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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가 밥을 안먹어요 ㅠ.ㅠ 엉엉

-_- 조회수 : 2,390
작성일 : 2011-09-21 00:07:44

우리아이는 18개월된 공주님이에요.

이것이 한 6개월때는 이렇게 찌다가 이거 옆으로 터지는거 아닌가 싶을정도로 포동포동했는데

지금은 10키로도 안됩니다. 밥을 너무 안먹어요 ㅠ.ㅠ

돌 전후에서는 무척 잘 먹는 아이었는데

대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뭐가 비위에 안맞았는지 모르겠지만 잘 안먹습니다.

점차 점차 잘 안먹다가 무조건 김에 싸줘야지만 먹다가 이젠 밥은 쳐다도 안봐요.

처음에는 입에 아픈게 생겼나, 이빨에 나서 치통때문에 씹는게 싫은가, 속이 불편한가 별별 가설을 세우고

병원도 가보고, 죽도 쒀보고, 입맛에 맞게 해줄려고 간도 점점 쎄지고 조미료나 소스도 써보고(그래도 한살림표

조미료와 소스를 썼습니다만 쓰면서도 애꺼에 이렇게 달고짜게해도 되나 싶을정도로)

그래도 영~~입니다.

 

지금 먹는건 딱 계란스크램블(소금 안친거), 애호박볶음, 김 구운거 먹어요. 이 세가지 외에는 거들떠도 안봅니다.

그 좋아라하던 갈은 사과나 바나나, 포도도 안먹어요.ㅠ.ㅠ

 

저번주말 남편과 짜장면을 시켰는데 평상시면 교대로 몰래 싱크대에서 흡입하고 오는데

이번에는 에라~모든걸 포기했다 뭐 이런 자세로 짜장면을 주었더니 아이가 무척 좋아라하며 잘 먹더군요.

마트에서 파는 족발도 잘 먹더군요.

외할머니표 불고기도 잘 먹더군요.

오늘 애슐리에 갔는데 에라~모르겠다 뭐 이런 자세로다가 그래도 차마 다른건 못주겠고

양송이스프를 주었는데 잘~먹더군요. 우유먹고 배부른 상태에서 갔는데 한접시 뚝닥 비우더군요.

 

결.론.은 우리아이는 온몸으로 말하고 있던겁니다

엄마야, 니 음식이 맛대가리가 없다-_-;;;;;;;;;;;;;;;

 

외할머니를 통해서, 그리고 자포자기한 엄마를 통해서 아이는 시판음식의 감칠맛을 알게되었고

그 감칠맛, 우리가 음식을 먹었을때의 맛있다 라는 걸 원하는 것 같아요.

아, 정말 어찌해야 할까요?

저 요리 잘은 못하지만 그래도 그렇게 못하는 편은 아닌데...간도 약하게, 자연주의음식으로 만들면서

어찌하면 감칠맛나게 할 수 있을까요?

유아식으로 유명한 블로그들은 다 방문해보고, 유명한 블러거의 레시피도 참조해보고, 그대로 만들어도보고

그러는데 늘 반응이 영~이에요. 내 손맛이 별로인가.

한살림, 초록마을, 올가를 돌면서 특가세일하면 눈 반짝이며 번개같이 쇼핑하면서

되도록 몸에 좋은 유기농으로, 자연주의 식단으로 키우고자 했는데 정말 좌절스러워요.

 

오늘도 밥에 잔멸치와 느타리버섯넣어서 김 부순거 위에 굴려서 주먹밥 만드니깐

5개인가 먹고 고개를 휙 돌리고 미끄럼틀 타러가네요. 밥성머리교육도 엉망 ㅠ.ㅠ

엄마랑 맨날 둘이서만 있으니깐 뭐 같이 먹고 이런 분위기도 형성이 어렵고 정말....

 

아이의 삐쩍마른 팔뚝을 볼때마다 가슴이 아파요.

이러다가 굶어죽지는 안겠지만 키도 안크고 몸무게도 미달이라서 마음이 많이 쓰이네요.

 

이렇게 안먹는 아이 어찌해야할까요?

맛있게 만들면 먹을까요???

오늘 애슐리 스프는 아주 쩝쩝대며 먹던데~~ㅠ.ㅠ

그냥 MSG고 뭐고간에 배 곪기느니 아무거라도 막 먹여야할까요 ㅠ.ㅠ

정답없는 육아에 방황하는 애엄마를 좀 도와주셔요 흑흑흑

 

 

IP : 120.142.xxx.37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예찬맘
    '11.9.21 12:20 AM (115.137.xxx.21)

    아이 먹는것에 미치겠는 엄마 여기 추가요! 울 돌쟁이 아드님도 밥 무지 안 먹습니다. 죽, 진밥, 된밥, 주먹밥, 밥전, 간된거, 안된거, 다 가리고 안 먹어 환장하겠네요. 저도 점차 포기가 되려고 해요...ㅠㅠ
    애슐리에서 먹이신것도 같네요. 그래도 따님은 애슐리표라도 먹죠...울 아기는 스프도 다섯숟갈로 땡치고 안 먹어요. 아오, 진짜 내 자식이라 참지..콱...ㅜㅜ
    죽으라고 분유만 먹네요..어째야 하나요 ㅠㅠ

  • 2. 은도르르
    '11.9.21 12:20 AM (122.0.xxx.138)

    건강식 먹는것도 중요하지만 잘 먹는게 더 중요하다고 입짧은 아들을 둔 엄마의 생각입니다.
    그리고 그맘때 원래 애들이 잘 안먹더라구요.
    저는 완전 몸에 해로운거 아닌이상 애가 뭐라도 잘 먹으면 그게 너무 고맙더라고요.
    너무 자연주의만 고수하지 마시고, 적당히 애 입맛돌게 해서 주세요. 이미 입맛이 갖춰져서 되돌리기 힘드실거 같아요.

  • 3. ...
    '11.9.21 1:11 AM (112.151.xxx.37)

    저같으면 몸에 극악으로 해로운게 아니라면...
    이것저것 뭐라도 많이 먹일 것 같아요.
    그렇게 어릴땐 일단 잘 먹어야 성장을 제대로 하니까요.
    18개월에 10킬로가 안되면 너무 날씬하네요.
    오늘 본 애기가 10개월인데 ...9킬로가 넘더라구요.
    뚱뚱하지도 않고 통통하니 딱 이뻤어요.

  • 4. 그냥...
    '11.9.21 3:47 PM (125.177.xxx.148)

    정말 징글 징글하게 안 먹는 아들을 키워본 엄마로써 심하게 공감합니다. 저 역시 나름 건강식 먹이려고 애썼는데, 건강식은 커녕, 정말 짜장면이나 시판 음식도 안 먹더니, 세돌까지 키나 몸무게 앞에서 10% 안쪽에 어린이집도 안 다니는데 면역이 약해 감기는 맨날 달고 다니고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 담에는 맘을 바꿔서 그냥 아이가 달라는것 다 줬습니다. 몸에 아주 해로운것만 아니라면 우선 뱃고래를 늘리고 보자는 생각에 아이가 먹겠다는거면 무조건 줬더니 그 담부터는 조금씩 몸무게도 늘고 밥도 슬슬 먹기 시작하더군요.

    그게 정답은 아닐지는 모르겠지만, 우선 아이가 몸무게가 또래들보다 많이 작다면 우선은 아이가 먹겠다는건 이거나 저거나 많이 우선 먹이는게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그래도 님 아이는 짜장면이나 수프 같은건 먹으니 아주 안먹는 아이는 아니네요.
    저희 아이는 정말 그맘떄 남들 없어 못 먹는다는 빵,과자 조차도 안 먹었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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