx.244)

    사진으로만 봬도 참 당당하고 멋지세요.편찮으신 와중에도 해야될 일을 걱정하시더라구요. 부디 그 곳에선 편안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영정사진이 참 예쁘셔요.제가 지금껏 본 중에 제일 고운 영정사진이었습니다 ㅠㅠ

  • 7. 포로리2
    '19.2.1 10:41 PM (175.198.xxx.115)

    우리나라 지폐에 이런 분들의 사진이 게재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할머니야말로 진정한 영웅이십니다.
    참, 김복동 할머니와 길원옥 할머니 두 분의 전기소설이 나왔더군요. 김숨이란 작가에 의해... 명절 지나고 사서 읽어보려구요.

  • 8.
    '19.2.2 12:41 AM (218.237.xxx.231)

    오늘 아침 영결식에 가려고 하다 못갔어요
    내몸 조금 아프다고 ..
    난 겨우 감기에 이러고 사나 싶어 미안함이 한가득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00333 몇달동안 금토일 11시만 기다리고 티비앞에 앉아보던 그 드라마 .. 2 ㅡ.ㅡ 2019/02/01 949
900332 혜나 죽이고 곽미향행복찾기인가요? 3 망작 2019/02/01 1,145
900331 방송에서도 명절 당일날 아침 먹고 2 불편 2019/02/01 1,410
900330 스캐 -우리가 뭔 잘못을 했다고 이뻐 2019/02/01 823
900329 주제가 학교든 직장이든 학원이든 때려쳐라인가요? 아니 2019/02/01 496
900328 와 순식간에 망작 5 미친 2019/02/01 1,894
900327 스캐) 아 너무 재미없어요 ㅠㅠㅠ 1 ㅇㅇ 2019/02/01 1,066
900326 경기시간 10분남은 우리나라 지고있는 축구경기 보는것 같아요 ㅋㅋ 2019/02/01 1,073
900325 스카이캐슬 갑자기 모든 집들이 공익 광고 찍네요. ㅇㅇ 2019/02/01 806
900324 스캐 결국 망한 드라마로 남겟군요....... 6 2019/02/01 2,219
900323 이와중에 오나라씨 이쁘네요.... 1 이어ㅏ주 2019/02/01 1,553
900322 스캐 마지막회는 네버엔딩 공익광고네요 5 호크없는 부.. 2019/02/01 1,093
900321 결말은 케베스에서 찍었나봐요 1 스캐 2019/02/01 784
900320 시청자만큼도 아프지 않은 2 혜나 2019/02/01 757
900319 딱 19회로 끝냈어야 했다... 2 2019/02/01 1,224
900318 이런 븅신같은 엔딩이ᆢ. 스캐 작가 제정신인가요 5 2019/02/01 2,406
900317 스티커가 젤웃게요 ㅋ . 2019/02/01 836
900316 스캐 너무 웃겨요..... 2019/02/01 927
900315 그래서 혜나 누가죽인거예요? 1 ㄷㅇ 2019/02/01 2,226
900314 스카이캐슬에서 기준이는 왜 자꾸 서있나요? 4 ㅡㅡ 2019/02/01 3,598
900313 굳이 방영안했어도 되는 마지막회. . . 12 아휴 2019/02/01 4,168
900312 스캐 오늘 왜케 재미없어요? 45 오늘 진짜 2019/02/01 6,520
900311 파국 교수 정말 콧물 나왔음 1 zzz 2019/02/01 1,675
900310 피부과 잡티제거만 받는데 얼마나 들까요? 5 ........ 2019/02/01 4,698
900309 명절에 감기까지 걸렸다고 쓰러지지는 않겠죠.., . 2019/02/01 5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