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힘든 시간 뒤에는 정말 좋은 날들만 기다리고 있나요?
정말 힘들때 가끔씩 여기 들려서 위안도 얻고 조언도 듣고 가는데, 좋은 분들 참 많더라구요. 요즘도 그래서 찾아왔어요.
10때부터 지금까지 가족 때문에 많이 힘듭니다.
동생이 조현병이에요. 아빠는 성격이 가부장적이고, 엄마도 부드러운 성격이 아니고, 뭐 물론 저도 썩 성격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이런 가족들 틈에서 매일 싸우고 잠 못 들고 그러다보니
항상 제 삶의 끝은 자살이라고 생각하면서 살아왔던 것 같아요.
그나마 공부를 그럭저럭하는 편이라 재수도 해가머 제가 원하는 전공의 오고싶었던 학교에 왔어요(sky, 의치한급은 아니지만요...ㅠ)
전공 교수님들이나 이쪽 분야에서 일하는 분들한테 칭찬도 많이 듣고 저도 제 전공을 좋아하고 이쪽 분야에서 재능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집에만 오면 하루종일 중얼거리며 가족들 힘들게 하는 동생과
(조현병 환자 가족이라면 아실거에요. 하루종일 혼자 떠들고 웃고 이상한 말 하며 옆에 사람 더 괴롭게 하는 거. 입원 및 약물 치료도 다 받아봤고 지금도 정기적으로 약 먹는 중인데 큰 차도가 안 보이네요)
가부장적이고 고집센 아빠, 신경질적인 엄마 틈에서 진짜 제가 다 미칠 것 같아요.
집에만 오면 자살하고싶다는 생각만 들어요.
그래서 최대한 집에 늦게 들어오고 일찍 나가려고 합니다.
정말 잠만 자려고 해요 집에서는.
그렇다고 당장 집을 나가서 살 수도 없고. 대학 졸업 후에도 대학원 갈 생각이라 계속 공부해야 하고, 집이 학교와 같은 서울에 있는데 집에서도 따로 자취방 얻어줄 형편도 아니구요...
정말 저 헌신적으로 좋아해주는 남자친구가 있는데 이런 가족 문제는 차마 말할 수도 없으니 말도 못하고 혼자 끙끙 앓기만 하고...
남자친구는 도대체 뭐 때문에 맨날 그렇게 힘들어하냐고 하는데
이런 가정사 문제를 쉽게 얘기할 수는 없잖아요ㅎㅎ
그냥 제가 성공해서 하루빨리 집 떠나고 행복해지고싶은데
자꾸만 힘든 상황이 반복되니 나약해져요.
맨날 밤되면 울다 지쳐 잠들고, 악몽 꾸고,
그나마 20대 초반에는 언젠가 행복해질거란 희망과 긍정적인 마음이 있었는데 점점 반복될수록 나약해지는 것만 같습니다.
왜 그런 말 있잖아요. 가장 어두울 때가 지나면 가장 빛나는 때가 온다.
그 말 믿고싶은데 솔직히 몇 년째 상황이 안 바뀌니 점점 더 안좋은 생각만 하게 되고 그러는 것 같아서요.
힘드니까 자꾸 사주 이런 것도 찾아보는데 왜 자살하는 사람들이 조금만 더 견디었으면 그후에 정말 좋은 날들이 기다리고 있었을거다
이런 말만 눈에 띄고... 그냥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라 이런 말만 보이는 거 같기도 하고요ㅎㅎ
아무튼 여기서 항상 좋은 분들한테 조언이나 위로 많이 얻고가서... 오늘도 너무 피곤한데 동생 때문에 잠 못 들다가 생각나서 들렸어요.
저도 언젠간 이렇게 힘든 사람한테 조언 해주는 날이 왔으면 좋겠는데... 그런 날이 올까요?
1. ....
'18.11.30 1:36 AM (110.47.xxx.227)미안합니다만 바닥밑에 지하실이 있는 게 현실입니다.
가능한 빨리 집에서 독립하도록 하세요.2. 예쁘다
'18.11.30 1:47 AM (223.62.xxx.36) - 삭제된댓글글에서 반짝반짝 빛이나네요 힘내요..
공부를 계속하지말고
취직해서 가장 돈을 많이 버는 방향으로 나가세요
무조건 독립한다는 마음으로 꼭 독립하세요
제가 비슷한일 겪었는데
저는 우울증에 35까지 낭비했어요
지금 내가 25이 된다면
저는 가족의 슬픔을 어린 내가 짊어질 생각 말고
나만을 위해 독하게 끊으라 하고 싶어요
나는 지금 표면상 부모와 동생과 사이가 좋지만
내일 그들이 죽는다 해도 눈물이 안날것같아요
원망이 많아요
나같이 안돼려면 꼭 독립해요
내가 먼저 행복해야 남도 돌볼수 있어요
엄마 아빠 동생이 독한년 소리해도 무시하세요
그럴말 할 자격없어요
20대는 한번뿐 소중한 시간 침대에 누워서
무기력하게 자살 생각 하지말고 돈벌어 나갈 계획 세우세요
인생 한번 뿐이니까
정말 잘 살아봐요
이 글 지우지 말고
나중에 꼭 후기 올려요
그때 힘들었는데
지금은 행복하고
자살생각? 보다는 천년만년 살고 싶은 생각만
든다고
그리고 동생은 30대 들어서면 약 맞는 농도 알게되면서 발작은 없을거예요 절대 약을 안먹으면 안돼요3. . . .
'18.11.30 1:52 AM (14.52.xxx.71)대학원 졸업하고 취업했는데 좋은데로 됬어요
회사를 좋은데 가니 모든 상황이 좋아지더라구요4. ..
'18.11.30 1:55 AM (118.38.xxx.87) - 삭제된댓글올거라고 믿어요.
그렇게 원하고 노력해도 잡히지않던 일들이 포기하려고 할때 이루어졌어요.
숲에서 나오니 숲이 보인다고.
지금은 원글님 계신 환경이 막막하고 벗어날 수 없어보이지만 분명 나아갈 길은 있을 거에요.
맨날 죽고싶어 노력하던 끔찍했던 10대, 20대를 지나 이제 50이에요. 이제 생각하니 그 때를 넘긴게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원글님 스스로를 믿고 조금만 더 기운내셨으면 좋겠어요.5. 좋은밤
'18.11.30 2:17 AM (211.49.xxx.206)대학원 진학을 미루시면 안될까요?
취업을 해서 빨리 독립하세요.
지금은 1-2년 미뤄지면 큰일날 것 같고, 나만 뒤쳐지는것 같지만 지내고 나면 잘 한 결정이라고 생각 할것 같아요.
인생은 늘 뜻 한 대로 이루어 지지는 않지만,
방향을 잘 선택해야 내가 원하는 길을 조금 더 편하게 갈 수 있어요.
어서 빨리 원글님도 가족들도 모두 편안한 일상이 찾아오길 바랄게요.6. 무음반주
'18.11.30 2:26 AM (175.197.xxx.236) - 삭제된댓글일부러 로긴했어요.
무거운 짐을 혼자만 지고 가려는 모습이 안타깝네요.
힘든 끝이 있는가?
학생사는 것을 보니 반드시
힘든 끝이 있겠네요.
익명이지만 공개적인 곳이나 다름없으니
다른 의도 전혀 없이
어린 시절 제 모습도 오버랩되면서
따로 얘기드리고 싶은 것이 많네요.
생각있으시면 쪽지주세요.
디테일하게 조언드리고 싶은 얘기가 많아서요.
안 그래도 버겁게 사는 학생
더 나락으로 빠뜨리지는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약속드립니다.7. ..
'18.11.30 2:41 AM (210.179.xxx.146)잘될꺼에요 잘살아내요!
8. 음
'18.11.30 3:53 AM (223.62.xxx.235)취직을 가능한 빨리해야 벗어날 수 있어요
9. ㅜㅜ
'18.11.30 5:42 AM (51.15.xxx.134) - 삭제된댓글나중에 결혼해서 아이 낳을때 신중하게 낳으세요. 집안에 정신적으로 문제 있다면은 그게 유전될 확률이 아주 높아요. 유전병처럼이요.
저도 아이 낳았는데 저는 없었던 저희집안 병이 발현이 되었어요. ㅜ10. 벗어나세요
'18.11.30 6:42 AM (37.171.xxx.140)졸업할려면 얼마나 남으신지 모르겠지만 졸업하시면 얼른 집을 떠나세요 저는 조금 다른 상황이지만 아버지가 고기능 자폥였다는걸 알았어요 증상이 나열할수 없을만큼 많은데 조현병하고 비슷해보이는것도 같네요 혼자 주절주절 하루종일 떠들고 기분이 하루는 좋았다가 그다음날엔 화가나있고 오락가락하고 과거에 안좋은일이 있으면 죽을때까지 곱씹고 폭언을 해서 남편과 이혼중이라 친정집에 가서 한달있다가 오니 정말 자살하고 싶단 생각이 들더군요 집에 항상 문제가 많았고 남동생도 아버지랑 참 비슷해서 여느 가족들과는 참 달라도 많이 달랐어요 성인이 돼고 나니 이 모든문제들의 원인이 이것때문이었구나 알게됐죠 ㅠ 뭔지 잘알아요 어두운 터널도 언젠간 끝이 나나지요 저는 남편복도 참 없었어요 보고 자란것들 환경이 배우자 선택하는데도 많은 영향을 끼치더군요 부디 배우자 고를때에는 가족들과 다른 사람을 택하시길 바래요 그나마 복이었다면 재주가 많아 그걸로 먹고는 살아요 ㅠ 원글님도 똑똑하신분이니 잘 헤쳐나가시리라 믿어요 노력하다보면 어느순간 터널에서 나와 빛을 보게 되는 순간이 오기는 하더군요 힘내시고 꼳 나오시길 바래요
11. 케바케
'18.11.30 7:19 AM (107.77.xxx.91)케바케인데요 님은 님만 노력하면 좋은날 오겠네요 어느정도 가족과 심리적 거리두기
이후 커리어 잘 가지기 좋은 남편이랑 결혼하기
세가지 하시면 전이랑 많이 달라질거에요12. 케바케
'18.11.30 7:20 AM (107.77.xxx.91)그리고 취직되면 집에서 바로 독립하세요
남친이 좋은 사람이라면 빨리 결혼하는 것도 좋아요13. ...
'18.11.30 8:44 AM (116.36.xxx.197)도망치듯 결혼하지마시고 직업을 어서 가지시고 독립하세요.
내가 속한 세상이 달라지면 보이는 것도 달라져요.
그후에 결혼 생각하세요.14. 해외 취업하세요.
'18.11.30 8:44 AM (14.40.xxx.68)대학원은 나중에라도 진학할 수 있는데
지금 그 집에 하루라도 더 있는 것은 님의 영혼을 갉아먹는 거예요.
독립하는게 우선입니다.
제발 빨리 독립하시고 최대한 멀리 날아가세요.
나를 낳아준 사람이고 3살때까지 재롱피운걸로 내 효도는 다했다. 딱 잘라내세요.
최대한 멀리멀리 나가사시고 외국 나가서 외국 남자를 만나든 이 가족과 최대한 멀리 떨어지는 방법을 궁리해야 할 땝니다.
대학원은 대학원 갈 요건이 되는 사람들이나 가는 거예요. 님은 그집에서 학업 연장하고 싶다는 걸로 보아 판단력에도 영향을 줄 정도로 지금 피폐하네요.15. 저도
'18.11.30 9:23 AM (1.225.xxx.4)다른 부분은 다른 분들이 더 좋은 말씀 주셨으니 대학원은 몇년 미루시고 최대한 경제력 갖춰서 빨리 벗어나라는데 목소리 보태고싶어요. 20대 중반에 이삼년 삼사년 늦춘다고 큰일 나는 것 아닙니다.제가 사회경험도 없는채로 공부에 대한 열정만 가지고 학부 끝나고 바로 석박 통합 들어갔는데요 계획대로라면 30에 박사 끝내는거였지만 방황하다 중도에 나와서 일반 회사 다녀요. 반면 제 동생은 시간 좀 가지고 관령분야 사회생활하다석사하고 다시 박사가서 교수하는데 그 몇년 돌아간건 아무갓도 아니더군요.
조금 다른 예로 제 남편도 원글님보단 아니지만 집안사정이 어려웠는데 돈이라는 현실적 목표만 가지고 대기업 들어가서 악착같이 모아서 지금 그의 20대 초중반관 아주 다른 안정적인 삶 살고있어요.
Sky 나온 저희회사 동기는 자대 석사까지 하고 들어왔는데 집안 원조 받을 형편이 안되서 대학원 시기가 무척 고통스러웠다고 하더라고요. 이공계가 아니다보니 석사가 취업에 플러스가 되지도 않아서 일이년인가 공백이 있고 그것땜에 눈 낮춰서 취업해야했구요.
지금 느끼는건 공부라는 이상을 무조건 쫓기보단 무조건 안정적인 님만의 베이스를 확보하시고 그 다음에 열정이 유지되시면 공부를 하셔도 늦지 않아요. 사회생활 하는동안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는 눈이 길러질지도 모르고요. 그리고 학부 좋으시면 대기업같이 돈 많이 주는데 가려면 나이가 깡패입니다...그 후엔 눈 낮춰서 가셔야할거에요16. 새옹
'18.11.30 10:06 AM (49.165.xxx.99)님도 우울증 아닌간요..
17. ..
'18.11.30 11:36 AM (218.55.xxx.192)힘든 끝은 있어요! 분명히 있어요 당장 독립하시면 좋겠지만 취업하자마자라도 꼭 독립하세요
가족들 외면하라는 말이아니라 내가 일어서야 다른 사람도 돌볼수 있어요
밝은 사람들 가까이하세요 가족들에게 최대한 영향 덜받게 지내세요
그 환경에서 벗어나셔야 살수있고 벗어나셔야 가족들 도울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