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고3엄마
뉴스에 나오는 불수능 영향을 모든 과목에서 받았네요.
아이가 12년 열심히 달려왔던거 충분히 이해하고 지지하고 감사해요.
내년에 준비 잘 해보자 화이팅도 해줬어요.
아이의 인생이 내 인생은 아니야. 엄마가 든든하게 응원하고 지켜줄게. 라고 말하고 생각하고 되뇌입니다.
그런데요,
너무 무기력해요.
일도 하기 싫고
사고싶었던 그 많은 물건들에 대해 모든 관심이 날라갔어요.
여행도,,,,다 귀찮아요.
마치 입덧하면 예전에 그 맛있던 음식들 냄새만 맡아도 확 질리듯이, 모든 일상과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연기처럼 사라졌어요.
이거 우울증인가? 싶기도 하고.
겉으로 보기엔 멀쩡해요. 기분전환으로 영화도 보고 쇼핑도 하고 다 하는데, 딱 그때 뿐. 현실은 너무 차갑고 딱딱하고 불편하고 연기가 가득 찬 지하실에 있는 느낌이에요.
선배맘님들,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요?
그냥 써보고 싶었어요. 지금의 나를.
1. ..
'18.11.29 11:28 AM (14.32.xxx.80)이해해요,
우리 애도 수능 때 생전 처음 보는 등급 받고
결국 재수했어요.
수능 이후의 모든 계획들은 다 날렸고요,
남편이랑 아이는 의외로 꿋꿋하던데
저는 재수 결정하는 순간부터 남몰래 거의 매일 울었어요.
애 학원 데려다 주고 오는 차안에서도 혼자 울고
남편이랑 밥먹으러 가서 얘기하다가도 울고;;;;
그 시간을 어떻게 지냈는지 너무 힘들었어요.
다행히 한 해 더 공부하고 좋은 대학 가기는 했지만
그 때 경험이 아이나 저나 많이 도움이 됐어요,
더 겸손해지고 단단해졌죠, 애한테도 많은 공부가 됐다고 해요, 인생 공부.2. ...
'18.11.29 11:28 AM (211.36.xxx.139)작년이맘때 제맘이랑 똑같네요
남들은 대학등록금영수증 받아 은행으로 뱅킹으로 이체하는데
저는 아이 재수학원 알아보고
또 그렇게 아이도 저도 묵묵히 일년이 지나
좋은 결과 있었구요 힘내시란 말밖엔3. 음
'18.11.29 11:34 AM (1.230.xxx.9)엄마 노릇이 참 어려운거 같아요
어떤 엄마나 원글님 상황에서는 비슷할거에요
인생이 긴데 1년 좀 천천히 간다 생각하세요
시간 지나 웃으며 옛일 이야기 하실 날이 있을거에요4. ....
'18.11.29 12:13 PM (121.166.xxx.75)저도 아이시험만 보면 잘보든 못보든 상관없이 무조건
그동안 못다닌 여행가겠다고 했는데
왠걸 여행이고 뭐고 의욕이 없네요. 그냥 허탈해요.
저는 열성이 있었지만 아이는 아무것도 안했어요.
많은게 무의미하구요.5. 아이둘
'18.11.29 12:17 PM (221.155.xxx.233)저두요..ㅜ
왜 내 자식만 꼬이는건지 화도 났다가
망친것도 실력이지 인정했다가
좋은 머리 물려주지 못해 슬펏다가..
날씨처럼 몸도 마음도 축축 쳐지고 있어요.6. --
'18.11.29 1:46 PM (211.215.xxx.168)저두 재수해서 대학갔는데 울엄마도 저런 생각했을꺼같아요 물론 저도 제아이가 재수하면 그럴꺼 같고요
날씨가 이래서 더그러니까 맛난거 드시고 힘내세요7. ㅇ
'18.11.29 2:45 PM (175.115.xxx.174) - 삭제된댓글이또한 지나갑니다.
시간이 좀 지나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올거예요
힘들 때는 최대한 마음에서 싫은 일은 피하고요.
기운내세요!8. 저두요
'18.11.29 3:53 PM (1.253.xxx.107) - 삭제된댓글원글님, 저도 역시 그래요.
겸손해져야겠다, 내 간절한 기도도 부족했다 하면서 마음을 다잡고 있어요.
그런데 이렇게 쳐져있지 않음 우리그 내년 한해 또 어떻게 버티겠어요?
이 또한 지나가리라.. 하면서 버텨내야죠. 자식을 위해서요.9. 저두요
'18.11.29 3:54 PM (1.253.xxx.107) - 삭제된댓글저두요
'18.11.29 3:53 PM (1.253.xxx.107)
원글님, 저도 역시 그래요.
겸손해져야겠다, 내 간절한 기도도 부족했다 하면서 마음을 다잡고 있어요.
그런데 이렇게 쳐져있지 않음 우리가 내년 한해 또 어떻게 버티겠어요?
이 또한 지나가리라.. 하면서 버텨내야죠. 자식을 위해서요.10. 저두요
'18.11.29 3:55 PM (1.253.xxx.107)원글님, 저도 역시 그래요.
겸손해져야겠다, 내 간절한 기도도 부족했다 하면서 마음을 다잡고 있어요.
그런데 이렇게 쳐져있지 않음 우리가 내년 한해 또 어떻게 멀쩡한 정신으로 버티겠어요?
이 또한 지나가리라.. 하면서 이 시간 버텨내야죠. 자식을 위해서요.11. 작년에 똑같이
'18.11.29 4:51 PM (112.152.xxx.82)제가 작년에 그랬어요
수능끝나고 만나자고 했던 사람들 ᆢ모두
못만났어요
몇달간 누워만 지냈거든요
중요한건
올해 연년생 둘째가 수능을 정말 못봐서
그때의 생활패턴?을 지금 또하고 있습니다ㅠ
이러다 늙어죽지싶어요