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대학생들 자취 방값 시위요...

안빈낙도 조회수 : 2,093
작성일 : 2011-09-21 16:56:10

 

물론 등록금은 저도 미쳤다고 생각해요.

당국에서 전혀 규제를 못하는건지 아님 비리/유착으로 인해 안하는건지..

대학들이 맘대로 등록금을 올릴 수 있다는게 말이 되나요?

 

그런데 방값이랑 생활비/핸드폰비가 비싸다는 피켓 들고 서있는 사진 보고 문득 기억이 났어요.

저 대학 다닐때 - 지금으로 부터 약 십수년전,

다른 지방에서 온 사람들은 당연히 학교 근처에 방을 얻어 자취를 했지요.

형편이 그리 나쁘지 않은 친구들도 원룸 하나를 빌려 친구들 둘/셋이서 같이 쓰는 경우 아주 많았어요.

예를 들어 지금의 학교 근처 방값이 한달에 50만원이라도 셋이 나누면 17만원 정도로 살 수 있잖아요.

말 그대로 방에선 씻고 잠자고 - 별로 많은 시간을 보내지는 않았어요.

공부는 당연히 학교 도서관에서 하니까 별로 부대끼는거 없고...

한달에 한번정도 집에 갔다 올 때 밑반찬 가져와서

아침 저녁으론 밥이랑 간단한 국만 해서 방짝들과 같이 먹고 학교 갔거든요. (자주 놀러가서 알아요)

그래도 별로 어려운줄/서러운줄 모르고 낭만적으로 대학생활 잘 했어요.

참, 그렇게 작은 방인데도 친구들 많이 데려와서 오골오골 술도 마시고 계란탕 같은것 만들어서 안주도 먹고... 재밌었네요.

학생이니까 당연히 그렇게 좀 어렵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아직 돈도 못벌고 무엇보다 그냥 학생이었으니까요.

지금과 비교하면 말도 안 되게 적은 학비었지만 그때 당시로서는 아무래도 부모님께 부담이었으니까 죄송해서요.

 

물론 그때도 집이 잘 사는 친구들은 있었어요.

외제차 까지는 아니더라도 빨간 투스카니 몰고 오는 친구도 있었고

대학 들어오자 마자 학교 앞에 부모님이 아예 아파트를 사준 친구도 있었고

학교 잘 안 나오고 매일 돈쓰며 놀러다니는 친구는 있었는데

그건 그냥 딴세상 이야기라고 생각했었죠.

 

제 생각에 지금 사람들의 마음이 가난한건 상대적 박탈감 때문인 것 같아요.

그냥 내 형편에 맞는게 이런 안빈낙도 생활이라고 검소하게 살면 그리 불행할 일도 없을텐데

예전과는 다르게 남들이 얼마나 잘 사는지 각종 미디어를 통해 여실히 보이니까

상대적으로 내 삶이 갑갑하고 불쌍하게 생각되는거죠.

IP : 83.241.xxx.3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9.21 5:54 PM (210.121.xxx.21)

    요즘 대학생들 90년대 생들이에요. ㅋㅋ
    IMF고 뭐고 모르는 애들이죠.
    근데 90년대 학번인 저도 친구들이랑 원룸 하나 빌려서 같이 쓰는 사람은 못 봤어요.
    제 나이만 해도 어릴때부터 자기 방 하나씩 있던 아이들인데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불가능하죠. 원수되기 딱 좋고...
    대학 등록금 오르면서 대학 근처 물가도 너무 비싸진게 맞긴해요.
    젤 밥값 싼 구내식당도 왠만한 메뉴는 3천원씩 해요.
    시간당 4천얼마 받는 알바하면서 가계부 꼼꼼이 쓰며 밥값도 아끼려고 노력하는 애들보면 안됐어요.
    저도 밥값 없어서 시간표 짤 때마다 최대한 학교에 있는 시간을 줄이려고 노력했었는데,
    10년이 지난 지금도 밥값이라도 아껴서 집장만하고 애키울려고 허덕이고 있으니...
    그 아이들의 미래도 저와 크게 다르지 않을것 같다는 생각이 드니까 너무 안 됐더라구요.

  • 2. ..
    '11.9.21 8:09 PM (220.78.xxx.176)

    저도 한번 먹어볼까 했는데,
    그냥 우리 동네 페리카나 양념치킨 먹어야 겠어요.

  • 3. 어쨌든
    '11.9.21 8:32 PM (112.169.xxx.27)

    imf를 알거나 모르거나,크면서 독방을 썼던 안 썼던 이제는 자기네가 그걸 못 누리겠으면 돈을 벌던가 현실에 타협을 해야지 할거 다 하겠다고 피켓드는건 떼쓰는 것도 아니고 뭐랍니까.,.
    강남에 15억 아파트 사는 저도 스마트폰 기본요금제 아까워서 017 아직도 쓰고있고,애들한테도 지방으로 가려면 니네방 하나 세주고 나가라고 신신당부 합니다

  • 4. 전요
    '11.9.21 10:24 PM (115.136.xxx.27)

    핸펀비 그렇게 많이 내는거 보고 깜놀했어요. 돈 없음 핸펀비도 좀 줄여야죠..
    진짜 쓸거 다 쓰면 등록금은 무슨 돈으로 내나요? ㅡ.ㅡ

    한 마디로 쓸거 다 쓰면서 비싸다 못 살겠다 이러는데 어이없더라구요..

    걔들은 진짜 가난이 뭔지 모르는 듯...
    대학 갔음.. 그냥 토익공부는 혼자 했음 좋겠네요.. 혼자해도 점수는 어느정도 나옵니다.
    학원 간다고 만점 맞는 것도 아니고. 4년동안 열심히 해보라고 하세요.. 독학해도 분명 만점 나옵니다.

    여튼 어이없음...

  • 5. 흐응
    '11.10.22 5:09 PM (220.116.xxx.39)

    등록금 비싸다고 툴툴 거리는 애들..
    비싼 가방 들고 다니고, 비싼 화장품 바르고, 핸드폰 요금도 무지 많이 내드라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9184 박명수씨보다 윤도현씨가 더 먼저 두데DJ 였었네요. 6 두시의 데이.. 2011/10/03 2,290
19183 영국 택배비 얼마정도인지 아시는 분!! 2 줄리아 2011/10/03 2,374
19182 왜 야한글들, 이랑 승질나는데 ...쓴넘입니다 8 고구마칩 2011/10/03 2,198
19181 불고기가 맛이 없어요 4 요리 2011/10/03 1,708
19180 회전 물걸레 7 ㄷㄷ 2011/10/03 2,195
19179 정말 맛있는 복국, 복지리집 어디 없나요? 4 kyo 2011/10/03 2,345
19178 옷가게하시는분들 요새 어떠신가요? 4 장사 2011/10/03 3,651
19177 어제 우체국실손보험 문의했었습니다. 조언감사드립니다. 3 .. 2011/10/03 4,862
19176 남편 생일날 상차림 어떻게 하세요. 3 부인 2011/10/03 1,977
19175 키엘화장품 참..별로네요. 42 이런~ 2011/10/03 11,812
19174 지혜주세요) 반일, 반미 감정이 많은 엄마 4 현명한 엄마.. 2011/10/03 1,845
19173 세입자분이..도움주세요 4 돈 없는 집.. 2011/10/03 1,834
19172 낼 환율가가 얼마될지 아시는분~ 궁금 2011/10/03 1,344
19171 인터넷 전화를 가입하려 하는데요.. 2 maeta 2011/10/03 1,364
19170 폭력 쓴 남편을 시부모께 일렀을때 5 시부모 2011/10/03 3,447
19169 결혼 하신 여자분들..선을 봤는데 조언좀 부탁 드려요 68 ... 2011/10/03 14,192
19168 등 새것으로 교체해도 안들어오는 경우 어찌하시나요? 5 거실과 방 2011/10/03 1,434
19167 어느 네티즌이 예언한 오늘 서울시장 후보 경선의 당선자 8 추억만이 2011/10/03 3,038
19166 세종대왕님은 외계인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25 gg 2011/10/03 4,815
19165 튀김이나 고로케할때 기름 안 스며들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용.. 5 미도리샤워 2011/10/03 2,824
19164 경상북도 상주에서 살아보신분~ 헤이즐넛 2011/10/03 1,537
19163 도서관카드 컴에서 조회시 으아... 2011/10/03 1,357
19162 어제 애정만만세 어떻게 되었나요? 1 .. 2011/10/03 2,027
19161 남편에게폭력당한후..중간과정보고입니다.. 80 힘을 주세요.. 2011/10/03 17,419
19160 윤선생 영어공부 책이 아주많아요 5 하니 2011/10/03 2,4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