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돈은 아니고 한 이십여년전쯤 알던 오빠가 등록금이 급하게 모자란다고
백오십만원만 빌려달래서 줬었어요...딱 일주일후에 주겠다고...
직장생활 막 시작한때라 저만한 돈은 없었고
카드서비스 받고 월급털고 해서 어찌어찌 해서 줬었죠...
당연히 안갚았고, 얼마뒤에 집으로 돈달라고 편지써서 보냈었어요...
그 놈 엄마가 전화와서 애가 뭐때문에 저 돈이 필요했는지 모르겠다 미안하다며
갚아준다고 했었는데 약속한 돈은 안들어왔죠.
그냥 포기하고 살고 있는데 좁은 지역사회다 보니 그 놈이 지금 직업이 뭔지 한 다리 건너니까 알게되었고
가끔 신문에서 봐요...경찰됐더라구요...나한테 사기쳐놓고 경찰도 되고...참...
지인들은 그런놈이 경찰이 되니 이 나라가 이 지경이라고...(경찰 디스하는건 아닙니다...)
막내아이가 장애가지고 태어나서 치료비 많이 들고 어쩌구 하는거랑
장애인올림픽때 성화봉송 하고 뭐 그런게 신문기사로 나오는데
내 돈 냉큼 집어먹고 갚을 생각도 안했던 나쁜 놈이 선량한 얼굴로 단상에서 연설하는걸 보니
씁쓸했습니다. 그때 그 어머니 말씀으로는 저만 당한게 아니었던듯 싶던데...
이런 사연 없었으면 가족생각 많이 하는 성실한 공무원이군...하고 말았을텐데 말이죠.
저는 정말 소액이고, 저거때문에 인생이 망한것도 아니라서 그냥 접어두면서도
가끔 욱 하고 올라오는데 가정 망가지고, 인생망가진채로 하루하루를 버티는 분들이
자신을 그렇게 만든 사람과 그 자식들이 수십억짜리 집과 차를 자랑하는걸 보면
얼마나 더 상처를 받을까 짐작도 안됩니다.
오늘도 나쁜일에 매진하고 계신분들은
내가 죄를지으면 내 자식이 그대로 돌려받는다는걸 좀 배웠으면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