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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 야망도 욕망도 없는 아들이라 생각했는데 제가 반성합니다.

조회수 : 3,240
작성일 : 2018-11-30 10:25:46

애가 셋이예요.

그 동안 직장 열심히 다니다가 한 일년 쉬기로 하고 정말 집안 일에만 올인하는 중입니다.

82에 와서 노는 것도 재밌고 동네 맘까페도 가고 출퇴근 안 하니 여유가 있어 아이들하고 얘기를 예전보다 많이 하는데...


첫째가 지방 의대 다니는데 하는 말이 '결혼은 안한다. 졸업하고 페이닥터하면 먹고는 사니까 읽고 싶은 책 실컷 읽고 취미생활 맘껏하면서 살겠다'고 합니다.

자기는 지금 공부가 힘들어서 그렇지 행복하답니다.


둘째아들이 공부를 너무 못 해서 제가 도피유학까지 생각하고 있는데 큰아들이 저러니 좀 섭섭하더군요.

해외 나가 살면서 둘째아들 불러들이면 좀 좋을까...

한국에선 대학 안 나오면 뭐 할 게 없는 상황인데 선진유럽가면 기술 하나만 있어도 그럭저럭 살던데, 이러면서 저 혼자 생각이 많아지더라구요.

큰애가 제2외국어를 했고 공부머리는 좋아요. 그러니 한국에서 살 생각 말고 열심히 공부해서 나가 살면 좋겠다, 어제가 그런 생각이 드는 밤이었죠.


그런데 남편도 늦고 해서 교육방송 틀었는데 다큐시선이란 프로그램을 하더군요.

너무 놀랐어요.

20~30대 청년들이 결혼하겠다는 생각이 남성이 33% 여성이 22% 정도인 겁니다.

또 청년들의 얘기가 이해가 가는 겁니다.

이건 지나친 경쟁사회가 문제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리고 세상이 변하는구나... 변하는 걸 모르면 아이들한테 꼰대취급 당하겠다... 하면서 반성했습니다.


둘째아들이 내 아들이지 큰아들의 아들이 아닌데 내가 왜 큰애한테 슬그머니 둘째를 얹으려고 했을까.

사실 둘째도 공부 못하고 말썽꾼이긴 한데 인생이 해피하답니다. (언제까지 그럴런지는 몰라도)

세째는 딸인데 우리집 공주마마. 자기는 뭘 해도 부모 옆에서 살겠답니다. 세상에서 엄마가 제일 좋답니다. 공부는 그냥 3~4등급인데 너무 해맑아요...


재밌는 것은 공부를 제일 못하는 둘째만 결혼을 꼭 하겠다고 하는 거예요.



대책없이 애 낳지 않았는데도 이런 나라에 살게해서 미안했는데 뭔가 다 모자라 보이는 내 아이들이 자기들 나름대로 행복하게 살고 싶고 지금도 행복하다니 제가 더 이상 터치하는 건 아닌가 봅니다.

 

살면서 별 일 다 있었고 힘들었지만 여기서 만족하자 싶네요.

저는 노후대비나 열심히 하렵니다.


IP : 211.227.xxx.137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11.30 10:37 AM (61.109.xxx.171)

    마음이 열려있고 아이들 이야기에 귀도 기울여주시는 좋은 엄마시네요.
    다 너를 위한다면서 애들 들들 볶고 그러려고 내가 한 희생이 얼만데!!!라며 사랑 내세우는 엄마보다 이렇게 물흐르듯 자연스러움을 갖고계신 분들의 자식사랑이 저랑 비슷하기도 하고 훨씬 좋아보여요.
    이런 엄마니 애들이 이얘기 저얘기도 하고 해피해피한 거겠죠.
    계속해서 아이들에게 언제나 웃으며 팔벌려주시는 엄마가 되어주세요. 그 안에서 행복해할 아이들이 그려집니다^^

  • 2. ㄱㄱㄱ
    '18.11.30 10:40 AM (128.134.xxx.90)

    저도 공감하는 바예요.
    전 딸만 둘인데 큰딸은 공부 잘해서 전문직 준비 중인데
    이성교제에 통 관심을 보이지 않아요.
    결혼을 꼭 해야 한다는 생각도 없어 보이고요.
    둘째는 수능 치른 아인데 공부를 너무너무 안해서
    지금 아무 데라도 원서 넣어야 할 것 같은데.
    얘는 항상 즐겁고 이벤트가 많고 주변에 친구들이 넘쳐나요.
    이제 수능까지 끝나니 진정으로 내려놨고
    이런 삶도 있다, 인정 안할 수가 없어요.
    이젠 공부로는 안풀린 둘째이지만 앞으로 먹고 살게끔
    같이 정보도 찾고 줗은 말만 해주려고요.
    어차피 대한민국에 공부로 풀린 사람보다 아닌 경우가 더 대다수이니
    다 같이 행복하게 살 수 있어야잖아요.
    아이 둘 키우면서 부모의 시야가 좀 더 넓어졌어요.

  • 3.
    '18.11.30 10:44 AM (49.167.xxx.131)

    여자가 결혼안하겠다는건 남자들의 생각자체 바뀌어야 할 문제일수도 있어요 직장생활에서도 남자우선 가정생활에서 여자가 당연이 일을 더해야한다는 사고방식을 뜯어고쳐야 여자들이 결혼하고 싶어질듯

  • 4. 저도...
    '18.11.30 10:51 AM (118.46.xxx.181)

    다시 돌아가면 결혼 안하고 살았을지도...
    꼭 해야하는것도 아닌데 결혼하면서 의무만 많아졌죠.

  • 5.
    '18.11.30 11:02 AM (211.227.xxx.137)

    저도 초등 중등 고등 졸업하면 대학 이런 식으로 살았어요.
    결혼도 하는 걸로만 알고 나 좋다고 잘해주는 남자하고 학교 진학하듯 했어요.

    문제는 결혼으로 얽히고 설키는 인간관계.
    이런 건 줄 알았으면 결혼 안했다 소리 여러 번 했죠.
    그러면서도 내 아이들은 당연히 결혼을 할 거다 생각한 건 왜일까요?

    그리고 결혼은 남자들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에 동의합니다.
    결혼 하고 싶다는 둘째아들 교육을 단단히 시켜야겠어요. ㅋ

  • 6. ?????
    '18.11.30 11:03 AM (211.196.xxx.207)

    여자가 결혼안하겠다는건 남자들의 생각자체 바뀌어야 할 문제일수도 있어요 직장생활에서도 남자우선 가정생활에서 여자가 당연이 일을 더해야한다는 사고방식을 뜯어고쳐야 여자들이 결혼하고 싶어질듯

    그럼 남자가 결혼 안하겠다는 건 여자들의 생각자체가 바뀌어야 할 문제일 텐데
    여자들의 무슨 사고방식을 뜯어 고쳐야 남자들이 결혼하고 싶어질까요?
    결혼 안하겠다는 80%의 여자와 결혼 안 하겠다는 70%의 남자 중
    결혼 안 하겠다는 여자들만 해결해야 할 문제인가요?

  • 7.
    '18.11.30 11:13 AM (211.227.xxx.137)

    저도 공부 못 하는 둘째에게 좋은 말 많이 해주려고 다짐합니다. 며칠 갈지는 몰라도...

    공부 공부 타령 해봤자 애가 공부하는 것도 아닌데 그리고 저 사는 것도 부자 아니고 그냥 집 하나 장만해서 사는 터이긴 하지만 남에게 손 벌리고 사는 처지는 아니니... 부러운 이웃과 친구들 많아도 티 안내고 지냅니다.

    내 불행한 얘기는 빨리 퍼지고 행복한 얘기는 질투의 대상.
    그런데 질투의 대상이 된 적은 별로 없네요. ㅎㅎㅎ

  • 8.
    '18.11.30 11:31 AM (211.227.xxx.137)

    ???님 남자가 결혼 안하겠다는 것에는 여자들의 생각이 바뀌어야 할 문제 이전의 문제가 있어요.
    가부장적인 사회시스템 자체이죠.
    남자 월급이 더 많고 해봤자 부양의무는 남자 쪽이란 것이 사회상규인데 그런 거 싫어하는 여자들이 결혼 안하려 한다자너요.
    22% 빼면 여성이라 불리해서 결혼시장에 안 가려는 거에요.

  • 9. ㅇㅇㅇ
    '18.11.30 12:24 PM (211.114.xxx.15)

    큰애가 딸인데 교대를 다닙니다
    연령대가 아~~주 다양하더라고요
    심지어 결혼 하고 들어온 동기 이번에 결혼 한 동기 그런데 대부분 결혼은 안하고 연애만 하고 싶다고 한다고 합니다 딸도 남친도 없네요 소개팅은 열심히 하는것같은데 ~~
    작은 아들은 이번에 수능 봤는데 애타는 에미맘만 있지 본인은 벌써 어딜 놀러 간다 학교는 왜 오라고 하냐
    걱정 전~~~혀 없네요
    그리고 벌써 자기는 혼자 살거랍니다
    저는 손주도 못 보는건가 합니다
    아들은 이성에는 전혀 관심없어요 공부도 그렇고 뭘 하고 살지 걱정입니다
    당장 갈 대학도 걱정이네요 아 감기로 머리 아픈데 ........

  • 10. 으음
    '18.11.30 1:57 PM (221.140.xxx.157)

    전 큰아드님 이해돼요 저도 남편 안만났으면 결혼 안하려 해서.. 남편을 너무 사랑하게 되서 결혼했어요. 저 운동다니는데 이십대 여자애들 백프로가 비혼주의자예요. 결혼해서 시가 행사 불려다니고 하기 싫다고 그냥 연애만 하면서 시간 자유롭게 쓰고 취미활동하고 책읽고 명품사고 여행다니고 할거라고.. 전문직도 있고 회사원도 있고 자기밥벌이 잘하는 참한 아가씨들인데도 그러더라구요
    사회가 너무 살기 힘들어서라는 의견도 공감이구요

  • 11. 그게
    '18.11.30 2:11 PM (220.116.xxx.35)

    비혼이 느는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많죠.
    20~30대면 예전과 달리 수명도 너무 많이 연장되고
    경제적 독립시기는 20~30대에 이루기나 하면 성공.
    스스로 벌어서 먹고 사는 정도를 말하는 거예요.
    정년이 보장 안 되는 불안한 직업에 변화가 빠른 미래에 대한 대처도 미흡하고.
    여자가 비혼이 더 많은 것은 분명 결혼해서 가정경영에 역할분담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데 출산까지 하면 정말 멘붕상태에 사회에서 육아휴직이 있다해도 복직하면 한직으로 밀리고...
    사회와 가정에서 여성레 대한 당연한 처우가 더더더 개선되어야 해요.

  • 12.
    '18.11.30 3:30 PM (211.227.xxx.137)

    ㅇㅇㅇ님// 교대를 다니는 자식은 보기만 해도 배부르지 않나요, 아이들 가르치는 일도 보람있고 정년 보장되고요. 결혼 안해도 자기가 만족스러우면 그게 좋은 삶인 것 같아요. 작은 아드님도 자기 길 찾아 갈겁니다. 우리 부모가 닥달만 하지 않으면... 그게 쉬운게 아니라 감히 댓글 쓰기도 뭣하네요.

    으음님//어제 다큐프로가 그런 내용이더라구요. 저는 너무 놀랐지만 받아들이게 되더라구요. 내 새끼들이 이런 세상에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그게님//완전 공감합니다. 저는 제 일 안에서 출세랄까... 그럴 수 있었는데 툭하면 애가 아파 시부모님 아파, 그게 다 제 책임이 되더라구요. 결혼이 뭔지 너무 몰랐죠.


    그리고 제가 이 글을 올린 이유는 어제 본 다큐보고 눈이 번쩍 뜨여서 제 삶을 돌아보게 되어서예요.
    그냥 대학 가고 취업하고 결혼하고 애 낳고 애들 좋은 대학 보내고... 그게 제 삶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아니더라구요.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으면 애들하고 말도 안 통하는 늙은이로 전락할 지경입니다.
    세상이 예전보다 빨리 변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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