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9월 21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조회수 : 1,468
작성일 : 2011-09-21 09:01:52

_:*:_:*:_:*:_:*:_:*:_:*:_:*:_:*:_:*:_:*:_:*:_:*:_:*:_:*:_:*:_:*:_:*:_:*:_:*:_:*:_:*:_:*:_:*:_

이어폰을 꽂은 아이는 늘 앞서 걷는다
소리들이 바닥모를 에너지를 송출하고 있다
바퀴들이 이어폰을 비껴간다

나는 아이와 발맞추기를 그만 둔다
아예 의자 하나 물가에 놓는다

한산이씨 집성촌이었단다
사랑방에 모여들던 구린내 나던 발가락들
여자들은 허리를 내놓고 개울가에 앉아
무슨 이야기들을 주물렀을까
불어난 물이 여태 두런거린다

여섯 일곱 여덟… 스물의 식솔을 이끌고
단련된 근육들은 어디로 갔을까
키우던 연못의 금붕어 집짐승들 어찌 되었을까
개울을 오르내리는 물오리들이 수상하다
유모차에 앉아 물소리 듣고 있는 푸른 눈동자의 아이는
무슨 그리움으로 이곳까지 왔을까

인간이 흘린 낟알들 점점이 굴러다니고
공원 안의 공원은 족탕이 되어버렸다
몇은 저무는 석양 위에 발 담그고
발가락이 석양의 얼굴을 간지럼 태운다

금자네 고흥댁 월남댁
종종걸음으로 골목을 오가던 발자국들
오래전에 지워졌겠다
삿대질하던 손가락들 여위었겠다
머리카락 돌 밑 실뿌리처럼 희고 사방에 검은 꽃 만발했겠다

나는 아이와 발맞추기를 포기 한다
아예 물가에 의자 하나 내놓는다


   - 박홍점, ≪푸른 눈동자의 아이는 무슨 그리움으로 이곳까지 왔을까?≫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1년 9월 21일 경향그림마당
http://twitpic.com/6o0hxt

2011년 9월 21일 경향장도리
http://twitpic.com/6o0hou

2011년 9월 21일 한겨레
http://twitpic.com/6o0hkt

2011년 9월 21일 한국일보
http://twitpic.com/6o0hfg

2011년 9월 21일 서울신문
http://twitpic.com/6o0htt

 

 

 

 

 

아니... 그냥 비유적으로 표현하려고 해도 설치류나 곤충 이상의 것으로는 잘 안되는데 어떡하라고... ㅠㅠ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781 수사권 조정안 반발…경찰 간부 사표 제출 세우실 2011/12/07 538
    44780 듣기 편한 경쾌한 노래 부탁드려요 1 쐬주반병 2011/12/07 977
    44779 올해 최고의 영화들 6 영화 2011/12/07 1,790
    44778 재택근무요?? 소개좀 해주실래요..ㅜㅜ 8 2011/12/07 2,696
    44777 쇼파 가져가실 분 계실까요? 5 혹시 2011/12/07 1,873
    44776 오늘은 좀 외롭네요. ㅠ.ㅠ 8 왕딴가?? 2011/12/07 1,782
    44775 !! 교사에게 달라드는 애들 어떻게 해야 하나요 ?? 1 정행자 2011/12/07 879
    44774 샤워 절수기 추천해주세요 벤자민 2011/12/07 742
    44773 학원안다니는 애에게 영문법원정대 사주면 도움좀 될까요 2 선물 2011/12/07 1,199
    44772 코트 좀 봐 주세요^^;;; 12 코트사고파!.. 2011/12/07 2,660
    44771 한량한 MB, 9일 총선출마 특보들 격려 만찬 11 혼자 딴세상.. 2011/12/07 1,197
    44770 천호동 구사거리 잘아시는분~식당이름좀 알려주세요~ 천호동 장어.. 2011/12/07 520
    44769 여러분,죄송하지만 가방조언 부탁해요.. 날개 2011/12/07 596
    44768 직접 거절하는 게 말하기도 듣기도 힘든가봐요. 1 알고도 모른.. 2011/12/07 1,191
    44767 초등학생용 용돈기입장 3 추천해주세요.. 2011/12/07 686
    44766 중학생아이가 롯데월드 가려고해요. 5 감사합니다... 2011/12/07 1,162
    44765 알람시계 추천해주세요.. 4 yellow.. 2011/12/07 802
    44764 신랑이 메니에르병인거 같은데 경험 있으신 분 조언 부탁드려요!!.. 5 메니에르병 2011/12/07 2,546
    44763 달력 어디서 받았어요? 4 .. 2011/12/07 1,245
    44762 who? 라는 학습만화 궁금합니다. 1 문의 2011/12/07 598
    44761 자원봉사시간 1 시간 2011/12/07 567
    44760 어쩌다가 백토가 이지경까지. 7 .. 2011/12/07 1,786
    44759 ㅅㅅ 카드, ㄹㄷ 카드 절단했습니다. 5 ㅠㅠ 2011/12/07 2,025
    44758 일자리 없는거 서울시에서 개념만 바꾸면 해결되나요.. 1 sukrat.. 2011/12/07 527
    44757 오늘저녁 뭐 먹지?? 슈퍼마미76.. 2011/12/07 7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