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나는 절대 안 그럴꺼야

아들엄마 조회수 : 1,370
작성일 : 2019-01-22 13:23:48
몇년전일.

70년대 소싯적 외국물 좀 먹은 울 친정아버지 항상 하시는말이 가죽제품은 구찌, 시계는 로렉스, 캐시미어는 버버리, 화장품은 랑콤

외국살며 명절에 찿아뵙지도 못하는 미안한맘 
여기사람들 하는대로 크리스마스면 이거저거 챙겨 박스하나 만들어 보내드리는걸로 조금이나마 덜어보고자 했었죠.

나는 매일 하루 매상이 얼마인가.
70만원넘으면 다행이다, 월세는 내겠구나....50만원 안되는날이면 오늘만 이렇겠지하면서 일희일비하고 살지만.
가방끈만으로는 남들부럽지않은 아들이 젤 잘난줄아는분들.

집이 백평이라네.
화장실이 4개라네.
외제차타네.
라면서 무슨 미국사는게 큰 호강인줄 알고있는 노인분들. 
  
일년에 한번가는 아울렛몰 버버리 매장.
아는건 어릴적 친정아버지에게 들은 풍월.
캐시미어는 버버리.
정가매장가기엔 지갑도작고 간도작아 멀리멀리 몇시간 운전하는 아울렛몰에서 두분 캐시미어 목도리며 손가방이며 누비옷이며 좋아보이면 매년 사서 보내드렸지.
분명 나는 한달 매상을 쓰고왔어도 언제나 우체국에서 부치는 상자크기는 왜이리 초라한지.

그해 겨울엔 정말 처음으로 몇주문닫고 한국이란델 가봤다.
그저 애들이랑 한번은 거기가 어딘지 이곳저곳 구경시켜주고싶은맘에.

올만에 뵙는 시아버지 젤 좋아하시는 목도리랑 모자 매일 쓰신단다.
흐뭇하다.
울 시모 농반진반 얼마나 좋아하시는지 나는 하나도 못쓰게 한다시네.
저 목도리 한번해보니 얼마나 따시던데 다 자기꺼라고 나 하나도 안주네하는 말에 괜시리 미안하다.

언젠가 겨울에 그 매장에서 얼마나 좋길래 울 아버지 30년을 캐시미어는 버버리라시나하고 둘러보는 나를 본 남편이 사라고 반강제로 목에 둘러줘 내겐 엄청난 고가품인 내 목도리.
초라해뵈지 않으려고 한국올때 두르고왔죠.
만지작 만지작거리는 내손은 갈등하다 결국 이거 하세요하고 얼른 풀어 둘러드린다.

얼마나 좋아하시는지 함박 웃음에 내가 딱 좋아하는 색이다하다가 문득 고개를 아들에게로 돌리면서 풀어버리신다.
애비 니가 해라. 너 춥다.너 하나 있어야지.
아들이랑 너무 오래 떨어져사셨던가,,, 잊으신 모양이다.
그 아들은 숨막혀 목폴라티도 못입는 사람이란걸....생전 목도리란걸 할수없다.
목도리하면 당장 숨을 못쉬어서 얼굴이 파래지는걸.
그런데도 그걸 아들목에 둘러주시며 아니다 이건 뜨시다 니가 해라 애비가 해야한다.
첨에는 좋게 어머니하세요하던 아들 나중엔 저 싫어요 목도리 못해요하고 목소리 높인뒤에야 겨우 진짜야? 하며 아쉽게 다시 당신목에 두르신다.
그러면서도 내내 이걸 애비가 해야하는데.....애비 추운데. 이거 참 뜨신데 애비 진짜 필요없냐?하시며 오로지 당신 아들만 바라보시던 그 모습.
내목이 시리다.사실은 내목이 시린건지 내맘이 시린건지 모르겠다.
그날 나는 고맙다는 말이나 들었던가? 아니 에미목은 괜찮냐고 춥지않냐고 한번 묻기라도 하셨던가, 내목은 아니 내 얼굴은 한번 쳐다보셨던가.

작다면 작은일.....하지만 니 까짓게 뭔데하던 시모의 그 비명이 귀에서 울릴때 언제나 이 기억도 새록새록 새로워진다.




IP : 73.229.xxx.21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샬롯
    '19.1.22 1:36 PM (222.116.xxx.248)

    글속에 시아버지랑 친정엄마 이야기인가요?
    아들목에 목도리 둘러준 사람이 누구인가요?

  • 2. ㅎㅎㅎㅎ
    '19.1.22 1:39 PM (220.88.xxx.98) - 삭제된댓글

    의식의 흐름대로 쓰신거같안데용

  • 3. Aa
    '19.1.22 2:13 PM (116.110.xxx.214)

    타박하기 전에 글을 다시 읽어 보면 어떨까요?

    캐시미어는 버버리가 좋다하신 분은 친정 아버지
    해마다 시댁에 보내는 선물 박스에
    친정아버지가 그 좋다하셨던 물건들로 채워 보내셨다잖아요.
    찾아 뵙지 못해 죄송한 마음에
    좋은 걸로 보내드리고 싶어서
    내가 아는 좋은건, 친정아버지가 말씀하신 그것들이라

    시어머니 너무 하셨네요
    며느리 훤한 목도 시려운 법인데
    서러우셨겠어요..

  • 4. 마음 시린 글
    '19.1.22 2:30 PM (110.5.xxx.184)

    시어머니의 그 좁은 시야가 볼썽 사납네요.
    며느리에게 잘해주면 아들에게 돌아가는데...

    참, 남편분은 본인이 원글님께 사준 목도리라는 거 기억 못하신거예요?
    아님, 나중에라도 다시 안 사주셨대요?
    글을 쓰신 지금은 그것보다 더 이쁘고 따뜻한 목도리가 원글님의 시린 목 감싸고 있을거라 믿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99750 2019년 1월 입사자도 연말정산 서류 내는거 맞나요? 2 ㅇㅇㅇ 2019/01/31 976
899749 영화관에 왔는데 완전 애판.. 6 방학이구나 2019/01/31 2,587
899748 가정에서 "칼" 버리는 것 여쭈어요 6 이케아 2019/01/31 2,621
899747 질경이 사용법 알려주세요 2 애브리데이 2019/01/31 3,997
899746 봐줄까 말까 할 때는 2 --- 2019/01/31 738
899745 김경수 판결에 “문 대통령 특검 수사” 주장까지 나온 자유한국당.. 19 꼴깞! 2019/01/31 1,831
899744 질 좋은 종이에 글씨쓰고 낙서하는 거 좋아하는 분 계세요? 4 .... 2019/01/31 1,153
899743 맥라이언은 옛날에 지존이었네요 3 참참 2019/01/31 3,455
899742 자한당의 어이없는 보이콧역사를 알려드립니다 6 ㄱㄴ 2019/01/31 442
899741 오징어 젓갈이 넘 짜요 ㅠㅠ 12 .. 2019/01/31 2,262
899740 님들 댁은 어떠 신 지요(손님용이랑 가족용 고기 다르신 지) 28 대접 2019/01/31 5,162
899739 손옹 허위사실 유포한 인간들 죄다 글을 지웠네요 8 누리심쿵 2019/01/31 1,472
899738 여러분 거울보고 이~해보세요. 13 우울하지만 2019/01/31 5,382
899737 설날 시댁식구들과 떡국먹을때 조미김 넣으면 어떨까요? 12 2019/01/31 3,103
899736 김경수 지사님에게 힘을 드려요. 경남도청에 꽃보내기. 11 응원해요. 2019/01/31 1,564
899735 점뺀후 선크림 추천 해주세요 5 ㅇㅇ 2019/01/31 2,537
899734 여의도 ifc몰 맛집 아시는 분 3 Kk 2019/01/31 1,831
899733 드럼 세탁기 14kg면 차렵이불 빨수있나요? 5 .. 2019/01/31 6,456
899732 생김도 꽤 맛있네요! 5 와우 2019/01/31 1,592
899731 손의원오빠 '도박중독 남동생, 손혜원이 제일 많이 당했다' 36 에고.. 2019/01/31 6,028
899730 간병하기 싫어 피 토하는 아내 방치해 숨지게 한 30대 남편 5 .... 2019/01/31 4,213
899729 자한당, 촛불 대통령을 대선 부정이라네요 15 어이가 없네.. 2019/01/31 1,045
899728 너무 맘이 아파요 이별 26 나쁜꿈 2019/01/31 7,036
899727 이재명, 김경수 판결 질문에 침묵 "경제ㆍ민생에 관.. 20 이재명 법정.. 2019/01/31 1,239
899726 로얄제리 수량 1 포도나무 2019/01/31 5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