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간명한 삶

소소 조회수 : 2,112
작성일 : 2018-12-28 09:46:05
저는 지금 원룸에 살고 있어요.
낡은 건물이고, 세도 저렴해요.
집 보자마자 계약을 결심했어요. 이 조건에 이런 방 찾기 어려울 것 같아서.
작은 방인데, 부엌 겸 다용도실은 따로 있어 좋아요.

자세히 쓸 순 없지만
삶의 곡절이 많다면 많은 사람인데
저 혼자만의 방은 이번이 처음이에요.
물론 너무 좁죠...
옷 수납이 가장 어려워요.
그래도 나름 붙박이장이 하나 있고,
나무침대 아래 서랍이 있어서 견딜만 해요.

제 짐이 부모님댁에 아직은 분산되어 있긴 하지만,
점점 이곳으로 모아지고 있어요.
버려도 될 것들은 버리려고요.
어제도 안 입어지는 옷 네 개 정도를 버렸더니 서랍에 조금은 여유가 생겼어요.

작년, 재작년...
카페를 무척 많이 다녔어요.
부모님댁에선 마음이 편칠 않아서 집중해서 무얼 하기 어렵더라구요.
아메리카노 한 잔으로 오래 머물 수 없으니 크림치즈 곁들인 베이글이라도 같이 주문하곤 했죠.
그 조합이 그 시절 제겐 소울푸드였어요.
몸이 좀 아파도 그렇게 먹음 힘이 나더라구요.
올해는 제가 직장에 다니고 있는데, 12시간에서 14시간 근무도 흔해서 두 달 안에 마무리를 지으려 해요.
작년 이맘 때 아깝게 탈락한 시험이 있어요.
돈을 벌어도 쓸 시간이 없을 만큼 혹독한 근무환경을 버티면서, 공부를 좀더 해보자는 오기가 생기더라구요.
어제부터 제가 겨울 휴가인데요,
몇 가지 일을 보는 중에 시간이 좀 떠서 카페에 들어가게 되었어요.
작년에도 몇 번 갔던 카페인데...
그 공간이 너무 불편하게 느껴지더라구요.
공간의 대여비 쯤일, 차값도 아깝구요.. (감기 끝이라 레몬차를 마셨었어요)
내게 자기만의 방이 생겨서 이렇구나 하는 생각에 조금 안심이 되었답니다.
현재의 월 수입이 사라져 힘이 들어도 지금 방을 없애지는 말자.. 한 번 더 다짐하게 되었어요.

너무 조그만 이야긴데..
책 펼치고 녹차 한 잔 마신 뒤 공부 시작하려다가
행여나 수도가 얼까 싶어 살짝 열어둔 싱크대 수도에서 똑 똑 물 떨어지는 소리를 듣다가
이곳에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요즘 감기 독하네요... 조심들 하시고요
2019년은 좋은 일이 많이 생겼으면 해요.
IP : 211.36.xxx.182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행복
    '18.12.28 9:57 AM (211.215.xxx.45)

    행복이 별건가 싶어요 원글님 얘기 읽다 보니요.
    편안함을 느낄 작은 방을 유지할 금전적 상황도, 앞으로 나아갈 의지도 있으신 것 같으니 충분히
    좋아보여요. 화이팅 입니다!

  • 2. ...
    '18.12.28 9:58 AM (116.41.xxx.162)

    혼지만의 공간 소중하지요.

    부럽습니다.

    내년에 더 행복하세요

  • 3.
    '18.12.28 10:29 AM (220.116.xxx.216)

    집안에서 보이는 바깥세상은 따스해 보이는데, 밖은 무지 춥겠죠.
    새해에 많은 행운이 원글님의 소중한 공간으로 찾아들겁니다.

  • 4. 나만의 공간
    '18.12.28 10:43 AM (14.40.xxx.68)

    너무너무너무 소중하죠.
    원글님 앞으로도 행복하세요.

  • 5. ....
    '18.12.28 11:17 AM (125.182.xxx.211)

    저도 갖고 싶네요 남편 가고 나면 저도 그렇게 작은 공간에서 두더지처럼 책이나 보며 살고 싶어요
    예쁘게 꾸미고 사세요 부드럽고 멋스러운 패브릭이 마음 안정엔 참 좋은것 같더군요

  • 6. ..
    '18.12.28 11:18 AM (110.70.xxx.67)

    올ㅇ넘추운데 마음이따스해지는글
    내년엔 더좋은일 생기시길
    원룸이든투룸이든 나만의공간인게 중요하죠
    님에게맞는 일자리도 생기시길빕니다

  • 7. 소소
    '18.12.28 3:11 PM (211.36.xxx.170)

    한 분 한 분 감사합니다...
    감기가 잘 안 떨어지네요.
    올 한해 제게 너무 힘겨웠어요.
    이제 끝이 보이네요.
    다시 시작해야죠...!

  • 8. 잠원동새댁
    '18.12.28 5:32 PM (61.254.xxx.167) - 삭제된댓글

    원글의
    소소한 삶이 저를 돌아보게 하네요
    간소하고 건조한 삶같아도
    열정도 있고 희망도 있고 그래보여요
    응원합니다
    감기에 뱅쇼가 효과있더라고요
    싸구려와인 계피 설탕듬뿍 오렌지 사과 넣고
    보글보글 끓임 끝이에요
    몸도 마음도 따뜻해지는 음료네요

  • 9. ,,
    '18.12.28 6:31 PM (218.232.xxx.141)

    원글님
    마스크하고 목에 스카프 두르고 있어봐요
    마스크는 잘때도 하고 잤는데
    정말 효과좋아요
    그리고 좋은날 펼쳐질거에요
    힘내세요

  • 10. 저도
    '18.12.28 9:33 PM (121.128.xxx.121)

    원글님 응원하고 싶어서 로그인 했어요.
    소중한 혼자만의 공간 마련하심을 축하하고
    내년에는 만사형통 하시기를.....
    저도 집에서도 늘 목에 스카프 둘둘 감고 잘때도요.
    그리고 손 자주 씻어요.비누칠 해서.
    몇년간 감기 안 걸렸어요.
    혼자 살더라도 먹는 것은 골고루 잘 챙겨서 드세요.
    견과류나 과일 늘 비축해 두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85896 이과쪽 과추천 3 고1 2018/12/28 1,797
885895 친정엄마가 밉네요 5 돈잔치 2018/12/28 3,635
885894 치매증상 있는 엄마의 감정 어떻게 받아들여야하나요.?해 6 진저티 2018/12/28 2,805
885893 계좌대여 문자 신고하려면 1 ggg 2018/12/28 688
885892 썸바디 보시는 분 없으세요?? 5 .... 2018/12/28 1,946
885891 블라인드와 커튼 중 어떤걸 선호하세요??추천좀요~ 3 ㅇㅇㅇ 2018/12/28 2,053
885890 일반 감기 앓고 가슴 기침과 가래가 끓어요 6 영이사랑 2018/12/28 1,849
885889 금속팔찌 정전기에 효과있어요, 8 2018/12/28 3,131
885888 형수가 한 일, 재판 앞두고 형 강제입원 반박하는 이재명 8 이재명 김혜.. 2018/12/28 1,104
885887 초등학교 통학 매일 라이드 해 주시는 분 계신가요? 5 고민 2018/12/28 1,863
885886 경관유동식도 의료 보험이 되나요.??? 2 ,, 2018/12/28 771
885885 가족한테 막말들은 분들 어떻게 치유하셨어요? 8 .. 2018/12/28 3,192
885884 타미플루 부작용이 생각보다 무섭네요... 13 애궁 2018/12/28 4,856
885883 지금 진학사 나군 4칸 나오는데, 추합도 불가능한가요? 6 어리버리 2018/12/28 2,778
885882 삼성페이 쓰기시작하면 5 카드 2018/12/28 2,621
885881 도서관이 아닌 일반 카페에서 철학강의 한다면 돈내고 들으러 오시.. 19 니체 2018/12/28 2,059
885880 여기서만 이러지 맙시다..쫌!!! 26 ... 2018/12/28 4,965
885879 아이 데리고 있을까요? 9 .. 2018/12/28 2,718
885878 덕다운 패딩 세탁 어떻게 해야하는가요? 8 .... 2018/12/28 2,802
885877 1월5일 문파 라이브에이드합니다. 13 구경오세요... 2018/12/28 1,011
885876 제 집에 모르는 사람이 전입되어 있나봐요;; 14 Pianis.. 2018/12/28 9,592
885875 종아리알 때문에 알게 된 사실 5 ㅇㅇ 2018/12/28 5,020
885874 인성이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14 인성이란 2018/12/28 3,858
885873 아는 형님에(방탄 팬분들) 2 지금 2018/12/28 1,496
885872 속보)'드루킹과 댓글조작' 김경수 징역 5년 구형..&q.. 51 호옹이 2018/12/28 5,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