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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여행에서의 나의 바닥

경험 조회수 : 2,732
작성일 : 2018-12-27 14:46:20
어제 오늘, 타인에 대한 바닥을 경험한 이야기가 많네요.

전 타인과의 관계에서 저 스스로에 대한 한계치를
경험했던 경우가 있어서 몇 자 적어봐요.

나이,직업이 다르고 어떤 공부로 인해 맺은 모임인데
중간에 사람이 들어오고 나오고 해서
6명으로 정해진 경우인데요.

보통 일주일에 한번 만나 공부도 하고
인생사 얘기도 해요.
모두 캐릭터가 다 다른데
서로 인정해주고 격려해주는 사이에요.

이 모임 생기기전엔 어릴때부터 본 친구나 대학 동기까지
대부분 저랑 비슷한 생각을 가진 테투리에서 살았는데
이 모임에선 정치색도 다를 수 있고
어떤 사안에 대해 이렇게 대할 수도 있구나..하는
'다양성'에 대해서 배웠죠.

여튼 각설하고
이 모임에서 해외여행을 두 번 다녀왔는데
첫번째 여행은 정~말 많이 걸었어요.

처음부터 리더하시는 분께서
스케쥴,관련예약을
다 하셨는데 이 분 스타일이 여행 가면
끝까지 보자! 는 스타일이시거든요.
덕분에 구석구석 알뜰하게 잘 보고 잘 다녔죠.
하지만 가족이 아닌 사람들과 3일이상
넘어가는 여행을 해보니 힘든거구나..느꼈지요.
겉으로 내색은 안했지만요.

두번째 여행에서는 밤 비행기를 타서
새벽에 도착하는 일정이었는데
비행기에서 한숨도 못 자겠더라구요.
생각보다 춥고 시끄럽고 이상하게 잠을 못 이룸.

전 아침형이라
왠만하면 자정전에 잠들어 6시에 깨거든요.
여독에다 잠도 못 잤는데 바로 호텔가서 짐 놓고 투어에 나섰죠.
다행히 중간에 뜨는 시간이 있어
3명은 호텔로 들어와 씻고 좀 쉬다
다시 7시에 나가 남은 일정 마쳤어요.

그 나라 마트에 가서 장 보고 들어가는 계획이 있었는데
동남아라 망고등 과일이 싸니
그것만 해도 한가득 두 보따리였어요.
살때부터 저 무거운걸 어떻게 들어?생각했지만
다들 사자는 분위기라 ..
두 세분은 개인 짐으로 같이 들을 수가 없었고
한분은 허리가 아파 무거운거 못 든다.
되게 착한 한분은 다른분 개인 짐 들어주느라 못 들고
결국엔 제가 다 들어야겠더라구요.
영어가 하나도 안통해 택시를 탈 수도 없어서
엘리베이터없는 지하철로만 다녔거든요.

그까이 짐,(이런 가벼운 경우를 빗대어)
지금도 그렇지만 아무생각없이
늘 제가 나서서 하는 스타일인데
그때는 정말 짜증이 나더라구요.
어설피 착한척하는 저인거죠.
그 전 여행에서도 비슷한 경우가 있었는데
누군가는 해야 하는데 다 각자 사정이 있고
저한테도 있었겠지만 그냥 내가 하지 뭐
(짜증 자체가 안나야 성인일텐데 짜증은 나지만
내가 해야 마음이 편한?)

여튼 위 상황에서는
저 스스로 아~나의 한계가 오는구나..
이런 나의 심경을 내보일것 같다
(여행 계획부터 예약까지 혼자 책임진 리더도 있는데
힘들다고 이러면 안되는거야..)라는
마음이 막 들더라구요.
그래서 호텔방으로 돌아와 뒷풀이 하는
다른 분들께 양해를 구하고 먼저 씻고 잠들어버렸지요.

쓰다보니 자신에 대한 한계 알아차리기에 대한 썰보다는
단체여행의 힘든점이 더 큰거 같은데요.ㅎ

나이 40넘어가니
어느정도 저 자신에 대한 객관적인 데이터가
쌓여있어 (제 경우) 이런 상황,저런 상황일때는
이렇게 해야
나 또는 계속 보고 살 타인에게도 낫겠다.싶더라구요.

결론은 바닥을 보이기전에 알아차리고 피해간다.
단순하지만 물리적인 공간에서의 이동이 그나마 효과적
-감정이 격해지기전 아예 그 자리에서 벗어나기..

가정생활에서 남편과 아이들의 충돌에서도 낫더라구요.
그 공간을 뜨고 나서 좀 가라앉은 다음에요.

IP : 112.168.xxx.4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12.27 3:05 PM (14.43.xxx.51) - 삭제된댓글

    현명하시네요.

  • 2. ..
    '18.12.27 3:08 PM (58.237.xxx.103)

    좋은 모임 같네요..
    근데 개인짐이 아무리 많아도 두 사람이 나눴는데 장본 짐을 좀 더 나눌수도 있는데...한사람한테 다 지우다니...넘하네요.
    그럴땐 님이 그들의 의견을 구하지 말고 비닐을 더 받아서 적극적으로 나눠주면 돼요.

    한두번 볼 사이도 아니고 앞으로 계속 봐야 하는데 목소리 키우지 않으면
    결국 모임까지 나가고 싶지 않게 돼죠.

    화나거나 감정이 격할때 잠시 그 자리를 비우는 건 동의해요. 상대가 남이든 가족이든...
    만약 그럴 사정이 여의치 않다면 냉수 한잔 마시는 것도 도움됩니다.

  • 3. 패키지
    '18.12.27 3:21 PM (218.234.xxx.23)

    자유여행 좋지요.
    그래도 이럴 땐 무조건 패키지라고 봅니다.
    교통편 좋고. 그런 일로 마음쓸 필요가 없어요.^^

  • 4. 오 멋짐
    '18.12.27 3:26 PM (175.223.xxx.241)

    자신을 짐꾼으로 만들어버린
    모임사람들을 탓하기가 쉬운데
    신선할 글이네요!


    원글님 그건 바닥이 아니고
    현명한거예요!

  • 5. 에고~
    '18.12.27 4:08 PM (112.168.xxx.48)

    뜻하지 않게 좋은 말씀도 받게 되네요..^^;

    제가 현명한것 까지 아니고
    여행중에
    저 또한 다른 분들께 배려를 받았을테고
    그런 서로가 서로에게 보탬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있는데 육체적 피로함이 쌓일만큼
    쌓이니 타인에 대한 마음보다는

    무엇보다 나 자신이 우선시 되는
    본능적인게 나오는게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그러면서 그래 나는 여기까지구나 ㅎ~
    굳이 나 스스로를 너무 옭아매지 말자..싶었어요.

    죽을때까지 배운다는 말은 정말 진리 같아요.

  • 6. 에공
    '18.12.27 5:20 PM (157.192.xxx.66)

    저도 제가 참 착한 사람인 줄 알았어요.
    근데 완벽한 타인과 같이 생활해 보니, 저 또한 이기적인 사람이였어요.
    그리고, 20년동안 사무직 하다가,
    서비스업계 직원으로 있는데..
    사람들이 볼일이 없어도 왔다갔다해요..
    그냥 놀러오는 사람들 1년을 봐도 생전 뭐 하나 안 사오는 사람들도 많아요.
    와서 있는 간식, 커피는 다 먹으면서..
    내 가게는 아니지만, 나도 사무직 일할때는 가게에서 주는
    서비스가 당연하다 생각했어요..
    그냥 할일 없이 놀러오는데, 손님 없으면 죽치고 있다 가는데
    사람들은 그게 놀아준다고 생각하나봐요.
    손님 없으면 우리도 쉬고, 또 내 시간도 필요한데..
    이래서 내가 서비스로 성공 못하나 싶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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