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9월 21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조회수 : 1,195
작성일 : 2011-09-21 09:01:52

_:*:_:*:_:*:_:*:_:*:_:*:_:*:_:*:_:*:_:*:_:*:_:*:_:*:_:*:_:*:_:*:_:*:_:*:_:*:_:*:_:*:_:*:_:*:_

이어폰을 꽂은 아이는 늘 앞서 걷는다
소리들이 바닥모를 에너지를 송출하고 있다
바퀴들이 이어폰을 비껴간다

나는 아이와 발맞추기를 그만 둔다
아예 의자 하나 물가에 놓는다

한산이씨 집성촌이었단다
사랑방에 모여들던 구린내 나던 발가락들
여자들은 허리를 내놓고 개울가에 앉아
무슨 이야기들을 주물렀을까
불어난 물이 여태 두런거린다

여섯 일곱 여덟… 스물의 식솔을 이끌고
단련된 근육들은 어디로 갔을까
키우던 연못의 금붕어 집짐승들 어찌 되었을까
개울을 오르내리는 물오리들이 수상하다
유모차에 앉아 물소리 듣고 있는 푸른 눈동자의 아이는
무슨 그리움으로 이곳까지 왔을까

인간이 흘린 낟알들 점점이 굴러다니고
공원 안의 공원은 족탕이 되어버렸다
몇은 저무는 석양 위에 발 담그고
발가락이 석양의 얼굴을 간지럼 태운다

금자네 고흥댁 월남댁
종종걸음으로 골목을 오가던 발자국들
오래전에 지워졌겠다
삿대질하던 손가락들 여위었겠다
머리카락 돌 밑 실뿌리처럼 희고 사방에 검은 꽃 만발했겠다

나는 아이와 발맞추기를 포기 한다
아예 물가에 의자 하나 내놓는다


   - 박홍점, ≪푸른 눈동자의 아이는 무슨 그리움으로 이곳까지 왔을까?≫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1년 9월 21일 경향그림마당
http://twitpic.com/6o0hxt

2011년 9월 21일 경향장도리
http://twitpic.com/6o0hou

2011년 9월 21일 한겨레
http://twitpic.com/6o0hkt

2011년 9월 21일 한국일보
http://twitpic.com/6o0hfg

2011년 9월 21일 서울신문
http://twitpic.com/6o0htt

 

 

 

 

 

아니... 그냥 비유적으로 표현하려고 해도 설치류나 곤충 이상의 것으로는 잘 안되는데 어떡하라고... ㅠㅠ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1622 이번주 유럽여행 5 오캔디 2011/10/10 2,413
    21621 집이 언제 나갈까요.. 5 아파트 2011/10/10 2,547
    21620 초등5 남아 목공(공방에서).. 배우면 좋을까요? 1 궁금 2011/10/10 1,518
    21619 나가수 가수앓이 변천사 13 나가수 2011/10/10 3,297
    21618 저 급해요(가정관리사) 아라치 2011/10/10 1,566
    21617 부스팅 세럼? 3 비트 2011/10/10 2,322
    21616 @@10월 9일 촛불 82 가을 소풍후기입니다(펌) @@ 7 phua 2011/10/10 2,182
    21615 레몬쥬스 어케 활용할수 있는 방법 없나요?? 3 레몬쥬스 활.. 2011/10/10 1,801
    21614 오작교 형제들에서 정웅인 ... 1 이쁜이맘 2011/10/10 2,263
    21613 박원순후보의 호적이 이상한것 같습니다..... 45 호적 2011/10/10 2,713
    21612 자동차정비기사는 어디서 구해야할까요? 2 구직 2011/10/10 1,319
    21611 부조금 많이 해야 한다는 친정엄마 계신가요? 4 부조금 2011/10/10 2,638
    21610 아파트인데 24시간 내내 뭔가가 7 스트레스 2011/10/10 2,343
    21609 ㅠㅠㅠㅠㅠㅠ..무슨 뜻인가요?? 1 rrr 2011/10/10 1,726
    21608 전라도 순천...어떻게 가는게 가장 빠르게 갈수가 있는 방법일까.. 4 차편 2011/10/10 1,989
    21607 한날당에서... 112만 갖고는 안되겠나봅니다 4 쯔쯔.. 2011/10/10 1,516
    21606 바비킴, 김경호, 자우림 대박 / 윤민수 장혜진 인순이 조규찬.. 14 나가수 시청.. 2011/10/10 4,759
    21605 그렇다면 굽 높고 편한 신발은 진정 없나요? 20 진심 갈구 2011/10/10 7,086
    21604 헉.. 후루팁스 젤리 왜 이래? 1 이쁜이맘 2011/10/10 2,225
    21603 5살 남아..동생 생기고 틱이 왔어요. 병원가야 하나요? 6 아들둘 2011/10/10 4,124
    21602 홈쇼핑 극세사 중에서 괜찮은 제품 1 ,,, 2011/10/10 1,515
    21601 이번주 나가수 인순이씨 몇등 했는지요? 1 ..... 2011/10/10 1,605
    21600 층간소음 어떻게 참죠..? 2 .. 2011/10/10 1,634
    21599 어린 아기 데리고 가는 결혼식 유모차와 아기띠 어떤게 나을까요 4 .. 2011/10/10 4,613
    21598 이런 남편분 계신가요? 2 왜그러지.... 2011/10/10 1,6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