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대학생들 자취 방값 시위요...

안빈낙도 조회수 : 2,043
작성일 : 2011-09-21 16:56:10

 

물론 등록금은 저도 미쳤다고 생각해요.

당국에서 전혀 규제를 못하는건지 아님 비리/유착으로 인해 안하는건지..

대학들이 맘대로 등록금을 올릴 수 있다는게 말이 되나요?

 

그런데 방값이랑 생활비/핸드폰비가 비싸다는 피켓 들고 서있는 사진 보고 문득 기억이 났어요.

저 대학 다닐때 - 지금으로 부터 약 십수년전,

다른 지방에서 온 사람들은 당연히 학교 근처에 방을 얻어 자취를 했지요.

형편이 그리 나쁘지 않은 친구들도 원룸 하나를 빌려 친구들 둘/셋이서 같이 쓰는 경우 아주 많았어요.

예를 들어 지금의 학교 근처 방값이 한달에 50만원이라도 셋이 나누면 17만원 정도로 살 수 있잖아요.

말 그대로 방에선 씻고 잠자고 - 별로 많은 시간을 보내지는 않았어요.

공부는 당연히 학교 도서관에서 하니까 별로 부대끼는거 없고...

한달에 한번정도 집에 갔다 올 때 밑반찬 가져와서

아침 저녁으론 밥이랑 간단한 국만 해서 방짝들과 같이 먹고 학교 갔거든요. (자주 놀러가서 알아요)

그래도 별로 어려운줄/서러운줄 모르고 낭만적으로 대학생활 잘 했어요.

참, 그렇게 작은 방인데도 친구들 많이 데려와서 오골오골 술도 마시고 계란탕 같은것 만들어서 안주도 먹고... 재밌었네요.

학생이니까 당연히 그렇게 좀 어렵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아직 돈도 못벌고 무엇보다 그냥 학생이었으니까요.

지금과 비교하면 말도 안 되게 적은 학비었지만 그때 당시로서는 아무래도 부모님께 부담이었으니까 죄송해서요.

 

물론 그때도 집이 잘 사는 친구들은 있었어요.

외제차 까지는 아니더라도 빨간 투스카니 몰고 오는 친구도 있었고

대학 들어오자 마자 학교 앞에 부모님이 아예 아파트를 사준 친구도 있었고

학교 잘 안 나오고 매일 돈쓰며 놀러다니는 친구는 있었는데

그건 그냥 딴세상 이야기라고 생각했었죠.

 

제 생각에 지금 사람들의 마음이 가난한건 상대적 박탈감 때문인 것 같아요.

그냥 내 형편에 맞는게 이런 안빈낙도 생활이라고 검소하게 살면 그리 불행할 일도 없을텐데

예전과는 다르게 남들이 얼마나 잘 사는지 각종 미디어를 통해 여실히 보이니까

상대적으로 내 삶이 갑갑하고 불쌍하게 생각되는거죠.

IP : 83.241.xxx.3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9.21 5:54 PM (210.121.xxx.21)

    요즘 대학생들 90년대 생들이에요. ㅋㅋ
    IMF고 뭐고 모르는 애들이죠.
    근데 90년대 학번인 저도 친구들이랑 원룸 하나 빌려서 같이 쓰는 사람은 못 봤어요.
    제 나이만 해도 어릴때부터 자기 방 하나씩 있던 아이들인데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불가능하죠. 원수되기 딱 좋고...
    대학 등록금 오르면서 대학 근처 물가도 너무 비싸진게 맞긴해요.
    젤 밥값 싼 구내식당도 왠만한 메뉴는 3천원씩 해요.
    시간당 4천얼마 받는 알바하면서 가계부 꼼꼼이 쓰며 밥값도 아끼려고 노력하는 애들보면 안됐어요.
    저도 밥값 없어서 시간표 짤 때마다 최대한 학교에 있는 시간을 줄이려고 노력했었는데,
    10년이 지난 지금도 밥값이라도 아껴서 집장만하고 애키울려고 허덕이고 있으니...
    그 아이들의 미래도 저와 크게 다르지 않을것 같다는 생각이 드니까 너무 안 됐더라구요.

  • 2. ..
    '11.9.21 8:09 PM (220.78.xxx.176)

    저도 한번 먹어볼까 했는데,
    그냥 우리 동네 페리카나 양념치킨 먹어야 겠어요.

  • 3. 어쨌든
    '11.9.21 8:32 PM (112.169.xxx.27)

    imf를 알거나 모르거나,크면서 독방을 썼던 안 썼던 이제는 자기네가 그걸 못 누리겠으면 돈을 벌던가 현실에 타협을 해야지 할거 다 하겠다고 피켓드는건 떼쓰는 것도 아니고 뭐랍니까.,.
    강남에 15억 아파트 사는 저도 스마트폰 기본요금제 아까워서 017 아직도 쓰고있고,애들한테도 지방으로 가려면 니네방 하나 세주고 나가라고 신신당부 합니다

  • 4. 전요
    '11.9.21 10:24 PM (115.136.xxx.27)

    핸펀비 그렇게 많이 내는거 보고 깜놀했어요. 돈 없음 핸펀비도 좀 줄여야죠..
    진짜 쓸거 다 쓰면 등록금은 무슨 돈으로 내나요? ㅡ.ㅡ

    한 마디로 쓸거 다 쓰면서 비싸다 못 살겠다 이러는데 어이없더라구요..

    걔들은 진짜 가난이 뭔지 모르는 듯...
    대학 갔음.. 그냥 토익공부는 혼자 했음 좋겠네요.. 혼자해도 점수는 어느정도 나옵니다.
    학원 간다고 만점 맞는 것도 아니고. 4년동안 열심히 해보라고 하세요.. 독학해도 분명 만점 나옵니다.

    여튼 어이없음...

  • 5. 흐응
    '11.10.22 5:09 PM (220.116.xxx.39)

    등록금 비싸다고 툴툴 거리는 애들..
    비싼 가방 들고 다니고, 비싼 화장품 바르고, 핸드폰 요금도 무지 많이 내드라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032 도가니 보셨어요....? 1 니모친구몰린.. 2011/09/23 1,758
16031 '난 '어떻게 키우나요 2 초록가득 2011/09/23 1,199
16030 압구정쪽 현대고 어떤가요? 6 오렌지 2011/09/23 6,749
16029 어른이 플룻 배울만한 데 있나요? 1 왕초보 2011/09/23 1,411
16028 남편이 친정을 부르워하네요.. 23 나일론 2011/09/23 7,993
16027 버시바우 “盧, 역사상 가장 에너지 넘친 대통령” ..위키리크스.. 16 블루 2011/09/23 2,435
16026 대출중이라 예약대기한 도서는 예약일 당일에 꼭 찾아가야하나요? 4 .... 2011/09/23 1,225
16025 저처럼 옆 머리숱 없으신분 계신가요? 4 슬퍼 2011/09/23 3,056
16024 '민주주의'를 왜 '자유민주주의'로 바꿨을까?? 역사!! 2011/09/23 1,192
16023 MB "내가 대통령일 때 경제위기 맞아 다행 17 밝은태양 2011/09/23 2,350
16022 이 분이 누군지 아시겠어요? 3 정답아시는 .. 2011/09/23 2,056
16021 기탄 어떤시리즈를 고르면되는지 도움부탁드려요 3 6세남자 2011/09/23 1,547
16020 부모복이 전부란 말 맞는거 같아요. 87 부모복 2011/09/23 28,603
16019 수맥 이런게 있긴 한가봐요 1 .... 2011/09/23 1,820
16018 가카의 호연지기 1 저얼대그러실.. 2011/09/23 1,566
16017 이천 광주요 세일한다던데 정말인가요? 5 진짜? 2011/09/23 3,489
16016 세종문화회관 전시회 제목 공모 결과 발표!! 1 아뜰리에 2011/09/23 1,375
16015 제 주변 사람들의 부에 따른 정치성향 6 ... 2011/09/23 1,931
16014 8월달 관리비 나왔는데 전기료 폭탄 맞았네요 ㅠㅠ 41 [ㅇㅇ] 2011/09/23 10,430
16013 헬스클럽 궁금증 7 헬스걸 2011/09/23 2,339
16012 세무사 시험 도전해볼까 하는데요 3 경제적자유 2011/09/23 4,794
16011 코스트코에 어그 많이 있나요? 2 실버스푼 2011/09/23 1,788
16010 보험금을 두 회사에서 나눠 받을 때... 1 ... 2011/09/23 1,315
16009 체인 미용실 처음 가서 머리 잘 자르는 미용사에게 머리하려면? 2 미용실 2011/09/23 2,642
16008 은행 집단대출 받으신분들~ 4 알려주시길~.. 2011/09/23 1,8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