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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엄마...

에휴 조회수 : 2,006
작성일 : 2018-12-04 15:34:57

저희 엄마가 70 중반이신데 몸 거동이 원활하지 않아서 집에만 계세요.

혼자 움직이고 걷긴 하는데 오래 서있지 못하고 다리에 비해 상체가 무거워서 잘 휘청거리세요.


밖에선 지팡이 사용하는데 몇십미터만 걸어도 힘들어하셔서 

병원에 갈 때 그 안에서 움직이거나 가끔 아파트 단지에 나가는 게 전부입니다.

날이 쌀쌀해진 뒤로는 단지에도 안 나가고요.


몇년전부터 바닥에서 일어나는데 시간이 걸리고 힘들어하셨었는데

조울병 발병 뒤엔 더 몸이 굼떠졌어요. 손 떨림도 있고.


조울병 약 때문에 파킨슨병이 유발된 것일 수도 있다고 했어요.

그래도 약을 끊을 수 없어서 계속 먹다가 얼마전에야 약을 좀 줄였고요.

 

노인요양등급은 심사 받았었는데 못 받았어요.

지금은 치매가 의심되는 수준이라 반년 뒤에 다시 검사해보고 그때 약을 먹을지 안 먹을지 정할거고요.


지금은 낮밤 바뀐 상태에 식사하고 주무시고 식사하고 주무시고... 이런 상태입니다.


일상이라곤 거의 누워서 지난 티비 드라마만 보세요.

안 그래도 뚱뚱했는데 살이 쪄서 160 안 되는 키에 75키로 나가고요.


집 근처에 데이케어센터가 있는데 홈페이지 찾아보니 이용 대상이 1~3등급 가진 노인이라고 되어있어요.

등급 없어도 이용 가능한지 아직 물어보진 않았어요.


언니가 있긴 한데 일이 많고 바빠서 제가 엄마를 전담하고 있어요.

회사와 집안일을 병행하다 제가 미칠 것 같아서 퇴사했는데

그래도 힘들어 죽겠어요. 특히 반찬! 매 끼니가 넘어야할 산 같아요.


운전도 못하고 차도 없고 장만할 형편은 아예 안 되고

엄마가 가벼우면 제가 업고라도 다니겠는데

저하고 차이가 너무 나서 부축하는 것도 힘이 많이 들어요.


데이케어센터 이용이 가능하다면 일주일에 이틀이라도 보내드리고 싶은데

등급이 없으니 비용이 많이 나오겠죠.

말은 꺼냈는데 가보지도 않고 다니기 싫다고 하세요.


마음 같아선 다 버리고 오지로 도망가고 싶네요.

비혼이라 저한테 딸린 가족이 없는 게 그나마 다행이에요.

제 얼굴에 침 뱉는 얘기지만 무책임하고 의지없는 부모님 보면서

결혼 생각은 어렸을 때 아예 접었거든요.


언니나 저나 집구석 뒤치닥거리에서 벗어날 수가 없네요.

언제쯤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요? 제가 죽기 전엔 힘들겠죠.


죽기는 싫은데 갈 수록 살기도 싫어지네요.

얘기할 곳이 없어서 여기에 떠들어봅니다.


IP : 1.229.xxx.138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12.4 3:48 PM (121.167.xxx.120)

    원글님이나 어머니 재산 없고 수입 없으면 주민센터에 가서
    상담해 보세요. 생활보호대상자 수급 신청 해 보세요.

  • 2. 파킨슨
    '18.12.4 4:02 PM (14.32.xxx.36)

    진단 받고 일년동안 병원치료 잘 받으시면
    장애등급 나온다고 봤어요
    일단 살을 좀 빼셔야 거동도 그나마 좀 쉬워지실것 같네요.

  • 3.
    '18.12.4 4:12 PM (175.223.xxx.188) - 삭제된댓글

    우리나라 노인들은 부동산부자니까
    경제적으로 얹히진 않는다해도
    (그것도 안되는 경우도 있겠지만)
    내 시간 책임져죠 내 감정 책임져죠
    나중엔 내 배때지도 책임져죠,
    원글님 얘긴 아니구요
    울엄마 평생 먹는거만 좋아하고
    배키우시더니 결국 척추에 문제 생기고
    입원한 환자중에 배가 제일 크더라구요
    그러고 화장실도 못가고 앉았으면서
    팔팔끓인 잔치국수 김치에 싸서 먹고싶다
    녹두전 먹고싶다, 차돌베기 파 얹어서 먹고싶다
    식혜줘 믹스커피줘 귤줘 빵줘 먹는 생각밖에
    안하고 똥쌀 걱정은 안하더라구요
    오즉함 플라스틱 몸통고정대가 맞는게 없을까
    화장실 좀 데려가려면 얼마나 무거운지
    나이들면 내 몸 가볍게 해두는 것부터
    해야겠더군요 딸도 힘듭니다

  • 4.
    '18.12.4 4:14 PM (175.223.xxx.188) - 삭제된댓글

    우리나라 노인들은 부동산부자니까
    경제적으로 얹히진 않는다해도
    (그것도 안되는 경우도 있겠지만)
    내 시간 책임져죠 내 감정 책임져죠
    나중엔 내 배때지도 책임져죠,
    원글님 얘긴 아니구요
    울엄마 평생 먹는거만 좋아하고
    배키우시더니 결국 척추에 문제 생기고
    입원한 환자중에 배가 제일 크더라구요
    그러고 화장실도 못가고 앉았으면서
    팔팔끓인 잔치국수 김치에 싸서 먹고싶다
    녹두전 먹고싶다, 차돌베기 파 얹어서 먹고싶다
    식혜줘 믹스커피줘 귤줘 빵줘 먹는 생각밖에
    안하더니 똥안나온다고 뜨거운물 바가지로 퍼서
    똥꼬에 부어달라더군요
    오즉함 플라스틱 몸통고정대가 맞는게 없을까
    화장실 좀 데려가려면 얼마나 무거운지
    나이들면 내 몸 가볍게 해두는 것부터
    해야겠더군요 딸도 힘듭니다

  • 5. 원글
    '18.12.4 4:28 PM (1.229.xxx.138)

    엄마는 작년엔가 차상위로 선정되셨어요. 그래서 그나마 병원비가 덜 들어요.
    얼마나 감사하고 다행인지 몰라요.

    파킨슨병은 조울병 약 때문이고 진짜 파킨슨병에 걸린 게 아니라서 인정받긴 힘들거 같아요.
    하루에 20분 집안에서 운동하는 게 다에요. 간식도 많이 줄였는데 참 힘드네요.

    지금 사는 곳은 임대아파트에요. 엄마는 다 쓰러져가는 집에서 혼자 사셨고
    전 집 탈출해서 욕 나오는 월세방에서 살았었는데
    엄마 아플 때 이게 뽑혔어요. 그때 안 뽑혔으면 지금 어떻게 지낼까 상상이 안 가요.
    정말 몸이라도 가벼우시면 제가 보살피기 더 쉬울 텐데 이래저래 너무 괴로워요.
    ..님도 정말 힘드시겠어요.

    답글 주신 분들 모두 정말 감사합니다.

  • 6. dd
    '18.12.4 6:29 PM (61.253.xxx.109)

    혼자 다 하려고 하지 마세요..언니가 결혼했나요? 결혼 했어도 같이 도와야죠.. 그리고 엄마때문에
    직장을 관두시면 안됩니다.다른곳으로 이직 계획이 있으신거 아니면요.. 엄마는 시간이 갈수록 더 안좋아
    질 확률이 많으실거에요.. 돈이 있다면 큰병원에 입원시켜서 뭐래도 해 보겠죠..그런 상황이 안되시는 거겠죠? 식사량 조금씩 조절 하시구요.. 살이 너무 쪄도 본인도 힘들어요..진짜 좌절 하지 마시고 여기저기
    정보 알아 보시구요..등급 받을수 있게 해보세요.. 저는 님보다는 조금 나았지만, 그래도 엄마를 10년 요양병원에서 계시는거 부담하고 있습니다.. 매주 가구요. 결혼도 했구요. 님보다는 나이많은 사람이지만, 이제
    저희 엄마는 세상과 이별을 하실려고 합니다... 님 힘내세요.~~

  • 7. 원글
    '18.12.4 10:17 PM (1.229.xxx.138)

    직장은 안 그래도 염증이 나있던 터였어요. 이미 그만둬버려서... ㅎㅎ;
    엄마가 거동을 아예 못하시면 등급도 받았을 테고 시설도 고려해봤을텐데
    어쨌든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상태라 겉으로 봐서는 멀쩡해보이세요.
    언니가 다행히 저보단 훨씬 잘 벌어서 경제적인 부분을 많이 감당시키고 있어요.
    dd님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머님과 남은 시간 잘 보내시기를..

  • 8. 00
    '18.12.4 10:33 PM (49.1.xxx.88)

    빠른시일내에 꼭 재취업 하세요
    당장 신경쓰이고 힘들어도 그게 숨통 트이는 방법 이예요. 엄마는 어떻게든 또 지내신답니다
    엄마 보다는 자신을 위하세요
    몸이 좀 힘들어도 꼭 밖에서 지내는 시간을 늘리세요
    꼭이요 .

  • 9. 00
    '18.12.4 10:38 PM (49.1.xxx.88)

    어쩌면 돈이 더 들수도 있고
    아마도 몸은 더 힘들겠죠
    그래도 둘이 분리되어 있는 시간이 필요해요
    다른 가족도 그걸 알아야 하구요
    당장 취업이 안되더라도 하루에 정해놓고 그 시간 만큼은 서로 독립해 지내세요
    집에 계시면 습관이 되어서 아무것도 못 하게 됩니다
    꼭 밖으로 나가세요

  • 10. 원글
    '18.12.4 10:45 PM (1.229.xxx.138)

    00님 현실적인 충고 감사합니다.
    당장 취업은 못하더라도 저만의 시간 만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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