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적으로는 잘하는 일입니다. 법적으로 자력구제는 불가능하므로, 불법 농성자들이 있다고 하더라도 용역을 고용해서 끌어내는 것 보다는 공권력이 나서서 해결하는게 맞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간 경찰이 용역폭력에 대해 미온적이었던 이유는 이렇다고 봅니다. 땅이나 건물 주인도 아니면서 타인의 재산을 무단으로 점거한 채 불법농성을 벌이는 시위대를 진압하고 끌어내려니 또 용산사태처럼 안좋은 일이 생길 수도 있고, 진압 과정에서 경찰이 시위대를 진압하는 모습만 일부 언론에 의해 확대재생산되면 경찰과 정부가 욕은 욕대로 먹을테니까요.
그러니까 어차피 불법시위대에게도 공권력을 행사하지 못한 마당에, 민간 용역업체들이 하는 짓도 그냥 두고 본 것 같습니다. 형평성 차원에서요.
이제 용역업체들의 폭력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했으니, 환영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불법시위대의 폭력행위도 조기에 진압하기 바랍니다. 만약 일부 언론이 이 과정에서 시위대가 경찰을 폭행하는 모습은 쏙 빼놓고, 경찰이 시위대를 폭행하는 장면만 편집해서 편파보도를 하는게 우려된다면 경찰측에서도 대규모 채증단을 구성해서 그들의 폭력행위를 동영상으로 찍은 뒤 언론에 공개하는 맞불작전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