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9월 21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조회수 : 3,074
작성일 : 2011-09-21 09:01:52

_:*:_:*:_:*:_:*:_:*:_:*:_:*:_:*:_:*:_:*:_:*:_:*:_:*:_:*:_:*:_:*:_:*:_:*:_:*:_:*:_:*:_:*:_:*:_

이어폰을 꽂은 아이는 늘 앞서 걷는다
소리들이 바닥모를 에너지를 송출하고 있다
바퀴들이 이어폰을 비껴간다

나는 아이와 발맞추기를 그만 둔다
아예 의자 하나 물가에 놓는다

한산이씨 집성촌이었단다
사랑방에 모여들던 구린내 나던 발가락들
여자들은 허리를 내놓고 개울가에 앉아
무슨 이야기들을 주물렀을까
불어난 물이 여태 두런거린다

여섯 일곱 여덟… 스물의 식솔을 이끌고
단련된 근육들은 어디로 갔을까
키우던 연못의 금붕어 집짐승들 어찌 되었을까
개울을 오르내리는 물오리들이 수상하다
유모차에 앉아 물소리 듣고 있는 푸른 눈동자의 아이는
무슨 그리움으로 이곳까지 왔을까

인간이 흘린 낟알들 점점이 굴러다니고
공원 안의 공원은 족탕이 되어버렸다
몇은 저무는 석양 위에 발 담그고
발가락이 석양의 얼굴을 간지럼 태운다

금자네 고흥댁 월남댁
종종걸음으로 골목을 오가던 발자국들
오래전에 지워졌겠다
삿대질하던 손가락들 여위었겠다
머리카락 돌 밑 실뿌리처럼 희고 사방에 검은 꽃 만발했겠다

나는 아이와 발맞추기를 포기 한다
아예 물가에 의자 하나 내놓는다


   - 박홍점, ≪푸른 눈동자의 아이는 무슨 그리움으로 이곳까지 왔을까?≫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1년 9월 21일 경향그림마당
http://twitpic.com/6o0hxt

2011년 9월 21일 경향장도리
http://twitpic.com/6o0hou

2011년 9월 21일 한겨레
http://twitpic.com/6o0hkt

2011년 9월 21일 한국일보
http://twitpic.com/6o0hfg

2011년 9월 21일 서울신문
http://twitpic.com/6o0htt

 

 

 

 

 

아니... 그냥 비유적으로 표현하려고 해도 설치류나 곤충 이상의 것으로는 잘 안되는데 어떡하라고... ㅠㅠ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614 이불에 약간의 곰팡이가 있습니다. 이불 2011/09/21 3,445
    18613 친구 어머님이 갑자기 돌아가셨는데.. 4 위로문자좀 2011/09/21 4,193
    18612 교복중에 천이 조금 부드러운게 있는지 궁금합니다. 1 교복 2011/09/21 2,943
    18611 3박 4일 서울 여행.. 도와주세요 1 난 공주다 2011/09/21 3,247
    18610 초3 역사체험 하려고 하는데요, 정보 좀 부탁 드릴께요~ 3 역사 2011/09/21 3,194
    18609 이거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요.. 하... 4 333 2011/09/21 3,688
    18608 억울한데 방법 좀 알려주세요 급해요 6 프라하의봄 2011/09/21 3,846
    18607 두아이 엄마에요..휴~ 6 애엄마. 2011/09/21 3,384
    18606 왜 그게 나를 위한 거라는지... 7 몰라몰라 2011/09/21 3,725
    18605 7 세우실 2011/09/21 3,317
    18604 운동화 구입하려는데 어떤 색이 제일 날까요? 3 지혜를 주세.. 2011/09/21 3,502
    18603 교복 자켓위에 코트를 입나요 4 ........ 2011/09/21 3,586
    18602 국어문제 하나만 풀어주세요.(도무지 이해가 안되네요ㅠㅠ) 13 문법 2011/09/21 3,764
    18601 어제 반의 반값 아파트에 관한 뉴스를 봤는데요. 7 궁금 2011/09/21 4,243
    18600 전국적으로 일기장 검사 안하나요 5 초등학교 2011/09/21 3,387
    18599 암막커튼 해보신분 추천해주세요~~ 8 커튼이 필요.. 2011/09/21 4,925
    18598 기가 쎈아이가 있는거 같아요 5 ㄷㄷㄷ 2011/09/21 4,554
    18597 kbs 여유만만..뭐에요... 3 2011/09/21 4,077
    18596 관리자님!! 저만 그런가요? 메인 화면이 왼쪽으로 치우쳐져 있어.. 3 메인화면이 .. 2011/09/21 2,884
    18595 올리브비누 좋네요. 찬바람이 부는데도 발등, 정강이 허옇게 되.. 7 올리브비누 2011/09/21 4,513
    18594 저희집 바닥 난방 온수 배관에서 물이세서 3 답변부탁드립.. 2011/09/21 3,501
    18593 도넛메이커사면 짐되겠죠?? 3 지름신 훠이.. 2011/09/21 3,243
    18592 고양이 2 gevali.. 2011/09/21 3,109
    18591 일용직 분들 반찬좀 추천해주세요. 8 밥하기 2011/09/21 3,618
    18590 궁금해서 그런데요..큰아들두고 작은아들한테 집사주는 시부모 심리.. 13 지나가다 2011/09/21 5,9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