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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남편자랑...

... 조회수 : 2,719
작성일 : 2019-01-09 23:49:12
아버지가 성격이 불같은 분이셨어요. 다혈질에 성질나면 물불안가리고 고함치고 가족들 힘들게하는...
엄마랑 같이 평생 자영업 하셨는데 지금도 기억나는게 저 초등시절 새로 가게를 리모델링해서 안에 진열대같은걸 새로 짜넣는걸 직접 하셨거든요. 한동안 엄마도 아빠도 매일같이 낮엔 가게일하고 밤엔 12시 1시까지 잠못주무시고 가게에서 진열대만들고 물건 정리하셨는데(두분다 정말 힘들게 열심히 일하시긴 했어요) 그러다 성질대로 안되면 엄마한테 소리지르고 윽박지르고 짜증내고....아 불쌍한 우리엄마..ㅠㅠ
가게랑 자는집이랑 붙어있어서 매일밤 아빠의 고함소리를 들으며 잠이 들었던 기억이나요.

제가 이번에 이사를 했거든요.
짐 다 저희가 싸고 풀고 하는 이사여서 너무너무 힘들더라구요. 들어오는 집 청소도 다 저희가 하고..
이제 거의 정리 끝나고 산처럼 쌓여있는 박스들 버리려고 남편이랑 정리하는데 원래는 남편이 혼자한다는걸 같이 도와서 했어요. 2주가까이 이사일하느라 둘다 몸이 너무 힘든데..
그 힘든 와중에 저는 살짝 돕기만하고 남편이 거의 다 하는데 제 남편은 단한번도 짜증내거나 절 윽박지르거나 화를 내지 않더라구요. 제가 이상하게 보조를 해도..잡아야할때 제제대로 안잡고 멀뚱히 딴짓을 하느라 본인이 힘들어져도 절대 남편은 화를 내지 않아요. 좋게좋게 말을 하죠. 이렇게 잡아줘 저렇게 잡아줘...
내가 무슨복이있어 이런 남편을 만났나 싶고 어린시절 그때 엄마에게 소리치던 아빠모습도 오버랩되고 그러네요.
저는 아빠성격 그대로 닮아 짜증잘내고 그런데...이런남편을 만나서 참 다행이다 고맙다 그런 생각이 드네요.
IP : 45.72.xxx.190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9.1.9 11:51 PM (221.151.xxx.109)

    그런 아버지를 보고 자랐기에
    마음이 넉넉하고 너그러운 사람을 선택한거 아닐까요^^

  • 2. ....
    '19.1.9 11:54 PM (38.75.xxx.70)

    복받으셨네요. 참, 보기 좋습니다.

  • 3. 제 이야기인줄..
    '19.1.9 11:58 PM (120.29.xxx.107) - 삭제된댓글

    저도 그런 아빠 아래서 컸는데
    제 남편은 한번도 소리지른 적이 없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좋은건 제 아들이 그런 아빠를 보며 자기도 그래야한다 생각하는 거에요.

  • 4. 옴마
    '19.1.10 12:02 AM (27.35.xxx.162)

    저도 원글님이랑 똑같아요
    아빠는 불같은 성격에 소리 고래고래..
    남편은 유하고 절대 화를 안내요
    제가 오히려 성깔있어서 ㅜㅜ
    울 아들도 지 아빠 닮길바래요

  • 5. 휴...
    '19.1.10 12:03 AM (223.62.xxx.36)

    시부모님 두 분 다 소리를 바락바락
    남편은 그게 싫어서 이악물고 참지만 결국에는 바락바락..
    언성 한 번 높이지 않는 집에서 큰 저는 남편 맘 착한 거 아니 계속 참았는데.. 애 낳고 일하려니까 안부딪칠 수가 없더라고요. 이혼 위기에요.. 짜증내는 것 화내는 것 다 너무 싫어요. 어떡하죠.. 제가 유난히 못참는 것 같기도 해요..

  • 6. 저랑
    '19.1.10 12:18 AM (121.139.xxx.196)

    비슷하시네요~
    내가 하면 되지?
    제일 많이 듣는 얘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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