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그때가 1970년대 후반이었을거에요..
당시 그 지역의 중심행정지역..후에 지방광역시로 승급된 지역이니
시골아닌지방도시에요..
당시만 해도 쓰레기처리방법조차 제대로 없었죠..
동네에서 좀 내려가면 커다랗고 광활한 공터가 나오고 거기에 쓰레기더미가 정말 높은 산처럼 쌓여 있었어요.
아마도 그 공터에다 지역주민들이 쓰레기를 갖다 버리는 장소였나봐요..
그 광할한 쓰레기더미들 옆에 허름한 집 한채가 있었어요..
방한칸 겨우 있는 그런 집요..
그동네 이사온지 얼마 안되었는데...
동네애들이 거기 놀러간다고 해서 따라갔죠.
쓰레기들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 위에서 재밌게 놀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 허름한 집에 저희 또래 여자애랑 그 여동생..
그러니까 언니가 6~7살, 동생이 4살 쯤되는 자매가 산거에요.
그런데 그 여자애들과 우리 무리들이 만나기만하면 으르릉거리면서 싸웠어요..
제가 싸움을 주도한것도 아니고 보기만 했는데 왜 싸우지??이런 의문을 가졌던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도 선명히 기억나는게
그 자매중 언니가...
몸으로 싸울때 보면..눈에 살기가 있더라구요..
저도 어린나이인데 그 눈빛과 기세가 보이면서 저 여자애가 되게 무섭다 싶었어요..
그리고 그 많은 여자애들에 맞서 혼자 싸우는데 결코 지지 않았고요..
깡 마르고 몸은 더럽지만 무서운 기운이 보이는 6~7살짜리 여자애요..
그렇게 싸움이 심해지는데 갑자기
그 자매들 엄마로 추정되는 젊은 여자가 안 좋은 혈색에 누운 상태로 방문만 열고
우리들더러 막 가라고 소리질렀어요..
아마 아팠던것 같아요...
그럼 우리는 다시 우르르 돌아갔죠.
그 자매들이 우리 동네로 오는 걸 본적이 없어요..
항상 두 자매가 그 쓰레기 더미에서 살았죠..
지금 어린시절 생각하면 그 자매가 꼭 생각나요..
엄마가 많이 아팠나?
아빠는 있나?
초등학교는 제대로 입학을 했을까.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