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느닷없이 진하게 밀려오는 슬픔 허전함..

헛헛함.. 조회수 : 2,770
작성일 : 2019-01-22 23:08:02
한 10년 전에 외할모니가 돌아가셨어요 슬프긴 했지만 뭐 그저 돌아가셨구나.. 싶었어요
한 5년전에는 저보다 8살정도 많은 막내 이모가 유방암을 앓다가 50초반 나이에 일찍 삶을 마감하셨구요 이모에겐 당시 중딩 딸이 있어서 마음이 좀 더 짠했던 거 같긴 해요.
제게 전화하면서 **야 건강검진때 유방암 아무 이상없이 나와도 안심하지 말고 꼭 더 신경쓰라던 이모목소리가 아직 귓전에 남아있어요.
글고 작년 9월에 외할아버지가 요양원 들어가신지 몇달만에 세상을 떠나셨어요 정정하신 편이셨기에 작년 추석때 가뵈어야지.. 했었는데 추석을 얼마앞두고 가셨지요
영정사진보며 왈칵 눈물이 쏟아지긴 했지만 그닥 큰 슬픔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오늘 낮에 갑자기 가슴이 싸아 하면서 느닷없이 너무나 허전한 느낌이 드는 거예요
사실 어렸을때부터 명절이면 유일하게 나들이하고 세배돈 받아오던 곳이 외갓집이었거든요 가면 늘 반겨주시고 예뻐해주시고 맛난 거 챙겨주셨어요 제 아이들도 데리고 명절때면 들르기도 했었는데 이젠 더이상 아무 갈곳이 없다는 게 막 아린 거예요

음.. 제가 10여년 전부터 친정부모님과 같이 살고 있어요
그러면서 부모님께 외갓집 소식을 늘 들으니 정서적으로는 멀지 않은 듯 했는데 글쎄 기억을 더듬어보니 친정과 살림을 합친뒤로 외갓집을 찾은 건 다섯손가락안에 꼽을 정도더라구요
그걸 깨달은 순간 어찌나 머리가 띵.. 하면서 얼음을 뒤집어쓴 거 같던지 ㅠㅠㅠ
이후 문득문득 참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곤 했었는데 오늘 낮에는 갑자기 이루 말할 수 없는 큰 슬픔이 밀려와서 혼자 진정시키느라 혼났네요 갑자기 회사에서 평소처럼 일하다가 말예요

가라앉아 있던 슬픔이 이렇게 가끔 일렁이는 건지..
기운없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어가시는 친정부모님을 옆에서 지켜보며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모습이 겹쳐져서 그런건지..
외갓집 내부 구조며 풍경도 떠오르고
참.. 마음이 애련하고 무너질 듯 하네요
나이 50에 자꾸 눈물이..

IP : 110.11.xxx.72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ㅡㅡ
    '19.1.22 11:12 PM (27.35.xxx.162)

    갱년기...

  • 2. 나이
    '19.1.22 11:17 PM (211.193.xxx.106)

    갱년기라 단정짓기는 그렇죠
    전 원글 맘 알 것 같은 데
    이 느낌은 20대도 느낄 수 있는 거죠

    대학합격증 들고 뛰어 가고 싶고
    학사모 쓰고 사진도 찍고 싶고
    처음으로 돈 벌면 맛난 것도 사 드리고 싶은
    그 누군가가 내 곁에 없다는 느낌
    같이 살아 온 그 사람이 없다는 느낌
    친정아버지 나이가 있으시다 보니
    주변 친구들이 하나 둘 가시네요
    그러고 집 에 오시면 한 동안 많이 힘들어 하세요

  • 3. qpqp
    '19.1.22 11:21 PM (115.40.xxx.91) - 삭제된댓글

    특히 낮잠을 자고 나면 가슴이 쓰러내리지는 싸한 외로움이나 슬픔 그리움 같은것이 있어요..
    슬픔이 고일때가 있어요.
    원글님 그리움이 고였다가 지나갔다가 나중엔 아련해지고 문득 잊고 있다가 또다시 바람 처럼 우리를 스쳐지나 갑니다..

  • 4. 둥굴레
    '19.1.22 11:26 PM (49.174.xxx.79) - 삭제된댓글

    저는 외할머니가 몇년전에 돌아가셨는데
    그때는 괜찮았는데 가끔 문득 문득 사무치게 그리워 눈물쏟은적도있고 친할머니는 돌아가신지 40 년이 넘었는데도 할머니연배 분을 보면 요즘 그리도 슬프고 외롭고 가슴이 너무나 아프네요

  • 5. 그느낌
    '19.1.22 11:29 PM (122.47.xxx.231)

    저도 알것 같은 느낌인게
    저는 겨울 오후 5시 냄새예요 .
    해가 지려하고 공기는 차갑디 차갑고
    바싹 말라서 푸석한 냄새 ..
    그게 그렇게 싫어요
    왈칵 눈물이 쏟아지려하고
    가슴이 텅 비어 있는 느낌 ..
    전 겨울이 너무 싫어요 .

  • 6. ...
    '19.1.22 11:54 PM (14.55.xxx.56)

    저도 요즘 설앞두고 그런 기분이에요..아빠는 초등학교따 돌아가시고 엄마는 3달전에 돌아가시고...
    엄마가 초등저헉년에 아빠잃은 막내이자 딸하나라고 엄청 잘챙겨주시고
    형제많아서 그동안 북적북적 외로움 모르고 살았는데
    이번설부터는 갈 친정이 없네요..
    제가 원글님보다 나이는 덜먹었는데 같은 기분이에요..
    시간지나면 적응하겠죠?

  • 7. ...
    '19.1.22 11:55 PM (65.110.xxx.41)

    저도 중년 나이 접어드니 돌아가시는 분들 생기고... 지나간 추억 시간 생각하면 마음이 문득문득 착 가라앉고 그러네요
    저는 친가에서 첫 손녀라 엄한 할머니할아버지도 그저 꿀떨어지게 이뻐만 하셨는데... 정정하게 저 데리고 다니시던 때가 억그제 같은데 어느 새 다 돌아가시고 우리 엄마아빠가 할아버지 할머니 되셨어요 언젠가 나도 그 나이 되겠지요
    마음은 아직 그 철없는 손녀딸 조카딸인데 .... 저는 연말 되면 시간이 무서워요

  • 8. ...
    '19.1.23 12:01 AM (175.114.xxx.49)

    토닥토닥....

    30년도 전에 우리집복잡할때 돌아가신 할머니르잘 보내드렸다는 소식이도 덤덤했는데
    그 며칠뒤 미친년처럼 야자빼먹고 길을 걸었었어요..

    작년에 아버지 돌아가시고 몇달 또 미친년처럼 뿌려드린곳은 맘이 아려 못가고 아버지하면 떠오르는 예전 살던 동네에 가서 하염없이 걸어다녔어요..

    시간 지나몀 적응될겁니다.
    그래도 불쑥불쑥 떠오르긴 합니다.

    죄송합니다 위로는 못해드리고..

  • 9. 원글
    '19.1.23 1:28 AM (110.11.xxx.72)

    아녜요 나눠주신 이야기에 고여있는 제 아련함을 돌아보게 되어 감사해요..같은 지역이라면 외갓집있던 동네에 가서 하염없이 걷고 싶은데 지방이라서.. 아무도 몰래 함 가서 미친듯이 걷고 둘러보고 그래야겠어요
    언제든 가면 그 곳에서 맞아주실 거 같은데... 친정이랑은 또 다른 외갓집의 분위기가 늘 특별하면서 기분좋았었는데 이젠 느낄 수 없겠죠..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이모 다 안계시니요 아...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97022 요즘 "불타는 청춘" 재미있네요 24 .. 2019/01/23 5,213
897021 이명 4 ..... 2019/01/23 1,211
897020 고등어 시래기 조림 6 매콤하니 2019/01/23 1,844
897019 손혜원 의원 목포 구도심 입도선매 사건에 대한 이데일리 문화관련.. 6 ..... 2019/01/23 1,755
897018 미드 위기의주부들 보면 의료보험문제 비중있게 나와요. 4 .. 2019/01/23 2,020
897017 유럽 패키지여행 미리 예약이 유리할까요? 7 초보여행 2019/01/23 2,084
897016 드라마틱한 치아교정 과정 한 번 보시죠 15 에술이라 2019/01/23 4,273
897015 현재 러시아에서 한국에 뜻밖의 이야기를 하는 이유 2 ㅇㅇㅇ 2019/01/23 2,957
897014 수영해서 살빠지신분 계시나요? 8 질문 2019/01/23 2,341
897013 남자 직업 교수. 10살 차이 괜찮을까요....? 51 ..... 2019/01/23 13,756
897012 수학학원 수업방식 여쭤봐요 4 중2 2019/01/23 1,784
897011 어제 뉴스에 내연남과의 성관계를 딸에게 배우라고했다던.... 7 ... 2019/01/23 4,319
897010 아 놔~금욜에 스캐 안하네요 10 스캐 2019/01/23 2,740
897009 미세먼지 심한날, 환기하고 공기청정기 돌리는거죠? 1 ㅡㅡ 2019/01/23 1,080
897008 예비고2. 관리형독서실에서 10시경에 와서 새벽 3시까지 게임하.. 13 소리안치면몇.. 2019/01/23 2,640
897007 현미밥 하는 방법이요.. 7 식사 2019/01/23 2,223
897006 10 살 차이나는 분이 자꾸 우리래요 55 2019/01/23 7,616
897005 이소라의 신곡 "신청곡" 들어보세요 (feat.. 11 신청곡 2019/01/23 2,246
897004 오래사귀고 결혼 10 ... 2019/01/23 4,202
897003 [영상 ] ‘사법농단 구속 위기’ 양승태 혐의 ‘41개 α’를 .. 5 구속하라 2019/01/23 734
897002 초기 당뇨 궁금 식단이 거의 채식이잖아요 13 당뇨 2019/01/23 3,302
897001 택배가 잘못 배송왔어요. 4 아기사자 2019/01/23 3,017
897000 조선일보가 양승태구속될까봐 똥줄타나봐요 7 ㄱㄴ 2019/01/23 1,112
896999 경락 10회를 매일 받으면 어떨까요.. 7 살빼고 싶어.. 2019/01/23 6,151
896998 혜나 관련 궁금한 점이 있어서요. 9 스캐 2019/01/23 1,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